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내게 찾아온 공부 슬럼프 날려버리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8441967
(이 글은 필자의 경험에 의해 작성된 글입니다.)
방학이 시작되었다. 새로운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한다.
며칠이 지나니 하나 둘 내 공부 계획에 구멍이 보이기 시작한다.
학교 보충수업을 나가야 하는데 목표 공부시간을 10시간으로 잡았거나 비어보이는 계획표가 싫어
빽빽하게 공부할 목록들을 적어놓았고, 이것들을 지키지 못하고 하나하나 밀리다 보니
구멍이 보이는 것은 정말 당연하다.
무엇보다 방학이라는 그 자체로 나태함이 밀려온다.
다가오는 시험도 없겠다, 학교도 일찍 끝나거나 나가지 않겠다,
나태함이 찾아올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이다.
펜을 잡고 있는데 머릿속에는 잡생각이 밀려들어오고
거실 혹은 보이지 않는 곳에 놓아두었던 휴대폰의 상단 알림바의 상태가 궁금하다.
지금 휴대폰을 보면 어떤 알림들이 나한테 와있을까? 메신저 알림이 와 있으려나?
SNS 알림이 와 있으려나?
잡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이제 펜을 놓고 하루를 보낸다.
잠자기 전 생각을 한다. ‘나는 오늘 무엇을 한 것일까.’
이 패턴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빡빡한 계획 → 지키지 못함과 더불어 방학이라는 생각에 나태함이 찾아옴 →
머릿속에 잡생각이 가득 참 → 휴대폰을 손에 쥠 → 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냄 →
나는 오늘 도대체 무엇을 하면서 보낸 것일까.’ 이렇게 된다.
이 패턴이 반복되고, 반복되어 여름방학 1주째가 끝나고 2주째가 찾아온 지금 이 시기,
나에게 공부 슬럼프라는 녀석이 찾아왔다.
공부 슬럼프가 무엇이냐가 묻는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공부하기 싫어지고 펜을 잡아도 머릿속은 잡생각으로 가득 차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가 될 때.
그럼 도대체 이 공부 슬럼프라는 놈, 어떻게 쫓아내버려야 할까?
○ 목표를 확인하자
자신이 세운 여름방학 목표를 확인해보자.
이 말은 자신의 여름방학 목표를 머릿속에, 마음속에 다시 한 번 되새기라는 말이 아니다.
이 목표 열심히 되새기고 이 목표 달성하기 위해 세운 계획표 보다 찾아온 슬럼프인데
다시 되새기면 공부 슬럼프가 사라질까? 사라진다고 해도 그건 일시적이다.
언젠가 다시 자신이 세운 계획표에 질려 고개를 내저으며 책상 앞을 떠날 것이다.
확인하면서 분석해보자.
이 때 목표만 보면서 확인, 분석을 하지 말고 자신의 스케줄에 맞춰 분석 및 확인을 하다 보면
“(심하게) 무리”한 계획임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평소와 다름없이 일어나 아침에 개운하게 운동을 한 뒤, 학교로 등교해
약 7시쯤 집에 오는데 내가 세운 계획을 보면 하루 종일 자습 시간을 가져야만 끝낼 수 있다.
거기다 체력보충 좀 해보겠다고 운동 계획도 넣었고, 마음의 양식 좀 쌓아본다고 독서 계획도 넣었다.
7시에 집에 와서 밥 먹고, 씻고 공부를 한 뒤 운동에다 독서까지 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물론 아주 강한 의지를 가지고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런 패턴이 방학 내내 지속될 수 있을까?
작심삼일일 것이다. 며칠만 활활 불타오르다 금방 시들어버릴 것이다.
그러니 목표를 자신의 시간에 맞춰 확인해보자.
슬럼프는 아무 이유 없이 찾아오지 않는다.
이리저리 분석하고 뒤적거리면 반드시 한 가지의 이유라도 나오고,
그 중 하나가 자신의 시간에 맞지 않은, 무리한 계획일 것이다.
○ 무리한 계획을 실현가능성 있게.
내가 무리한 계획을 세웠다는 것을 알았다면 이제 그 계획을 조금만 수정하면 된다.
그렇다고 의욕 상실이라며, 이번 방학은 물 건너갔다며
자신에게 너무 쉬운 계획표를 세우라는 것이 아니다.
조금만 더 낮춘, 자신의 시간에 맞춘 딱 적절한 계획을 만드는 것이다.
위에서 사용했던 예를 실현가능성 있는 목표로 바꿔보자.
평소보다 조금 더 늦게 일어난다.
(학기 중, 6시 30분에 일어났다면 보충수업을 가는 시간은 조금 늦으니 7시에 일어난다.)
