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새우 [418889] · 쪽지

2013-07-12 21:11:29
조회수 5,677

구본석이라는 사람에 대해 질문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739412

우연히 구본석이라는 사람이 공ㅁ신 사이트에 올린 칼럼을 봤는데
제가 선입견을 가지고 본건지 몰라도
수기가 좀 이상한거 같아서 질문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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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이 글에서도 보시면 알겠지만 전 고등학교 3년내내 전교1등을 뺏기지 않은 ㅚ수같은 존재였습니다.
저는 그 자체로 전설같은 존재였고 신화적 인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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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되기 직전 저는 여느 아이들처럼 재빨리 점심먹으려고 재빨리 준비했습니다.
그러면 첫번째나 두번째 정도로 밥을 탑니다.밥은 반찬별로 골라서 먹는 게 아니라 한 곳에 모아서
밥,국 반찬 모두를 다 비벼서 먹었습니다. 어떠한 반찬들이라도...
왜냐면 저에게 주어진 점심시간은 15분이었거든요(제 자신과의 약속 말입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친구들은 제가 걸신들렸냐고 미쳤다고 했습니다.
그 정도였어요.그 15분은 양치까지 합해서 15분이었어요.밥먹으면 곧바로 달려가 양치까지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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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원내에서 아니 대전내에서 엄청 유명인이 되었습니다.
그때 많은 여자애들이 저를 동경의 시선으로 쳐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것이 저를 좋아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이성에 눈이 뜨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라고 할 수 없지만 제가 정말 진심으로 미치도록 제 자신보다 사랑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 여인을 위해 공부를 손에 놓았습니다. 그 여인과 옆에 있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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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혼자 끙끙 앓았습니다. 그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제작년 겨울을 보냈습니다.
혼자 마음아파하며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리며...
그러다 제 안에 꿈틀대던 날개의 존재를 확인했습니다.
저는 싸이렌 소리를 듣는 순간 다시 한 번 날개짓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서 이 초심을 잊지 않고자 공`신 사이트 들어가 제 실패 수기를 작성하고
전국 60만 수험생에게 약속했던 것입니다.'내년'엔 꼭 돌아오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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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生卽必死 死卽必生-李舜臣
 
5월이 되니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이래서는 안되겠다. 이러다가 나는 다시 망한다. 나는 다시 망하면 죽는다.
저는 이 무렵 유서를 작성하기 시작하였습니다.
3수를 망하는 그 순간 이 세상을 미련없이 떠나기로...
 더 이상 살 이유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유서를 작성하고 나니 살고 싶은 충동이 마음 속에서 꿈틀대더군요.
전 대학생활을 누리고 싶었어요.샤 정문을 지나서 서울대의 아름다운 캠퍼스를 거닐고
미팅도 하고 소개팅도 하고 헌팅도 하고 클럽도 가고 싶고
여자친구도 만들어서 제 목숨을 다바쳐 사랑도 하고 싶었습니다.
나아가 법정에 서서 정의를 수호하고 청중들에게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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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제 모든 삶의 변혁을 꾀했습니다.
제가 평소 다니던 대학 도서관은 저희 집에서 조금 먼 산골짜기에 있는 대학교였어요.
마치 관악산에 서울대 있는 것처럼요.
제가 생각해낸 것은 바로 그 도서관 바로 옆에서 텐트치고 생활하는 거였어요.
정말 모두들 미쳤다고 했습니다. 정신 나갔냐고.
예, 전 그 당시 정신이 나가있었습니다. 살기 위해서. 단순히 성공의 욕구가 아닌 생존본능.
그 때 부터 저의 새로운 삶은 시작되었습니다.
새벽 6시가 되면 청소 아저씨가 청소하러 오시기 때문에 저절로 깨어나게 됩니다.
그럼 텐트를 걷습니다.그리고는 아침을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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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 평가를 본 후 자축하는 기념으로 혼자서 몰래 서울대 구경을 갔다 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간 날은 마침 촛불시위로 인한 동맹휴학날이었고, 캠퍼스는 한산했습니다.
저는 이전에 했던 캠퍼스 구경과 또다른 풍경의 캠퍼스를 구경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올해 대학생으로서 시위를 참가하지 못한 것에 심각한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시청에 갔다와 대대적인 촛불시위에 참가하였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저는 대학교가 너무나 가고 싶어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숙박(?)을 3일 주기로 했는데 이제는 일주일 주기로 한 것입니다.
일요일 저녁에 1주일 생활비를 받아들고 토요일까지 집에 들어오지 않고 대학교 도서관에서
숙박을 하면서 공부를 한 것입니다. 토요일 오후까지 공부하고 집에 들어가 일요일 점심까지 푹쉬었습니다.
저만의 휴가였던 거죠.
전 그날만을 위해 힘든 하루하루를 버텨나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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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9월 초반에는 다시 한 번 슬럼프가 찾아왔습니다.
정말 부정할 수 없는 엄청난 위업을 달성했기 때문에 마음이 너무 편해져버린 것입니다.
슬슬 마음 속에서도 경찰대가서 앞날이 보장되는 경찰이 될까라는 생각을 시작하였고
주변에서도 경찰대 합격이 거의 확실시되니까 저에게 막 깍듯이 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동안 연락 두절되었던 친구들도 어떻게 알았는지 다 연락이 오고
부모님 친지들은 집에 거의 매일 먹을 것 같은 것을 가져다 주시고
저에게 깍듯이 인사하는 것이었습니다.
한편 9월에 육사랑 경찰대 2차 시험이 연달아 있었는데
그 시험 보는 데만 해도 1주일이 넘게 걸렸습니다.
 
