동쪽의호랑이 [456695] · MS 2013 · 쪽지

2013-10-27 20:32:51
조회수 443

D - 10 안녕하세요 오르비 회원님들 조언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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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저는 나이로 삼수생 이구요 미필이예요..

수능도 이번에 보면 3번 보는거 맞구요 심란해서 이글을 씁니다.

저는 현역때 공부를 한적이 없습니다.

자랑이 아니구요 공부에 대한 관심도 없었을 뿐더러 미래에 대해서도 전혀 생각하지도 않는 그런 아이였어요.

놀기 바빳고 여자친구 만나기 바빳고 정말 한심하죠..

현역때 수능본 등급은 언어 7 수리(나) 6 외국어 6 생물 5 지구과학 6 맞았습니다

저때도 걱정 따윈없고 어떻게 되겟지 뭐.. 이러고 알바 하면서 지냈어요 담임선생님이 도와주셔서 그래도 지방대 하나 추합으로 붙었습니다.

대학가서도 미친듯이 놀았습니다. 기숙사생활했는데..정말 미친듯이 놀았어요 그래도 학점은 잘 나왔어요 진짜 공부안해도 다른 사람들이 공부를 더 안해서 그러는지 학점은 잘나왔습니다.

6월에 1학기 다닌후 휴학하고 군대 갈 준비를 하는데..문뜩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가 뭐땜에 살지? 난 나중에 커서 무엇을 할까?? 진짜 이상한 생각들이 자주 들러라고요

정말 갑자기 놀기도 싫고 인생이 허망했습니다. 그래서 첨으로 그때 첨으로 도서관에 앉아서 태어나서 첨으로 4시간 수학공부를 했습니다. 집에 있는 책 한권이었는데 고등학교 보충교재 였어요

저는 제가 이상했습니다 미친거 같아죠 내가 왜 공부를 하지? 가본적에 없는 도서관에 혼자...서..

그때부터 였을거예요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무턱대고 수학만

그리고 저도 제 욕심이고 공부했던분들은 어이없겠지만 저도 제대로 된 대학가서 열심히 공부해서 부모님께 효도도 하고싶고 막 별생각이 다들더군요

그래서 수능 신청하고 공부했습니다.

재수죠 언어 6 수리(나)3 외국어 5 생물 4 지구과학 6 나왔습니다

저는 정말 기뻣어요 내가 3등급을 맞다니 수학을 그리고 아이제 나도 제대로 된 대학가는구나 이상한 헛생각을 했습니다.

올킬당했습니다. 원서쓰는 법을 몰라 아무데나 막썻다가 그냥 올킬 당했어요

그때 생각 했습니다 아 내가 되겟냐? 고등학교 때 미치도록 한애들이 있는데 나같은놈이 되겟냐 지금 까지 느껴본적 없는 절망이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고 있습니다 물론 부모님 손안벌리려구요 제가 지금까지 부모님 등골 휘게했습니까요 알바해서 돈을 모은뒤 수능 195일 되는날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첨으로 인강도 사고 ebs책도 사고..

진짜 미친듯이 했습니다. 4시간도 앉아 있기 힘든 제가 10시간 ~ 14시간 독서실에서 핸드폰도 정지 시키고 친구들이랑도 만나지않고(물론 군대가고 거의 없지만) 밥도 혼자 먹으면서 미친듯이 했습니다.

지금은 어제 9월 모평 혼자 봤는데..국어 3~4등급 수리(b)형 3~4등급 외국어 5 물리 4 생명과학 3 이렇게 나왔습니다

저는 사실 내년 까지 바라보고 있어요.. 진짜 저도 제가 미치겠습니다. 왜이제와서.. 부모님께선 이번에 안되면 포기하고 군대 갔다와서 취직해서 돈이나 벌으라는데.. 아님 맞춰서 대학가랍니다.