학교로 등교해 수업도 열심히 듣고, 주어진 자습시간을 계획했던 대로 활용한다.
7시쯤 집에 돌아와 밥을 조금 쉰 후 책상에 앉았다. 계획을 확인하면서 공부를 하고
약 9시 - 10시쯤 저질체력을 극복해자는 마음으로 운동을 한 뒤 개운하게 씻는다.
(식사 후 약 1시간 30분 이후부터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경험상,
1시간 후 운동 하니까 배가 너무 아파서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시간만 버리게 되더라.)
공부를 더 하다 하루 계획을 마무리하고 잔다.
독서는 학교 아침 자율학습 시간에 하거나 주말로 미룬다.
평일에 독서를 하다보면 하루 계획에 차질이 생기니까.
○ 여행가자
방학인데 하루 종일 집이나 도서관, 독서실에 틀어박혀 매일매일 똑같은 것을 하다 보면
당연히 질리고 하기 싫어진다. 하루라도 좋으니까 여행을 가보자.
더운 여름이니 시원한 계곡이나 수영장도 좋고 차타고 다른 지역으로 가는 것도 좋다.
어디든 여행을 가보자. 가서 공부는 잊고 신나게 놀고, 먹다 돌아오자.
지루한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난 후 책상에 앉으면 의욕이 불타오를 것이다.
다만 여기서 주의할 것은, 너무 불타오르는 마음으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 실컷 놀다 보면
그 다음 날 몸을 움직일 수도 없을 것이니 자신이 버틸 수 있을 만큼만 놀자.
○ 1주일 중 하루는 쉬자
세운 계획의 90 - 100%를 완료했다면 하루는 쉬어주자.
하루 종일 독서를 한다거나 친구들을 만난다거나 컴퓨터 게임 혹은 TV를 본다거나.
방법이 어찌되었든 쉬어주자.
6일 동안 계획 꼬박꼬박 지켜가면서 노력한 나에게 주는 보상이라는 생각으로.
1주일 중 하루를 마음대로 쉬다보면 이따금 부모님의 눈초리를 받을 수 있다.
이 눈초리 받지 않고 당당하게 쉬려는 생각을 가지면 다른 6일은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되지 않을까?
○ 30분만 쉬어주자
영어가 너무 싫다.
영어 책만 펼치면 책꽂이에 꽂아두었던 사전을 꺼내야 하고 해석하면서 골머리를 앓게 되니 너무 싫다.
너무 하기 싫다면 좋아하는 과목 책을 펼치자. 수학 문제집이어도 좋고, 국어 문제집이어도 좋다.
또 사칙연산만 모아놓은 단순 계산 문제집이어도 좋고 스도쿠나 네모로직이어도 좋다.
스톱워치로 30분만 시간 맞춰두고 해보자. 끝나는 시간이 울릴 때
조금 아쉬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머릿속은 깨끗해진다.
(여기서 깨끗해진다는 의미는 공부하는 모든 내용이 머릿속에서 지워진다는 것이 아니라,
공부하기 싫다는 생각이나 잡생각 등이 사라진다는 의미이다.)
○ 자라
좀 어이없고 황당할 수도 있다.
공부 슬럼프 온다는데 잠이나 자라고 하니까. 그래도 아무 생각 없이 누우면 어느새 잠이 든다.
공부 슬럼프가 찾아오는 이유 중 하나가 ‘지쳐서’이다.
이렇게 더운 그리고 습한 살인적인 날씨에 선풍기 하나에 의존해 책상에 앉아 있으니
당연히 짜증나고 지친다. 또 그날따라 머릿속이 복잡하고 어지러워서인 경우도 있다.
필자의 경우, 잠을 자면 다 잊어지더라.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10시 혹은 11시에 잠을 자는데 이 때 되도록 스마트폰은 만지지 말고 바로 푹 자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을 만지면 시간이 금방 가니까 일찍 침대에 누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푹 자고 일어나니까 새벽 혹은 아침이고 머릿속에 있던 고민들은 다 사라져 있다.
그럼 이제 다시 계획을 세우고 공부를 시작한다.
어제 일찍 잤으니까 오늘은 더 열심히 해야지 라는 마음으로.
누군가에게 슬럼프라는 이름을 가진 나태함이 찾아오기 마련이고,
그것을 이겨내냐에 따라 방학을 어떻게 보내는가가 바뀌게 된다.
적어도 공부를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공신 회원님들은,
슬럼프 까짓 것, 한 번 이겨버리고 방학 계획을 하나하나 달성해 나갔으면 좋겠다.
