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램 선생님 때문에 처음으로 글 씁니다.(해설지 후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7940487
댓글로 쓰긴 길로, 게시글로 쓰긴 짧으나
이렇게 해야 관심을 얻을 것 같아서...
단언컨대, 이것보다 더 자세하고 도움이 되는 해설은 없을 겁니다.
장점을 나열하자면 글자 수로 은하수 하나는 건너야 하지만,
제 필력의 문제로 몇 개만 써보겠습니다.
우선,
매번 실전에서 수험생들이 답을 골라내는 논리와 해설지가 해설하는 방식 사이에 간극이 커서
(그럴 수 밖에 없죠. 생각을 글로 풀어낼 때는 더 꼼꼼한 논리와 매끄러운 전개가 필요하니까요.)
이걸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에 관해 고민이 많았는데, 먼저 선수를 쳐버리셨네요.
둘째로,
문단을 보는 전체 그림을 먼저 제시하고, 문장 단위로 사고방식을 제시해 주신 것 또한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문장 단위의 사고방식을 해시태그를 통해 제시해서, 어떤 것들을 사고했어야 하는지 보여주신 것도 좋았습니다.
셋째로,
새끼 문제까지 넣어서 학생들이 그 지문에서 꼭 사고했어야 하지만,
평가원이 문제로는 물어보지 않았던 포인트를 꼭 집어내서,
"문제만 다 맞으면 된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수험생들에게는 혼을 내고,
"이런 의문이 생겼는데, 이런 건 어디에다 물어보지?"라고 생각한 수험생들에게 해답을 제시하고,
"어떤 것을 읽어내란 말이야?"라고 생각한 수험생들에게는 질문법을 알려주셨다는 점에서
모든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아주 좋은 해설입니다.
넷째로,
문과 학생들(정확히는, 문과처럼 사고하는 학생들)은 과학 지문의 논리 전개를 어려워하고,
이과 학생들(정확히는, 이과처럼 사고하는 학생들)은 철학 지문에서 "왜 이게 문제라는 건데?"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고민을 "지식 정리"를 통해, 왜 지문에서 그런 문장을 쓰고, 왜 이런 학문에서는 그런 걸 문제삼는지,
어떤 배경지식이 들어가 있으면 좋은지, 어떤 문장은 어떻게 재진술하여 받아들이면 좋을지
등등 아주 중요한 내용이 지식 정리를 통해 다 담겨 있어서 완벽합니다.
다섯째로,
문학에서 학생들은 지문에서 어디까지 읽어야 하고, 어디까지 사고해야 하는지 감을 잘 못 잡습니다.
그런데 다른 해설은 그저 작품 "해설"을 늘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여기에 불만이 있었고요.
그런데 정확히 실전에서 어디까지 체크해야 하는지, "상황+반응"이라는 일관된 태도로 접근해서 학생들에게 매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여섯째로,
문학 선지 판단에서 피램님께서 강조하시는
"근거가 있어서 허용 가능/불가능", "근거가 없어서 허용 불가능"으로
명확하게 선지를 분류해주셔서
학생들이 문학 선지를 보는 태도를 일관되게 제시하셨다는 것도 매우매우 훌륭합니다.
일곱째로,
문학에서 (가), (나), (다)가 나오면 학생들은 무엇부터 읽고 무엇부터 풀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보기>를 먼저 읽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보기>에서 무엇을 읽어야 할지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문제 풀이 순서를 제시하고, <보기>에서 가져가야 할 것들의 선을 제시한 것 또한 학생들의 연습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해설지 작업을 하신 세 분께서 국어를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씩은 달라도 모두 필요한 것들이었는데,
그걸 합쳤기에 이런 어마어마한 걸작이 탄생한 것 같습니다.
다만, 보완할 것을 굳이 찾자면, 학생들은 길면 잘 안 봅니다.
허수도 열심히 읽게 만들려면, 가독성과 디자인이 그들에게 맞아야 하는데, 그건 선생님들께서 고민하실 사항은 아니라고 봅니다.
저도 선생님 해설지에 대해 한마디 하겠습니다!
"완벽한 6평 국어 사용 설명서!"
이런 해설지를 만들어주신 세 분, 모두 감사합니다!
TMI. 피램 선생님 덕분에 국어 사고 방식을 완벽히 해서 고대 의대 갔습니다! (고대 후배 명함 슬...쩍?)
인사는 못드렸지만, 항상 감사한 마음 가지며 살겠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꿈과 열정은 저에게도 큰 모토입니다.
지방과 서울의 격차, 꿈에 대한 생각, 국어에 대한 생각 등 저와 비슷한 점이 정말 많아 항상 놀랍니다.
