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u Roman. [69422] · MS 2004 · 쪽지

2013-08-12 13: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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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독에 대한 짧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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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속독하면 참 좋은데 정말 좋은데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는 걸 느끼곤 한다.
수험생들은 언어영역이 어렵게 나올 경우 위와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나도 자주 그랬다. 글을 읽다 보면 글 자체에 파묻혀 가는 느낌이 들곤 하는데 이게 몰입도는 좋아도
속도는 잘 나지 않는다. 빨리 글을 통독해야 할 때나 시험을 보기 위한 독해를 할 때는 이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 결과 난 내가 원하는 대학에 입학은 했지만 수사과외에 전력을 다해 만점을 받는 방법을 썼다. 결국 언어는 입학생 중 거의 최하점을 받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속독이 한국지리의 리아스식 해안 마냥 고등학교 때만 필요한 부분은 아니어서 대학교 때도 난 자주 속독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는 했다.
그 결과 내 나름의 방법을 세웠는데 제법 효과가 있었다. 이건 철저하게 내 기호와 경험, 쌓인 지식에 근거한 것이니 일반론적으로 맞지는 않는다.
다만 당신도 이렇게 글을 읽어보고 좀 더 편안하게 읽는다는 걸 느꼈다면 그렇게 하면 되는 거고 아니면 마는 것, 그게 이 글을 경제적으로 소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첫 번째로 나는 텍스트를 접하면 5초간 글을 쭉 스캐닝한다. 쭉 훑어보면 자주 나오는 단어가 있다. 이게 키워드다.

두 번째로 논설문(논지가 있는 글)일 경우 마지막 문장을, 설명문(무언가를 소개하는 글)일 경우 각 단락의 첫째 문장을 읽는다. 이 작업으로 웬만한 글의 주제는 파악이 된다.

세 번째로 그 키워드와 주제를 숙지하고 어떻게 글이 흘러나갈지 예측하며 차례대로 글을 정독한다.

이 작업은 시험 뿐 아니라 에세이, 교양서, 심지어 전공서적에도 웬만하면 통용이 된다. 
주위에 속독학원, 속독기법 등을 생각하는 친구들이 있다며 말리고 이 글을 열심히 읽은 뒤 당장 오늘 신문에 나온 칼럼에 적용해보라고 권한다.
속독 학원에 다녀서 그들 말대로 독해 속도를 2~3배 올릴 수 있다면 등록금이 1억원이어도 밤새 수강생들이 줄을 설 것이다.
물론 가끔 오르는 케이스를 실제로 보긴 봤다. 다만 속도는 2~3배 오르되 기억력이 10배 감퇴되어서 그렇지.

의외로 단순히 관점 하나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속독은 우리와 가까이 있을지도 모른다.
미국과 러시아가 멀리 떨어져 있다 생각하겠지만 실제 그들 영토는 32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Best Reg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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