( 가독성을 위해 다소 많은 Enter를 했습니다. -Enter 안하면 글씨가 다 붙어서 읽기 힘들더라고요ㅠㅠ- )
더운 날씨지만 다들 열공!!!!
본 칼럼은 공신닷컴 서원 공신님의 소중한 칼럼 글 입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밥 미루기 0
언제 먹지
-
유전킬러 버리고 찍맞하기 수능시즌에 오타니 쇼헤이처럼 운을 좋게 하려고 좋은일 많이...
-
재수때까진 했고 삼수땐 다른 지역에 있었는데 사수인데 가져와도 되려나
-
국어 이 10련 11
어케해결하노
-
중학교때 영재고간 애보다 수학과학 점수는 높앗는데 중3때부터 손놔서 고1때...
-
휴학 다 반려라고 하더라구요. 수능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과탐 컷 상승이 의반 영향이...
-
인스타 차단됨...시발 걍 안나갈래 친구들이랑놀래
-
숨이 턱턱막힌다 딱 이런 느낌인데 그냥 가끔씩 이럼 딱히 그럴 상황이 아닌데도
-
수학 커리 질문 0
작년에 8월까지만 쉬엄쉬엄 공부하고 확통 백분위 89 받았습니다 어떤 강의 들으면...
-
화2>>>지2>물2>생2 물1>>생지>화1
-
기업 채널 친구등록 안해도 광고메시지 전송 가능하게 카카오, 서비스 개편 추진...
-
국어 거의 노베라 김승리쌤 올오카 오리진부터 수강 중입니다. 어떻게 국어 지문을...
-
휴우... 다행이다
-
평소에 서울대랑 성균관대만 찾아봤고 오르비에서도 보통 서연고서성한중 정도까지만 영어...
-
낮술 ㅇㅈ 6
으흐흐
-
더프 보고 느낀점 하나 14
수험생활은 더이상 할게 못된다 어서 도망가자
-
어떻게 사람 성씨가 feel ㅋㅋㅋㅋ
-
작년에 사 놓고 못 푼 것들 팔아요. 워드마스터 ₩5,000현자의 돌 실개완...
-
간호사를 의대 본과 2•3학년으로 편입시킨다는 게 ㅋㅋㅋㅋ 2
정부 일각에서 저런 논의가 나온다는 거 자체가 의대생들 휴학하다가 의사들 파업하다가...
-
3->1은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냥 기출까지만 해도 3은 나오나요..??
-
인싸무리에 어쩌다 끼게되었는데 저빼고 다 친해보여요ㅠ
-
언미화생 86 100 50 47 영어는 내일 풀예정 각각 무보/보정 어떻게 되려나...
-
건동홍 라인 높공 재학 중인데 내년에 자전에서 전공 진입하면 학교(교수님들)에서는...
-
월급루팡 중 4
오르비하면서 돈 벌기
-
미적 기준 고3모고 몇점 정도 나와야하죠..? (평범한 학생 기준)
-
올해가 처음이라 저는 아는 게 없어여
-
방금알았음 충격이다
-
??
-
(수학) 풀고 분석한다는게 뭔뜻임
-
스플뎀 맞음 19
화 안냈는데 ㅠㅠ
-
기타왔다 6
결속밴드 만들어야지
-
세특에 남는다해도 교과로는 상관없지않나요 모자 몇번 썼다고 선생님들 ㅈㄴ꼽주네
-
난치대생인데 6
수업거부중임
-
이거 혹시 앱으로 보는 건 수강했다고 기록이 안뜨나요? 저는 분명 생글 생감 다...
-
재미좆도없는데 어케 처리하실 예정임
-
그냥 좀 웃김 7
프락치 아닌지?
-
투표
-
가만히 안있고 왜 이상한 글 쓰노..
-
댓이랑 좋아요가 겹친 거??
-
기하 96 지구 40 물리 48 사문 44
-
제적걱정 없음 6
치대생임
-
.
-
점심 아웃백 0
다들 맛점
-
지1 개념서 중에 미니단어장 사이즈로 나오는 거는 없나요? 3
워낙 외울게 많다해서 어디에서든 볼 수 있는게 있으면 좋을거같아요
-
수2중에 f(f(x)) = x 라는 식을 조건으로 준 기출이 있었는데 뭐었는지 아시나여?
-
뿌애애애앵애ㅐ애애애앵
-
재밌잖아 ㅇㅇ;;
-
확통런했구용 ,,,, 김기현T 아이디어 들으려구 하는데 아이디어 워크북이랑 같이...
-
건수 사탐런 0
해서 가는데 화미쌍지여도 ㄱㅊ은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