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애나아기유생 [998138] · MS 2020 · 쪽지

2021-06-07 09:47:46
조회수 2,672

반수 해야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한번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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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한의대를 떨어져서 아쉬움에 반수를 1학기 개강 전 부터 결심했던 학생입니다.

1학기 학점은 그래도 챙겨보고자 대학공부를 하면서 틈틈히 수능공부를 했습니다.


강대6야를 가려했고, 지금은 학사에 살고있습니다. 


그런데 반수를 하는게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한의대를 가고 싶다고 생각이 든 건, 작년 이맘때 쯤이었습니다. 


사실 한의대를 가고 싶었던 이유는, 취직 걱정때문이었습니다.

로스쿨 이외에는 특별히 하고 싶은게 없던 저였기에 

한의대가 괜찮은 도피처였던 것같습니다.


1학기에 틈틈히 공부할 때는 몰랐는데 

지금 학사 들어와서 수능공부만 하려 하니 

이 길이 맞나..라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저는 하고 싶은 게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진로를 정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너무 큽니다.


또한 부모님께는 말씀을 안드렸는데, 우울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옛날부터 있었는데, 타지에서 혼자생활하다보니까 더 커져버렸고

지금은 몸이 너무 피곤하고 머리가 너무 아픕니다.


오르비에서는 하고 싶은 게 없으면 의치한 같은 곳을 가는 게 맞다는 글을 수없이 봤습니다.

저도 의치한은 나쁘지 않은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목표가 없는데,하고 싶은지도 잘 모르겠는데 그곳을 향해 전력을 다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못 다할 것 같습니다.


지금 하는 공부는 현실도피수단인 듯합니다.


사실,작년에는 부모님이 저에게 '좋은 대학' 을 많이 강요하셨습니다.

그로 인해 상당한 부모님과 상당한 트러블이 있었고, 

지금도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아주 다행히, 올해는 부모님이 저의 과거의 노력을 인정해주셨고, 

또한,지금 제 정신이 별로 좋지 않다는 걸 알고 계십니다.

작년에 본인들께서 너무 저에게 '강요'한 것 같고

올해도 반수를 '강요'하는 것 같다며 힘들면 언제든지 그만둬도 좋다고 하십니다.


다만,제가 자꾸 도망 다니는 것 같아서 너무 우울합니다.

고등학교때는 법대가겠다고 난리치다가 

마지막에 한의대가겠다고 하고

성대와서도 한의대 가겠다고 그러다가

지금은 또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하고 

미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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