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노력으로 일궈낸 실력이, 국어 성적으로 이어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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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 https://orbi.kr/00038362113
*프롤로그와 1-2편을 읽고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자, 이번에는 실전모의고사의 활용을 비롯한 시간 관리에 대한 내용을 다뤄보겠습니다. 앞서 1번에서 ‘모두에게 주어지는 동일한 텍스트의 시험지를, 어떻게 반응하는지. 그 생각의 차이가 실력을 판가름하는 거겠죠.’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요. 지금까지 지겹도록 언급했던 ‘생각의 틀’은 실력의 차이를 만든다면, 지금부터 언급할 내용들은 궁극적으로 점수의 차이를 만드는 것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3-1 실전모의고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굉장히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실모를 풀어야 한다는 건 아는데, 실모를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하더라고요. 실모의 의의는 단순히 풀고 채점하는 데 있는 게 아닙니다.
약간의 사견을 덧붙이자면, 실모는 ‘실전 연습’을 하기에 적합한 콘텐츠는 아닙니다.
2번에서 상술한 바와 같이 문학은 평가원과 사설 사이의 괴리가 굉장히 심하기 때문에 평가원 문학을 푸는 느낌을 구현해낼 수 없어요. 평가원 문학의 느낌을 구현하려면 ‘깔끔한 어려움’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실모는 ‘깔끔함’과 ‘어려움’ 두 마리 토끼를 잡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깔끔하게 내자니 너무 쉬워지고, 어렵게 내자니 소위 말하는 더러운 문제들 내지는 문제 오류가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평가원의 시간 분배를 연습하기는 살짝 애매해요.
다만 그럼에도 평가원과 비슷한 형태의 시험지를 45문제 단위로 풀어보는 경험은 의미가 있고, 실전모의고사만의 특징은 분명히 존재하기에 저는 잘 활용하는 게 가능하다면 많이 풀어보는 것도 유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실전모의고사를 잘 활용할 수 있을까요?
우선 실모를 푸는 과정은 전제되어야 하겠죠. 실모는 평가원이 아니기에 문제와 지문에 대한 분석을 하는 건 부질없다고 봅니다. 기본적으로는 실모도 사설이니 2-3번에서 언급한 것처럼 진행하시면 되는데, 거기에 한 가지만 추가해주시면 실모를 온전히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앞서 문제 및 지문에 대한 분석은 무용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그럼에도 실모에서 분석해야 할 부분은 있습니다. 바로 시험 운용에 대한 분석입니다. 실모를 풀기 시작했다면 80분의 시간 동안 온 힘을 다해 점수를 확보하고자 노력하는 건 당연한 거겠죠? 그 과정에서 여러분들의 시간을 앗아가는 쓸모없는 동작들이 분명 존재할 겁니다.
간단히 저를 예시로 들자면 저는 문제가 막힐 때 넘어가는 걸 작년 6평 이전에 시도해본 적이 없어서 23번 문제 하나에서 50분을 쓴 경험이 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미친 행동인데, 충분한 연습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수능 당일에 이런 짓을 할 수 있으므로 실모를 통해 거슬리는 동작들을 최대한 줄여나가는 걸 목표로 학습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본인의 기출 이해도가 높다는 걸 전제로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시간 운용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사설 비문학 문제의 원본을 직접 찾아내서 풀어보는 것인데요. 약점을 찾았으니 이걸 극복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연관 기출을 풀고 행동영역을 점검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사설을 기준점으로 잡고 풀면 우리가 만들었던 평가원을 기준으로 한 ‘생각의 틀’이 무너질 수 있기에 기출로 행동영역을 점검하라고 말씀드리는 거고요. 혹시 이 과정을 혼자 하기 버겁다고 느끼신다면 강사 실모의 경우 관련 기출을 수록해주는 경우도 있으니 그걸 활용하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단, 이 과정에서 어느 영역을 몇 분 안에 끝내겠다는 기준을 잡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직관적인 예시로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는데요. 당시에는 화작은 날로 먹는 파트라는 인식이 팽배해서 화작은 N분 컷 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당해 수능에서 화작이 어렵게 나오자, 많은 조상님들이 시간 관리에서 실패했다는 압박 때문에 전반적인 시험 운영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고요. 특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그거에 맞춰서 푸는 게 아니라, 풀다 보니 일정한 시간에 맞춰진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문제풀이 순서를 시험하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해진 순서는 없습니다. 대신 본인이 생각하기에 가장 안정적으로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는 방식을 택하세요. 수능은 운의 비중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시험이지, 행운이 올 거라고 자신하고 도박을 걸 만큼 만만한 시험이 아닙니다. 상한선을 끌어올려서 나올 수 있는 점수대를 높인다는 발상도 좋습니다만, 우리의 시험은 단 한 번이고 그 하루에 모든 게 결정되기에 결코 운에 의존할 수 없습니다. 정말 현장에서 운이 좋아서 잘 보면 이상적인 결말이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유감스럽게도 수능을 망쳤다고 말하는 사람들 중 하나가 되어버립니다. 그래서는 안 되겠죠?
요약하자면, 실전모의고사는 우리에게 남아있는 쓸모없는 동작들을 걷어내고, 최종적으로 필요한 행동영역을 점검하면서 실전에서 마주할 수 있는 변수들을 최대한 줄여나가기 위해 활용하는 공부 재료입니다.