그러다 경찰대에서 어떤 아이와 친해지게 됬는데 그 애도 저랑 같은 곳에서 공부하고 있더군요.
그 아이와 다시 합심하여 숙박체제를 더욱 강화하기로 하였습니다.
슬슬 날도 추워져 텐트는 무리였고 이제는 대학교 복도에 있는 소파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그 소파에서 이불깔고 자는 것입니다.처음에는 엄청 쪽팔렸습니다.
하지만 둘이 같이 하다보니 점점 철면피가 되어버렸고
우리 둘은 다시 완전 미친듯이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선의의 경쟁자로서 서로에게 절대 너그럽지 않은 채찍질을 가하였습니다.
그 때는 정말 행복했던 순간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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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선 내용 구성에서 시간 배열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오해를 수정하도록 할게요.
이건 극적 구성을 위해 일부러 이렇게 배열한 것입니다.
영화 메멘토에서 착안한 것이고 중요 순서에 따라 시간들이 마치 퍼즐 맞춰지듯이 
읽혀지라는 의미에서 의도적으로 이렇게 배열한 것입니다.
즉 수동적으로 독해하지 마시고 능동적으로 제 글을 독해하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구성한 점을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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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보통 사람들은 저렇게 생활 안 하지 않나요??
뭔가 좀
'정상적인 사고방식' 은 아닌거 같은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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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준비생 · 341002 · 13/07/12 21:27

    ??구체적으로 뭐가요??

  • 수능만점^o^ · 449439 · 13/07/12 21:55 · MS 2013

    솔직히 저도 이거보면서 존경심보단 헐...진짜? 이었어요
    보통사람 마인드가 아니라는 건 확실한것같아요.
    뭔가 너무 영웅스럽?고 과장된것같아서 의심도 쪼금 했던건 사실이에요
    다들 그렇지 않나요?
    쨋든 너무 인생을, 수험생동안의 인생을 미화시켰다는 생각은 떨쳐버릴수가 없네요...우리도 시간이 지난 사건을
    머리속에서 자동으로 미화시켜서 그려내지않나요? 저는 그런경험이 있어서요
    쨋든 .....저도 의심이 많은 인간이라 다 믿진 않습니다 ㅠ)ㅠ

  • 답업슨인생 · 419719 · 13/07/12 22:01

    받아들이기 나름..

  • 므ㅏ♡ · 434841 · 13/07/12 22:28

    수기 보다보면 늘 큰 터닝포인트가 있죠. 나는 이랬다 나는 저랬다.
    저도 커다란 터닝포인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엄마 한숨. 친구들 이야기 등등등 (물론 제가 ㅚ수라는 이야긴 아닙니닼ㅋㅋㅋ)
    근데 사실 그때 그 순간을 면밀히 살펴보면 그런 건 없어요. 그런건 다 내가 야자실에 앉아서 잠 대신 공부를 하게 만든게 아니라 자리를 뜨고 싶을때 다시 자세 바꿔 앉게 하는 거 일 뿐이거든요. 결국 모든순간은 같아요. 다르게 받아들이는 사람만 있을 뿐.
    결국 자기 이야기를 하다 보면 과장된 부분도 있고, 허황된 부분도 있을 수 있고, 자기의 성과에 취해 있을 수도 있는거겠지요.
    이분은 그게 좀 넘어가신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뭐 어떨까요. 모든 순간은 같은데. 그냥. 다르게 받아들이면 안될까요?

  • 프리츠커수상 · 410486 · 13/07/12 22:49 · MS 2012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Xpression · 451306 · 13/07/12 23:27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꼭성공하리라 · 449800 · 13/07/13 00:28 · MS 2013

    개요란

  • 프리츠커수상 · 410486 · 13/07/13 01:24 · MS 2012

    이분 공1신에서 무슨 인터뷰한영상보니까 현빈이 맞후임이고 엄청친하게 지냈다고하던데.. 흠 인생이 드라마틱하네요 ㅋ

  • 김옴므 · 452385 · 13/07/13 21:56 · MS 2013

    ㅋㅋㅋㅋ 무슨 공부좀잘한다고 전설같고 신화적인 존재가 돼..ㅋㅋㅋㅋㅋ

  • 냉동사과 · 416268 · 13/07/14 21:38 · MS 2012

    ㅋㅋ 솔직히 조금 재미있는 부분이 있긴하죠.

    보통 전교1등하던사람들은 수능치기전까진 전교1등을 잘 놓치진 않아서

    매번 전교1등 해서 "전설적"인 존재가 될 수 있는건 아닌것 같구요.

    제 생각에는 공부에 대한 집념이나 그 방식이 너무나 독하고 끈질겨서 전설로 남는게 아닌가싶네요.

    솔직히 저정도로 열심히 하면 아무리 못하던 사람이라도 잘해 질 수밖에 없을것같긴한데,

    일반인이 함부로 시전했다간 우울증걸리고 슬럼프를 넘지 못할것 같아요 ㅠ

  • 관계대명사 · 363837 · 13/07/17 02:42 · MS 2017

    걍 오글거림ㅋㅋㅋㅋ

  • 심따암 · 335579 · 13/07/20 01:27 · MS 2010

    그냥 미친사람같음 정말로, 단지 공부를 잘했다는걸로 미화시키려는데 현실감각 떨어지고 사회성도 결여되보임.

  • 흔남 · 379522 · 13/10/13 13:47 · MS 2011

    ㅋㅋ본석이형이랑 지금 팀플즁 ㅋㅋㅋ
    민망해하신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