사실 꿈도 생겼습니다.. 교대에가고싶습니다.. 문과가 가기더편한데 미친놈같이 몰라서 이과 신청했지만 내년에 문과로 해서 남은기간 제대로해서 교대가고싶습니다

근데 제가 이렇게 하고 있는게 맞을까요? 군대 문제도 있어서 이번에 대학가서 등록하고 반수 할수도 있지만 저따위가... 이렇게 날라리였던놈이 이렇게 하고 있는게 맞을까요?

또 너무 뒤쳐지는거 같습니다.. 마지막까지 도전하는게 맞습니까? 오늘도 미친듯이 공부하다.. 저녁먹고 오르비 보다가 글을 올리네요..

하...저는 제가 잘하고 있는지도 모르겟습니다. 갑자기 너무 힘들고 지금까지 불효한것 같고 아버지 말씀 처럼 그냥 흘러가는대로 사는게 맞는지.. 너무 회의감이 듭니다 오늘따라

저는 제가 오르비에 이런글 올릴 자격도 없는거 압니다.공부에 공자도 모르던 놈이니깐요

그래도 10일 최선을 다하겟습니다.. 이글 읽어주신 분들 너무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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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T_솔로깡 · 330158 · 13/10/27 21:49

    꿈이 생겼다면, 그 꿈을 좇아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저라면 마지막 도전이 아니라, 될때까지 하는 도전으로 목표를 설정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긴 꿈인데 그걸 포기하겠습니까?
    공부는 돈이 있으면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공부가 하기 싫어도 스파르타식 학원에 가면 억지로라도 하게 되니까요. 하지만, 꿈은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것입니다. 제 주위에 있었던 수많은 공부잘하는 사람들의 꿈이 "커서 놀고먹는것" "돈많이 버는것"이외에는 별반 다를게 없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지금 꿈을 가지시고 거기에 도전하시는 것 자체가 축복받으신 것입니다.

    올해 부디 성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하지만, 올해 성공하지 못하였다고 해서 포기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꿈은 한때 가졌었던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이루어 내고야 마는 것입니다.

  • 동쪽의호랑이 · 456695 · 13/10/27 21:51 · MS 2013

    정말 감사합니다... 맞는말이네요ㅠㅠ 저에게 꿈이라는게 생겻다는거 자체가 축복입니다 끝까지 해보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할꺼 너무많아 · 409823 · 13/10/27 23:40 · MS 2012

    감사합니다 ㅠㅠ

  • 위송빠래 · 401378 · 13/10/27 21:55 · MS 2012

    누구나 어영부영 공부하는 시기는 다 겪기 마련이죠 그것에 안주하지않고 도전해보겠다는 마음을 가진 것 자체가 가치있는 거 아니겠어요? ㅎㅎ
    다시 한번 생각해보세요 진짜 내가 잘 할 수 있는지 후회는 없을지 조금 늦은 만큼 죽을 각오로 덤빌 자신있는지 부모님 걱정, 시기의 적절성 남들의 시선 모두 다 배제하고 오리지날 자신에게 한번 물어보세요 그래도 yes라면 도전해야죠! 정말 간절할 때 선택의 시기를 놓치면 평생을 후회할 지도 몰라요 선택은 본인의 몫입니다 후회없는 선택을 하세요 화이팅!!

  • 동쪽의호랑이 · 456695 · 13/10/27 22:04 · MS 2013

    감사합니다 저에게 정말 힘이되네요ㅠㅠ 다 옳으신 말씀이네요 전 사실 자신감이문제예요ㅠㅠ 자꾸 나같은놈이 공부해도 되나 이런생각을 가지게 되더라구요 꿈을 향해 죽을만큼 덤비겠습니다 다른것은 하나도 신경쓰지 않구요

  • FSFS · 435968 · 13/10/30 14:55 · MS 2012

    반수하는 학생입니다. (아마도) 더 어린 제가 무슨 조언을 하거나 할 건 못되고 한마디 하고싶어서 로그인했슴다
    형님 멋있습니다!

  • HANS15 · 450202 · 13/11/02 23:21

    현역인 제가 부끄럽네요ㅠㅠ 님같이 노력하시면 반드시 결과는 나올겁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지금까지 해오던데로 쭉하세요 그럼 수능대박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