적절히만 사용한다면 하한선을 높이기에 가장 유용한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3-2 만점을 목표로 해서 다 맞는 게 아니라, 풀고 봤더니 다 맞은 겁니다.
이건 만점 대신 단어만 교체해서 각자 목표하는 등급을 넣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절실함은 한 번의 수험생활을 해본 입장에서 정말 잘 압니다. 당장 저만 해도 마음속으로 생각해둔 하한선보다 점수가 안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불안해지거든요.
근데, 적어도 시험을 볼 때만큼은 점수고 입시고 생각하지 말고 최대한 편하게 보세요. 물론 굉장히 힘들다는 거 잘 압니다. 특히 수능의 경우에는 최소 1년에 가까운 시간의 노력을 하루에 결정하는 날인데 어떻게 점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그러나 여러분의 그 간절하고 절박한 마음이 도리어 독이 되어 발목을 붙잡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국어 시험을 보는 그 80분의 시간 동안은 오직 45문제에만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3-3 손가락 걸기는 본인의 성향에 따라 선택하세요.
손가락을 건다는 표현은 수험생 커뮤니티에서 굉장히 유명한 밈이죠. 간단히 설명하자면, 1번 선지부터 본다고 할 때 1번이 답이라면 2-5번에 해당하는 나머지 선지를 보지 않고 넘기는 전략입니다. 주로 시간이 모자란 분들이 많이 하시더라고요.
다만 저처럼 간이 콩알처럼 작으신 분들에게는 도리어 독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좋게 말하면 꼼꼼한 학생들에게는 나머지 선지를 보지 못했다는 생각에 막연함이 불안함이 생길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본인의 성향을 잘 파악하시고, 채택할지 결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4 시간 관리에 대한 이모저모.
시간에 대한 경우에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 분명 시간을 남기고 풀었는데, 틀린 문제가 있는 케이스.
이건 글을 읽는 속도가 글을 이해하는 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봅니다. 즉, 눈이 머리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거죠. 교육청은 잘 보는데 평가원만 가면 죽을 쑤는 분들이 주로 A에 해당하더라고요. 저도 이런 케이스였는데, 기출 문장을 중심으로 눌러서 천천히, 하지만 깊게 읽는 법을 훈련하시면 남는 시간을 정확도로 변환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비문학에서 시간 남고도 틀리시는 분들이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B. 시간이 모자라서 45문제를 전부 풀지 못하는 경우.
어쩌면 B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압도적으로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시간이 모자란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실력이 부족해서 그래요. 다만 비문학의 경우에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충분한 시간이 전제되어야 풀 수 있기 때문에 제가 추천드릴 수 있는 방법은 문학과 선택 과목에서 시간을 줄이고, 앞서 실모 얘기할 때 언급했던 쓸데없는 동작을 없애서 시간을 확보하는 겁니다. 후자는 위에서 말한 바 있으니 전자에 대해서 얘기해보겠습니다. 문학 위주로요.
첫 번째는, 문학에서 당연한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는 겁니다. 특히 운문에서 많이 써먹을 수 있는 내용인데, 시라면 당연히 나타날 수밖에 없는 내용들이 있습니다. 간단한 예시를 들어보자면, 시라면 당연히 정서가 드러나겠죠? 시상이 전개된다는 표현도 그럴 거고요. 이런 당연한 선지에 대해 민감하게 따지려고 들지 말고, 빠르게 판단한 후 넘기는 태도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생각보다 사소하지만 시간 단축에 도움이 되는 팁이랍니다.
두 번째는, 오답이 아닌 정답에 집중하는 연습을 하는 겁니다. 강사들 중에서도 해설이 갈리는 지문들이 많습니다. 당장 제가 봤던 2021학년도 6월 모의평가 ‘산상의 노래’ 지문 23번 문제의 4번과 같은 경우에도 해설이 갈리는데, 시험장에서 이걸 온전히 파악할 수 있을까요? 정답만큼은 확실하니까, 적어도 문학에서는 정답을 찾는 데 집중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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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칼럼입니다재수 중 국어공부의 방향이 틀리지 않은거같아요

벌써 저 글을 다 읽으셨습니까
그렇습니다평소 하던 행동, 생각과 비슷해서 빨리읽은거같아요

갓...!
정독끝 잘 읽었어여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앞으로 쑥쌤이라고 부를게오 ^0^선생님이라고 하기에는 참으로 미천한 재주입니다ㅠㅠ
헉 시간관리 A완전 제 이야기네요ㅠㅠ교육청은 무조건 100이거나 98 97인데 평가원만 가면...ㅠㅠ한번 연습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 도움이 되었다니 감사합니다:)
이렇게 댓글 달아주시니 칼럼러는 행복해서 울어요ㅠㅠ
실전에서 손목시계를 보지 말라는 칼럼을 읽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 이유가 시계를 봐서 정해진 시간보다 빠르게 풀면 긴장이 풀어지고, 시간보다 느리게 풀면 당황해서 망칠 수 있다는 이유였어요
오, 이 내용도 적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손목시계를 보지 말라는 입장에 동의합니다. 이유는 말씀하신 내용과 동일하고요. 다만 이 방법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막히면 잘 넘어갈 수 있어야 하고, 본인이 각 영역에서 어느 정도 시간을 소요하는지 대략적인 개요 정도는 알고 있는 게 더 원활한 운영에 도움이 될 것 같네요:)
답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