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비문학 뜯어보기 (2)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6508453
저는 비문학 지문을 읽을 때 정의, 역접, 대립, 과정, 인과관계, 예시가 나올 때 모든 감각을 예민하게 열어두었습니다. 우리가 대화를 할 때에도 각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언어/비언어적 표현을 쓰듯이, 모든 비문학 지문에도 필자가 전달하고 싶은 목적을 부각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쓴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밑글을 읽기 전 유의해주셨으면 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저는 제 기호 사용 방법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기호 사용을 연습하여 체화한 것이 아니라, 수도 없는 비문학 지문을 접해보다가 이렇게 사용하는 것이 저에게 가장 적절한 것 같아 이 방법을 고착화시켰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절대 제 기호 사용 방법을 맹신하지 마시라는 것입니다.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기호 및 독해 방법을 찾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정의’가 나올 때는 다음과 같습니다.
『정정 보도는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달라 잘못된 사실을 바로 잡는 것이며, 추후 보도는 형사상의 조치를 받은 것으로 보도된 당사자의 무혐의나 무죄 판결에 대한 내용을 보도해 주는 것이다.』 - 2010학년도 6월 지문
위 문장에서는 정정 보도와 추후 보도의 정의에 대해 상당히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형식의 문장이 나오면 단어에 세모를 치고, 단어의 정의에 물결을 친 다음 화살표로 그 단어와 연결했습니다. 이렇게 필기해두면 문제에서 관련 단어가 나올 때 쉽게 그 단어의 뜻을 발췌해서 읽을 수 있어 풀이 시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 그 단어의 정의를 이해해서 머릿속에 넣어놓는 것이 더 빠른 풀이 방법입니다.)
‘역접’ 과 ‘대립’이 나올 때는 다음과 같습니다. 두 개가 유사한 것 같아 같이 설명합니다.
‘역접’은 접속어 앞과 뒤의 내용이 서로 반대라는 말입니다. ‘대립’은 화제에 대한 두 가지 관점을 비교 및 대조한다는 말이지요.
『과거에는 개인적인 기록들이 주로 개인의 통제가 가능한 사진첩이나 일기장 등에 남아 있었지만, 이제는 개인의 통제가 어려운 여러 인터넷 공간에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 2019 10월 화법 지문(역접)
『많은 전통적 인식론자는 임의의 명제에 대해 우리가 세 가지 믿음의 태도 중 하나만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반면 베이즈주의자는 믿음의 정도의 문제라고 본다.』 - 2020 수능 지문(대립)
저는 역접과 대립이 나올 때는 같은 방법을 적용했습니다. 문장의 흐름이 바뀌는 부분에 크게 // 를 표시하고 그 문단에 별표를 해두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부분이 담겨 있는 문단일 때에는 간단하게 옆에 A vs. B라고 메모했습니다. 제 경험 상 역접 및 대립이 등장할 때는 항상 문제에서 출제했었기 때문입니다. 2020 수능 베이즈주의 지문도 그랬습니다.
‘과정’이 나올 때는 특히 주목해야 합니다. 과학/기술 지문에서 현상이나 원리를 설명할 때 유용하게 사용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양극과 음극 간에 걸린 고전압의 영향으로 음극에서 방출된 전자는 자기장의 영향을 받아 복잡한 형태의 궤적을 그리며 양극으로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음극에서 방출된 전자는 … 떠돌아다니던 기체 분자를 흡착한다.』 - 2019학년도 9월 지문
저는 ‘과정’이 나올 때는 한 문장이 끝날 때마다 / 를 표시하고 ①, ②, ③, ④, …를 적었습니다(컴퓨터용 사인펜으로). 과정을 정확히 이해해야 ‘과정’ 부분을 응용해서 문제를 출제할 때에도 함정에 빠지지 않고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2019학년도 9월 STM 지문에서는 그 과정이 발생하는 기계의 부품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두었는데요. 저는 기계의 부품에 대해 설명할 때에도 별표라도 쳐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2018년 3월 사진기 지문에도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과관계’가 나올 때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처럼 심장이 과도한 자극을 받게 되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우리 몸을 안정시키려고 한다.』 - 2017년 7월 지문
이 문장에서 발견할 수 있는 원인은 ‘과도한 자극을 받은 심장’, 결과는 ‘부교감신경이 활성화’입니다. 제가 비문학 지문을 독해하며 인과관계를 발견했을 때, 원인에 해당하는 부분은 동그라미를, 결과에 해당하는 부분은 네모를 그려놓고 동그라미와 네모를 연결하는 화살표를 그렸습니다. 나중에는 동그라미와 네모를 그리는 시간이 아까워 중요 어휘에만 표시했습니다. 인과관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 이유는 ‘과정’과 같습니다. 선지에서 원인과 결과를 뒤집어 놓는 경우도 다수 있고, ‘보기’ 문제에서 지문에 등장한 인과관계 말고 다른 인과관계를 출제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시’가 나올 때는 다음과 같습니다.
