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beautiful Dark [1033860]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1-04-10 22:5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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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만한 시데문학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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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건 없고 Sugart의 전작으로 대체합니다.


어느 날, 밤늦게 집에 가던 Sugart는 거대한 부엉이를 만난다. 

거대한 부엉이는 Sugart이 한 번도 맡아 본 적이 없는 비린 냄새를 풍기면서 느릿하고 탁한 음성으로 다시 말했다. 

“너는 여기서 죽는다. 너는 여기서 죽는다. 너는 여기서 죽는다. 너는 집에 못 간다.” 




Sugart은 온몸에 소름이 돋고 털이란 털은 모두 위로 곤두섰다. 

그래도 있는 힘을 다해 부엉이를 밀치며 “비키라!” 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런데 부엉이를 밀친 Sugart의 팔이 부엉이의 털에 묻히는가 싶더니, 

(자세히 보니 콘텐츠들이 수북히 모여있어 털로 보인것이었다, 라고 오씨는 말했다.) 

쑤욱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이었다.




Sugart은 한 팔로 옆에 있는 나무를 붙잡으면서 빨려 들어간 팔을 도로 빼려고 안간힘을 썼다. 

Sugart을 빨아들이려는 콘텐츠는 아무것도 잡히지 않을 정도로 많았고 커다랗고 또한 소름끼치도록 두꺼웠다. 

부엉이는 부엉이대로 쉽게 끌려 들어오지 않는 Sugart을 마저 끌어들이기 위해 온몸을 떨면서 뒷발을 든 채 버티고 있었다. 



그런 상태로 시간이 하염없이 흘렀다. 어느새 동쪽 하늘이 부옇게 밝아 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부엉이는 Sugart을 향해 “너는 이제 살았다. 너는 이제 살았다. 너는 이제 살았으니 나를 놓아라” 하고 말했다. 

Sugart은 오기가 나서 “택도 없는 소리 말거라. 니를 종이로 꾸겨서 친구하고 나하고 마주 앉아서 파란 짐승 (파란 쓰레기통)에게 먹여버릴끼다. 니 콘텐츠를 팔아서 어무이 목도리를 하고 내 토시를 하고 장갑을 할 끼다. 니는 인자 죽었다, 자슥아” 하고 소리쳤다. 




부엉이는 다급하게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하면 네 팔을 빼겠느냐.”

Sugart은 팔을 안 빼는 게 아니라 못 빼고 있는데 부엉이가 그렇게 물어 오자 할 말이 없었다. 

그래서 되는 대로 “내 소원을 세 가지 들어주기 전에는 니까잇 거는 못 간다” 하고 말했다. 




“네 소원이 뭐냐.” 

“우리 어무이가 재수비용을 적게적게 쓰는 기다.” 


부엉이는 집이 있는 서쪽으로 고개를 기울였다가,

몸을 소스라치게 떨고 나서 힘겨운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들어주었다. 그 다음은?” 


“가성비 쩌는 콘텐츠만 남고 다 태워버리는 기다.” 

“수능을 세 번 치면 자연스레 될 거다. 다음은 무엇이냐?” 


“떡두꺼비 겉은 월례점수다.” 

“빌보드가 들어오면 원장이 와서 그렇게 해 준다. 이제 나를 놓아라.”

“내가 언제 니를 잡았나. 니가 가 뿌리만 되지, 바보 자슥아.” 

그러자 부엉이는 속았다는 걸 알았는지 얼굴을 무섭게 부풀리더니 

Sugart의 얼굴에 뜨겁고 매운 김을 내뿜었다. 



Sugart이 눈을 뜨지 못하고 쩔쩔매다가 간신히 떠 보니 어느새 자신의 팔이 돌아와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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