항상 선생님을 모토로 열심히 살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받은 도움을 누군가에게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씨발점 쎈 다 끝냈는데 뉴분감 들어가도 ㄱㅊ은 거에요? 아직 노베이스 같은데 해도...
-
남은 기간동안 영어, 사탐만 3 찍으면 목표 달성인데 수능날이 너무 무섭다 ㄹㅇ
-
유일한 07임
-
어른의 어원 1
흠... 생각해 보니 '교합한 사람'이라는 어원설보다는 '혼인한 사람'이라는...
-
걍 옆에 사람이 누워서 같이 이야기해주니까 잠이 솔솔 옴 내 자취방에 사람 고용해야하나..
-
집에 가용 4
삶이 즐겁다 내가 좋다
-
묵시록의 4기사 0
재밌음? 칠대죄 이후 스토리 이어짐?
-
ㄹㅇ임? 친구 투과목 때문에 시대 기숙 갔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국수 둘 다 괜찮아서...
-
눈이감겨요 1
-
아오 진짜 더프 답지 구매하는 놈들 이해가 안되네 14
답지 구매해서 실모 하나 성적 잘나오면 좋나
-
5등급에 지금 유베가는길 하고있음여 근데 구문이 너무 부족한거같아서 유베가는길...
-
오공끝 2
집가야지
-
지금 재수준비중이고 작년 원점수(언매)는 92-98-93. 고2때부터 2년동안...
-
국어가 진짜 막막해서 불안한데 구해볼까
-
실제 책 샀긴했는데(작년에품) 한번 더풀고싶어서 피디에프 쓰는거 ㄱㅊ음? 좀 뭔가...
-
진짜임 4
ㄹㅇ... 순서대로 7월 8월 9월 10월 11월
-
3월에 눈오네 이야
-
누가 칼럼좀 써줘
-
응시한적이 없어서
-
언제뜨나요?궁금해서 미 칠거같아요
-
내가 수능에서 증명했었음 안좋은의미로 아.
-
영어 안쓴지 오래돼서.. 막상만나서 이야기하려니 제가 npc로 바뀌어버림 A....
-
자야지 6
-
뭔가 다 한국말이여서 그런가 다 풀어야될거 같아요 수학이나 다른 과목은 그냥 넘겨도...
-
눈쌓이면 눈맞고 눈사람 만들다가 3덮치러가야겠다 헤헤
-
진짜 카피캣새끼 나중에 내가 찢어버릴거다
-
전 오늘 수열 빈칸 풀었는데 네문제 중에 네문제 다 틀린건 처음임;;;
-
기가니지카!! 네 말대로 열심히 공부하니까 되더라고 0
네 말대로 힘들어도 열심히 노력하니 실력이 점점 늘어서 이젠 자랑할 수 있는 대학에...
-
영어 안정적으로 3 맞으려면 어느정도 수준이여야함? 4
다른 과목에 비해 영어는 쌩노베라 감이 안잡히는데 고정 3이 단어, 듣기, 구문만...
-
1문1글 1
-
눈 온다 13
3월에 눈이라니 겨울 언제 끝나
-
있나?
-
버려야되나 말아야하나ㅡㅡㅋㅋㅋ
-
대학생 커플분들께 질문 20
돈 ㅈㄴ 많이 들거같은데 어케 감당하시나요 설마 나만 돈이 없는건가 용돈 30이라...
-
투과목도 3월에 내줘
-
나 10더프였나 9더프였나 그거 개조졋는데 집모로 봤음 심지어
-
”잘해야된다“ 0
이 생각만 버리면 그냥 편하게 볼수있는거 같은데
-
개귀염다 5
아 어따 붙이고다닐까 이거
-
저는 더프에서 서성한 이상으로 떠본적이 없음
-
내일 더프네 2
긴장된다 하지만 못보더라도 공부 다시 시작한지 얼마 안됐단 핑계거리가 있으니 괜찮아~
-
방금 들었던 생각임. 드릴드는 순수 자작문제 38000원 심찬우 복습편+ 에필로그...
-
하겠는데 남의 앞 길 막아버리니 할 수 있겠냐고 . . . . . . . . 라면서...
-
질문 받아요 6
서울대 학부 다니고 있고 전공은 AI입니다 (주전공 전컴, 제2전공 수리통계)...
-
무휴학반수 2
혹여나 수능 망하면 편입 생각도 있어서 학점도 챙기느라 집오면 그냥 기절ㅠ 녹초가...
-
ㅈㅅㅇㅂ 7
메타 그 자체가 되어버린 걸까
-
미적 전범위로 해달라고 ㄹㅇㅋㅋ
-
구라말고 찐으로
-
7분이면 쉬운 문제 하나 풀엇을텐데,시간이 이렇게 새는거엿음.이런 새는 시간 없이...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