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꾼 [465655] · MS 2013 · 쪽지

2013-10-06 01:13:03
조회수 1,061

14학년도 연세대 인문계열 대입논술 본인의 답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862069

취침 전 타 회원분들과 의견을 공유키 위해 그 개요만 적습니다.

본인의 답안이 타 회원분들의 논지완 크게 다른 듯하여 참고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작성 시간을 고려할 때 거의 가수면 상태에서 복기를 하는 것이기에, 가독성이 떨어지는 문장 다소 포함되었을 지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1번.

제시문가의 아이히만과 나의 화자 모두 공감을 통해 폭력의 당위성 획득하고 있다. 그러나 가의 아이히만은 공감 객체 이외의 대상에 폭력을 가하지만 나의 화자는 공감 객체 자체에 폭력을 가한다.

가의 공감 주체는 아이히만, 객체는 귀속 국가이다. 아이히만은 국가가 유대인을 학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인지, 수용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그들에 폭력을 가할 수 있는 정당성을 부여한 것이다.

나의 공감 주체인 화자는 포스터 속 비둘기에 대해 공감한다. 제시문에서 화자는 자연 상태에서의 비둘기를 알고 있기 때문에 포스터 속 비둘기가 겪는 고통에 대해 인지, 수용하고 있으며, '죽음'이란 수단으로써 그 고통에서 해방시켜 주고자 한다.

이러한 관점으로 볼 때, 아킬레우스는 뤼카온의 상황을 인지, 수용함에도 불구, 그에게 처형이란 폭력을 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때 아킬레우스는 '왜 비통해 하느냐?'라는 설의적 질문을 함으로써 뤼카온에게 공감함을 표의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들이 겪고 있는 상황이 전쟁임을 밝히며 자신의 죽음을 상정한다. 이로써 군사라는 신분하에 죽음은 불가피하다는 전제를 포석으로 뤼카온을 처형시킬 수 있는 당위성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공감 객체에게 폭력을 가하며, 그 폭력에 정당성이 부여된다는 점에서 제시문 나와 합치된다.





문제 2번은 시간이 부족해서 경황 없이 썼기에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최대한 기억나는 대로 적어보겠습니다.

그리고 제시문 라에서의 심리학자 성이 워딩턴 맞나요?

인명도 가물가물 하군요.



문제 2.

인간은 잠재적 피해자의 상황을 주체화하는 상상을 통하여 타자에 대한 폭력을 기피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시문 라의 워딩턴과 같은 공감의 태도가 필요하다.

제시문 가의 아이히만은 유대인 학살이란 명을 이행하지 않았을 때의 상황을 상정, 공감 객체인 국가에 대해 양심상 가책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 유대인들에 폭력을 행사한다. 또한 제시문 다의 아킬레우스 역시 자신의 죽음을 상정, 죽음은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도출한 뒤 뤼카온을 처형시킨다. 결국 제시문 가와 다의 아이히만과 아킬레우스가 가정적 상황을 상상했음에도 불구하고 타자에 대한 폭력을 감행한 것은 그 상상의 층위가 자기 본위적인 수준에서 멈추었기 때문이다.

반면 워딩턴은 아이히만이 폭력을 행사한 대상에 대해선 공감하지 않았던 데에 비해 잠재적 피해자에 대한 공감을 하고있다. 또한 워딩턴은 대상에 대해 공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주체화하는 상상을 하지 않아 공감 객체에 대해 폭력을 행사한 아킬레우스와 달리 자기 본위적 층위의 상상에서 그치지 않고 잠재적 피해자를 주체화하는 상상까지 나아가 그에 대한 폭력을 기피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제시문 가의 아이히만은 공감 객체를 국가가 아닌 피해자인 유대인으로 설정하고 그들의 상황을 주체화하는 노력을, 제시문 다의 아킬레우스는 그저 타자를 공감하기만 할 뿐 아니라 그를 주체화하는 노력을 함으로써 폭력이 행사되는 상황을 피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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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팅꾼 · 465655 · 13/10/06 01:21 · MS 2013

    이제 보니 여타 응시자분들은 거의 다 상황 인식/감정 이입이란 부분에 대해 논하셨네요. 전 떨어지려나 봅니다. 그러면 정답을 쓰신 분들 모두 붙으시길!

  • rheornrwpgkrqn · 402599 · 13/10/06 11:34 · MS 2012

    1번 문제에서 (가)에서의 공감 객체를 국가라고하셧네요. 저도 그렇게 썻는데 지금까지이렇게 쓴 분 못보다가 이제야보니 반가워요ㅋㅋ

  • 눈팅꾼 · 465655 · 13/10/06 16:00 · MS 2013

    저도 이런 식으로 많이들 쓰실 줄 알았는데 한 분도 안 계셔서 많이 불안했어요 ㅋㅋ

  • 헬레니즘 · 427924 · 13/10/06 13:20 · MS 2012

    잘쓰셧네요 붙으실듯

  • 눈팅꾼 · 465655 · 13/10/06 16:03 · MS 2013

    설령 글은 잘 썼다손 치더라도 제 답안이 정답과 너무 요원해서 붙긴 힘들 것 같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