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냥⠀ [963636] · MS 2020 · 쪽지

2021-06-09 18:5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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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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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수능은 정말 하루에 모든 것이 결정되는 단기전이라는 데에서, 수시에 비해 부담감과 압박감이 배가 된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수시가 2년 반 동안 진행되는 장기 레이스이긴 하지만 그 긴 기간을 겪어보니 그 나름의 고충(?)은 분명히 존재하더군요,

일단 '한번 망해도 만회 가능하다'라는 말은 사실상 1학년 1학기에 한정됩니다. 처음 보는 시험이 1학년 때이니 저 말 자체는 자명한 것일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거의 매 학기의 중간 기말 시험이 N개틀리면 N등급! 식으로 극도의 불안감 속에서 치뤄진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도 떠올려보면, 매 시험을 준비할 때마다 이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받았구요.

그리고 수시 전형 준비 대상자에 해당되는 많은 사람들(그중에서도 학종이라면 더더욱)은 수능과 과학탐구 정도를 제외하고는 거리가 먼 내신을 챙기는 과정이 싫증날 뿐더러 소위 말해서 '학교의 충견'이 되는 것에 대해 끔찍함을 느낍니다.. 이러한 경향은 학교 수준이 낮아질수록 더 극명하게 나타나는 것 같구요

전형이나 컷 조차 제대로 모르는 선생의 말을 따르고, 반영이 될지도 모르는 세부특기사항 한 줄을 얻어내기 위해 온갖 비효율적인 일들을 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히 대학에서 원하는 인재상과도 거리가 멀 것입니다(자신이 나서서 하는 프로젝트가 아닌, 비효율적인 활동들이 대학에 진학하여 큰 도움이 될지 미지수입니다)

이러한 것들은 2-3년간 해 나가야 한다는 점은, 분명 소위 말하는 애매한 내신을 가져 정시파이터 선언을 하기에도 뭐한 사람들에게는 큰 고통임이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이와 견주는 수시의 폐단에 대해서도 매우 공감이 갑니다.

당장 저희 학교만 해도 전교권 중 보통 난이도의 최저를 맞추지도 못하는 모의고사 성적을 가진 사람들도 있더군요. 분명 학교에서 '국어, 수학, 영어, 과탐, 사탐'을 다 배웠는데 성적상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은 무언가 잘못되고 모순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목이 수능과 거리가 멀고, 단순 암기나 지엽적 지식을 물어 '암기 퀴즈'가 되어버린 상황이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이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일부 대학의 지역균형 대상자를 비롯한 일부 전형은 지나치게 널널한 수능 최저 조건을 달아놓고 있습니다. 이것은 수능만을 보고 달려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뒤통수를 때리는 일임이 틀림 없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품기 위해서는 다양한 입구가 열려있어야 하고, 당연히 각각의 입구에 도달하기 위해 해야 하는 것들은 다르겠지만 지금의 교육이나 입시 시스템에는 허점이 사이사이에 많이 존재한다는 것이 크게 느껴질 따름입니다..! 이런 것들을 보면 정말 '어떤 방법으로든 합격만 하라'는 말이 큰 무게를 담고 있는 듯 하네요.


그리고 가나다군도 폐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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