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기차 [477377] · MS 2013 (수정됨) · 쪽지

2021-04-13 12: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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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자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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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이 글은 


< 듣보잡 ORIGINAL >의 홍보글임을 밝힙니다.


다만, 저의 진솔한(?) 이야기 또한 같이 풀어보려 합니다.


짧진 않지만, 여러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바로 이전에 쓴 칼럼의 제목에


33133에서 서울대에 합격하기까지라고 


쓰여 있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기도 하네요.


 





서울대학교를 자퇴했습니다.




오랜 시간 고민하고, 또 준비했죠.


결심을 한 것은 훨씬 더 이전이지만


실행에 옮기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미친 소리로 들리겠지만


서울대 입학보다 서울대 자퇴가 더 어려웠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키워왔던 꿈.


고등학교 3년으로는 이루지 못한 목표.


악착같이 재수해서 이룬 20대의 첫 성공.




저에게 있어 이 세 가지는 모두 하나였습니다.


바로 서울대학교였죠.





서울대와 의대, 


이 둘을 동시에 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순간의 흔들림도 없이 서울대를 택했고,


지금껏 단 한순간도 후회를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 서울대학교를 제 발로 뛰쳐나왔습니다.





다른 학교로 가기 위해서는 아닙니다.


저는 현재 고졸로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도 고졸로 살아갈 것입니다.






제 선택이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학생들도,


제가 미쳤다고 생각하는 학생들도,


분명 있을 겁니다.




저는 오죽했을까요?


이런 미친 생각을 하는 제 자신이 때론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자퇴해야 해야 할 이유와


자퇴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각각 수십 가지가 넘게 있었지만


자퇴를 한 결정적 이유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 한 가지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습니다.







조금 더 정확하게 말씀드리자면,



실패할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습니다.





시간은 소중하다라는 말,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오셨을 겁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잠자리에 들기 전,


제 자신에게 매일매일 소리칩니다.


어떻게 그렇게 시간을 낭비할 수 있냐고..


매일매일 반성합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다보면


학생이 도저히 공부에 뜻이 없어서 


그만둘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나기도 합니다.



흔히들 부모님께 이렇게 말을 합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학생의 돈과 시간 모두 아깝습니다.”




아니면, 어차피 안 올라도 학생 탓인 게 뻔하다며


꿀 빨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저는 조금 직접적으로 말을 합니다.




“이런 식으로 숙제를 지속적으로 하지 않으면


진도를 안 나가도 되니 가르치기 편합니다.


하지만, 같은 진도를 계속 준비하면서


가치 없이 쓰이는  시간이 너무 아깝습니다.


조금 더 의미 있는 일에 시간을 쓰고 싶습니다.”




조금은 잔인하고, 또 싸가지 없게 들릴 수도 있지만


가장 소중한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얻어낸 시간이었기에,


제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이기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정해진 시간에 딱 맞춰서 


칼같이 움직이는 그런 기계 같은 사람은 또 아닙니다.




저도 마감일이 밀리기도 하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일이 아주 많고


약속 시간에 늦을까봐 택시를 탄 적도 있습니다.


그 빈도를 줄여나가는 치열한 과정에 있는 거죠.





또한, 학생들이 열심히만 하면 


30분, 1시간씩 수업을 더 했습니다.


오히려 그러지 않는 날이 더 적었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또한, 저는 제 교재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카톡 1:1 채팅으로 질문과 상담을 받습니다.


모든 학생이 연락을 주는 건 아니지만 


작년에는 1000명이 넘는 학생들과 이야기했습니다.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저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제 시간의 가치에 상응하는 가치가 발생하는 일입니다.



그 가치 중 가장 합리적이라 여겨지는 것들 중 하나가


물질적인 것이지만, 꼭 그런 가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그랬다면 제가 수년간 


아무런 대가도 없이 칼럼을 올리진 않았겠죠.




만약 그랬다면, 


몇 달 전부터 매주 두 번씩, 남몰래 어딘가에 


수험생을 위한 칼럼을 올려오진  않겠죠. 





그리고 이러한 가치와 관련해 


항상 제 자신에게 상기시키는 


한 가지 원칙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가치들은


즉각적으로 나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나의 시간이 쌓이고 쌓여 축적이 되고 나서야


그 가치가 드러난다는 것이 저의 신념입니다.




저는 제 시간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누군가에게는 의미 없어 보이는 


수년간의 시간을 들여가며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그 노력의 지향점은 


하나였습니다.



