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풀이]Ch 1.피방 가면서 서울대 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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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뭐 고3 되면 밥먹고 공부만 해야지...죽었다 생각하고 해야지...하시는데 실제로 고3되었다고 그렇게 사람이 180도로 변하지 않습니다. 있긴 있는데 손에 꼽습니다. 때는 2020년 9월, 짧고 굵었던 수시가 끝나고 저는 뻗어버렸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2개월 동안 너무 힘들었거든요. 2개월 동안 7kg가 쪘으니 말 다했죠. 그리고 당시 저는 고려대가 목표였기 때문에 수시로 고려대를 붙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1년치 열정을 싸그리 2개월 안에 때려넣다보니 에너지가 방전되고, 공부를 하려고 해도 어차피 수시로 갈텐데, 최저만 맞추면 되잖아 같은 생각들이 제 공부를 방해했습니다. 그래서 앉아있는 시간은 길어도 어느새 정신차리면 딴생각을 하고 있는 저를 자꾸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래선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저만의 특단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 당시 학교 스케즐은 아침 8시 20분에 갔다가 9시 40분인가?쯤에 끝나는 시간표였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학교 가면 애들하고 놀거나 폰 보다가(가끔은 공부) 학교 끝나면 바로 독서실을 갔습니다. 전 시작 스터디카페를 다녔는데 조명이 밝아서 좋고 일찍 가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거기 가서 그때부터 공부를 좀 했는데 좀이 쑤셔서 기왕이면 딴 생각 안나게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었습니다.
그렇게 12시가 되면 전교 1등이랑 같이 나가서(같이 공부함) 밥 사먹고 다시 독서실을....간 것이 아니라 피방을 갔습니다!!반x 피방을 자주 갔었는데 거긴 지금도 대치동 가면 자주 갑니다.
피방을 간 이유는 여러가지였습니다. 피방을 감으로서 절제된 욕구를 풀어주고, 게임했으니 양심적으로 공부해야지!라는 자책감이 들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전교 1등과 1시간 40분 ( 단, 이 시간은 꼭 지켰습니다)게임을 하고 나와 그럼 그때 다시 독서실을 가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6시까지 공부하고 나면, 다시 저녁을 먹고 이때는 동네 한바퀴 산책하고 12-1시까지공부했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면 공부하는 시간은 대충 5시간. 결코 많은 시간도 아니고 전국의 수험생들이 하는 시간에 비해 절반이 될까말까입니다. 그런데 이런 제가 어떻게 남들보다 공부를 더 잘할 수 있었을까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전 천재가 아닙니다...고1 때 113등이었어요ㅠㅠ
답은 바로 나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매꾸는데만 시간을 쏟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을 보면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하려고 합니다...계속 아는 문제만 풀고, 아는 개념만 손대고 수학 21,30번은 건들지도 않습니다. 이렇게 해서 얻는 것은 자신이 공부했다는 뿌듯함 뿐입니다. 물론 공부했죠. 한 건 맞습니다. 근데 하기 전과 뭐가 달라졌죠? 얻는 게 없는 공부는 공부가 아닙니다. 전혀 나아진 게 없다면 4시간 공부하면 4시간 동안 멍 때리다 온 겁니다. 얻은 게 없으니까요. 계속 도전하셔야 합니다. 계속 문제를 몰라야 하고, 틀리셔야 하고, 질문하셔야 합니다.
좀 쪽팔리더라도 결국 수능에서 웃는 사람이 승자입니다. 전 바보소리를 듣는 한이 있어도 모르는 게 있으면 끝까지 짚고 넘어갔습니다. 공부할 때 아는 거 100문제보다 모르는 거 1문제 푸는 게 더 값진 일입니다. 전 우선 가서 플래너를 먼저 작성하고, 벽돌을 쌓는 느낌으로 수능을 공부했습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달라야 합니다.
뭘 아는지 모르는지 체크하시고,그걸 채워나가세요 머리가 꽉 찰 때까지. 그리고 그게 다시 새지 않도록 복습하셔야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공부하다보니 어느새 저의 1시간은 남들의 10시간의 가치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전 공부를 즐기면서, 할 거 다 하면서 했습니다. 물론 이 글 보고 엄마 나 피방 갈래가 아니고요....중요한 건 자신이 알고있는 것에 안주해선 안되고 끊임없이 도전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이만 줄이고 다음에는 이번 주 목요일 오후 10시에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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