『가령 ‘내일 눈이 온다.’는 명제를 참이라고 믿거나, 거짓이라고 믿거나, 참이라 믿지도 않고 거짓이라 믿지도 않을 수 있다.』 - 2020 수능 지문
저는 ‘예시’가 나올 때는 필자에게 감사합니다!를 외치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필자가 수험생들의 이해를 도와주기 위해 예시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2020 수능 비문학 지문의 첫 문장이 그렇습니다. 어떠한 배경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많은 전통적 인식론자는 임의의 명제에 대해 우리가 세 가지 믿음의 태도 중 하나만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라는 문장을 읽고 어떤 반응을 할 수 있습니까? 바로 다음 문장에서 예시를 들어 설명해 주고 있기 때문에 순식간에 머릿속에서 반응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저는 예시가 등장하면 ‘가령’, ‘예를 들어’, ‘예시로는’ 등의 표지가 나올 때 각 단어의 정중앙에 하트를 크게 그렸습니다.
특히 인문 지문은 추상적인 문장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읽자마자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예시를 들어 설명한 부분을 보면 ‘아, 얘가 이래서 이랬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죠.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지금 마시면 저녁에 지장이 있을거 같기는한데...
-
3년전꺼임 책은 비닐포장 그대로임 몇권은 내가 풀어서 없음 받을사람 있으면 편의점 착불로 보내주겠음
-
작수 2등급인데 비문학 푸는게 좀 느려서 뭔가 체계를 확실히 잡고 빠르게 풀고싶은데 도움될까?
-
이게 더 수학같은데ㅋㅋㅋ
-
고2 수능 생윤 0
지금부터 준비하는건 오바일까요 국어 수학도 잘 안돼있어서 탐구는 물론 영어까지도...
-
생기부 정치적 2
안녕하세요 1학년때 생기부가 저희 학교는 생기부를 미리 보여주지도 않고 수정할...
-
독재빌런 4
현역고딩이 지친구들끼리 공부하는곳에서 자꾸떠들어서 직원한테 컴플레인 4번인가했는데도...
-
6평 성적표 0
잇올에서 외부생 신분으로 봤는데 그냥 안 받으러가고 온라인 조화 해도 상관 없죠?
-
지금은 걍 그거 3점,쉬운4점 라인에서 계산줄이기용 정도만 쓰고 그이상은 걍...
-
드디어
-
레이팅이 원하는 수준에서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그 날 하루종일 우울하고 레이팅이...
-
등급컷으로는 간당간당한데, 환산점수로는 널널한 거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
ㅈㄱㄴ
-
하루에 몇장씩 어떻게해야하죠?
-
맘에 안들어 아까 4시부터 만들엇는데ㅠ 합성함수 극점문제는 역시 삼각함수가 들어가야되나
-
평소에 엔제풀때 느낌이랑 현장에서 28 30막힐때랑 느낌이 존나 다름
-
서비스
-
책정리 다함 8
힘들어서 이제 그만하겠음
-
수학만 함 다 유기중ㅜ 성적이 오르는게 느껴진자 88의벽을넘어보자
-
그냥 어제 떡볶이 거하게 먹어서 오늘 종일 속이 안 좋은 거였다
-
삼반수 수학 2
삼반수생인데 수학 커리 조언좀 구합니당… 25수능 백분위 94 24수능 백분위 95...
-
솔직히 이정도면 별차이없을지도 너무 어려우면 천하제일 찍기싸움돼서
-
입맛도 없네 8
난 책보는 기계다 난 문제푸는 기계다 아무생각이 없다 다시 공부나 하자 유일하게...
-
어떤 덜떨어진 친구가 5번 거절했는데 계속 거는데
-
위헌심판이랑 선거제도까지 달리고 미성년자 계약도 해봤는데 의외로 괜찮은거 같은데 이걸로 할까
-
말그대로 법원이 기각함으로서 기본권을 침해한거임?
-
죽보다 더 맛있음
-
부산브니엘예술고 8
대개 명문고나 사립고 있는 동네가 극성 학부모 입김 ㅈㄴ 강하기로도 유명하면서...
-
난 내 얼굴에서 12
눈은 나름 커서 괜찮다고 생각햇는데 살찌니까 쌍꺼풀 라인이 사라지는 거 같음 외모정병 개지림 ㅆ
-
근데 쓰고 싶음
-
ㅅㅂ
-
안녕하세요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학생홍보대사 KUBE입니다. 8월 2일(토)에,...
-
역시 홍대입구가최고야 15
캬캬캬캬 내세상이구나 굿즈싹쓸이하기.
-
뉴런 강의를 꼭 들어야하나요? 그냥 읽어보고, 문제풀다가 모르는 부분만 강의봐도...
-
모두 정법하세요 3
하루만에 다맞을수잇음 참고로 사문도표는이렇게못함
-
오르비 많이 안 한거다 ㅇㅈ?
-
이게 힐링이지
-
아빠차 탔다 0
드디어 집으로 간다
-
이 댄스 한번 춰 보세요!
-
나온다면 자정?
-
문과도 경제학과가면 미적분 배워요?
-
이거 꽤 빡셈 3
수완 2회 일단 계산량 자체도 많음 게다가 거리함수인 f(t)는 절댓값이 씌워지기...
-
공통 드릴 다 풀어가는데 카나토미 해야지
-
이젠 진짜 모르겠음.. 그냥 별감정없이 끄적끄적하다보면 하루가 가있네
-
오늘저녁메뉴 0
맛있었음 충주 유명한 막국수
-
좀 수정해야할듯
-
전복죽 vs 쇠고기죽 24
뭐먹지
-
내가 안갔지만 봐줄게
아주 훌륭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