Irreplaceable Being

대체불가능한 존재





내가 대체불가능한 사람이 되는 순간


(그리고 그것을 향하는 과정에서)


나의 시간의 가치가 올라갑니다.





나의 경쟁자가 나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것을 감수해야하기 때문이죠.




나와 함께했던 사람마저도 나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것을 감수해야하기 때문이죠.






그런 대체불가능한 사람이 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누구도 뛰어들지 않는 곳에 뛰어들어,


독보적인 존재가 되는 방법과,




모두가 뛰어드는 곳에 나도 뛰어들어,


본질부터 다시 쌓아올리며 갈고 닦아


통찰력 있는 존재가 되는 방법입니다.


(오르비엔 이런 분들이 많아 항상 많이 배웁니다.)





저는 이 두 방법을 모두 택하기로 했고,


그렇기에 시간이 너무나도 필요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있을 것임을 인정하고


그 시행착오를 할 시간을 얻고 싶었던 것입니다.


많이, 그리고 빠르게 실패를 겪고 싶었습니다.




실패의 경험과 그로부터 얻은 교훈과 통찰력이 바로


나를 대체불가하게 만들어주는 경쟁력이니까요.




이것이 제가 서울대학교를 자퇴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자퇴를 하기 전에도 


휴학을 하고 학교를 다니지 않은 시간이 길었는데



교재를 쓰는 일 이외에도 아주 많은 일들에 도전해왔고,


그 과정에서 여러 실패와 성공을 겪어냈고, 


지금도 매일매일 겪어내고 있습니다.



용기가 없어 시작조차 하지 못한 일도 많고,


말못할 최악의 순간들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어떤 최악의 순간을 지나면서도


7년간 단 한 순간도 뒷걸음치지 않았던 일이 있습니다.




그 어떤 누가 조롱하고, 비난한다고 해도,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제 앞날을 걱정한다고 해도,



나의 사명이니 무조건 해야만 한다는 일념 하에,


나만이 할 수 있다는 객기와 같은 자만을 부리면서까지


7년 간, 한 해도 빠짐없이 지속해온 것이 있습니다.




2015년 듣보잡 집필 시작


2016년 듣보잡 1.0 출간


2017년 듣보잡 2.0 출간


2018년 듣보잡 3.0 출간


2019년 듣보잡 4.0 (완전 개정판) 출간


2020년 듣보잡 5.0 (완전 개정판) 출간



그리고 

2021년, < 듣보잡 ORIGINAL > 이 출간 되었습니다.


(책 소개 & 예약 판매: https://atom.ac/books/8456)




 



수년간 비판과 비난의 대상이었던,


그리고 의심의 대상이었던 저의 자작문제들이, 이젠


해마다 그대로 출제되며 학생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단 한 번도 등장한 적 없는 요소들이 출제되면서


수능 영어에 말도 안 되는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지만


그 요소들은 모두 짧게는 몇 달 전, 길게는 5년 전


이미 제가 예측한 것들이었습니다.




아직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3월 모의고사의 대참사에서도 증명되었죠.


[자료] 듣기, 실수로 틀려도 괜찮아요.

링크: https://orbi.kr/00036846567






듣보잡 ORIGINAL 에는 


이미 과거에 출제된 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들,


한 번도 출제된 적이 없지만, 나오게 되면 


여러분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부분들,



수능 영어 듣기 만점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유형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5.0과의 차이를 포함해 

교재에 대한 소개만 하는 글도 

조만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학생들이 느끼는 불안함을 이용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불안함을 해결하지 못한 채 수능을 친 후,


그 불안함이 좌절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고 


그동안 많이 힘들었습니다.




불안함은 묻어둔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한 순간의 실수로 치부하면 결국엔 


더 큰 불안함이 됩니다.




불안함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정하고드러내고맞서며대비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불안함을 이용하여 여러분을 돕겠습니다.


여러분 한 명, 한 명 진심을 다해 돕겠습니다.


지금껏 그래왔듯이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소중한 시간을


여러분의 꿈을 위해 투자하기로 했으니


소중하게 다뤄서 꼭 그 꿈을 이루었으면 합니다.




비록 저는 이제 대학과는 거리가 멀어졌지만,


여러분 각자가 목표하는 대학과 


여러분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질 수 있도록


그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교재로, 자료로 그리고 도움이 되는 칼럼으로


여러분을 감동시키겠습니다.



응원합니다 :)



김희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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