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늬바람. [910816] · MS 2019 · 쪽지

2021-03-01 22: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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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하루 한자 :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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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칠 종



처음 한자글의 시작으로 처음 초  를 쓰면서 

마지막 한자는 마칠 종 終 으로 해야지 정해놨던게 생각나요.

언제 그 글자를 쓸까 그때는 까마득했는데 

바로 오늘이 드디어 왔네요..


제가 오르비에 올리는 하루 한자는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언제부턴가 한자글을 올릴 때만 오르비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혹시 의무감으로 글을 쓰고 있는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권태 속에서 글을 쓰다간 진심이 아닌 글을 써서 자칫 모두를 기만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또 마침 개강이기에 한자글을 끝마치기로 했습니다.



최소한 나 스스로만큼은 납득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쓰고

마음에 없는 말은 절대 쓰지 말자


지금까지 모든 글에서 제가 지킨 철칙이었고,

그래서 아직까지도 옛날 글들을 읽어보면 그 당시 무슨 심정으로 그 글을 썼는지가 떠올라요.

훗날 스무살 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일기장 하나가 완성된거 같고

그 공들여 쓴 일기의 마지막 장을 적고 있는 기분이에요.



저한테 있어서 한자글은 중간에 1달을 쉬긴 했지만 만 9개월 동안의 매일 밤 1시간을 함께한 특별한 일상이었습니다.


그 일상을 함께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여러분들 덕분에 참 따뜻했습니다.

찾아와주시는 분들이 있다는거만으로도 충분했어요.

아직 계시고 읽어주시는 분들, 이제는 떠나신 그리운 분들 

저에게 즐거운 추억 만들어주셔서 한 분 한 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야기가 자꾸 길어질거 같아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마지막까지 읽어주신 분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2020.4.24 ~ 2021.3.1

하루 한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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