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비문학 뜯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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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일생 동안 접하는 글자의 수는 수십억 자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듯이 일상생활에 있어 수험생들이 접하는 문자의 양은 방대합니다. 기출 분석을 위해 국어 지문을 읽는 것부터 SNS에 올라오는 각종 소식을 받아들이는 것까지, 엄청난 양이지요. 하지만 SNS에 올라오는 소식을 읽을 때는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지만 왜 시험을 칠 때면 지문의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는 걸까요?
제가 국어 과외를 하며 늘 강조하는 바가 있습니다.
문제 풀이를 위한 독서 방식을 갖추자.
결국 수능 국어는 지문 독해와 더불어 완벽한 문제 풀이를 하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이를 위해 지문을 문단 별로 연결시켜 독해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문단 별로 연결시켜 독해하는 것은, 곧 비문학 문제 풀이의 여부는 중심 내용을 제대로 파악했는가? 로 이어집니다. 사설 문제가 아닌 평가원 문제들을 보면 말도 안 되는 사소한 부분에서 문제를 내지 않습니다. 지문 중에 주제와 직결되는 부분, 그리고 핵심 내용을 이리저리 굴려 문제를 내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예를 들자면 친구들끼리 대화를 나눌 때는 화제가 쉽게 바뀝니다.
배고프다. - 머리아파 – 우리 영화 보러 갈래? - 나 돈 없어 – 알바 구하고 있다 - 배고프다 - ……
그러나 비문학 기출 지문은 이렇지 않습니다. 17학년도 수능 보험 지문을 생각해봅시다.
보험에 대한 정의 – 보험료와 보험금 관련 정보 – 공정한 보험을 위한 법적 제도(1) – 공정한 보험을 위한 법적 제도 위반에 대한 설명(2) - 보험의 목적
이해가시나요? 일상생활에서의 대화와 달리 기출 지문은 앞 정보와 뒤의 정보가 연결되어 전개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융합 지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비문학 지문을 독해하며 머릿속에서 튕기는 부분이 있을 때마다 연결되는 앞부분으로 가서 연결고리를 찾고자 했습니다. 단순히 정보량이 많은 지문(19학년도 수능 과학 지문)과 달리 적은 양의 정보임에도 불구하고 고난도인 지문(20학년도 9월 법 지문)은 특히나 주의했습니다.
비문학 지문을 읽을 때에는 실제로 제가 이 주제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닌 ̄김동욱 선생님의 말씀처럼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문제를 접하며 필자가 전달하고 싶어 하는 정보에 대해 사고하며 읽어야 합니다.
즉, 비문학 지문을 하나의 소설처럼 느끼며 글의 내용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저는 메모나 기호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전혀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사람의 기억은 눈과 근육이 함께 움직일 때 더 선명하게 각인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기호 표시 및 메모는 각 문단의 중심내용, 지문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문제 풀이 시에도 기억과 감에 의존하여 푸는 것이 아닌, 빠르게 관련 정보를 발췌독하는 데에도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상황에서는 한 가지 기호만 사용하는 것이 좋겠지요. 저는 정의, 대립, 역접, 인과 관계, 과정에 제일 중점을 두고 표시했습니다.
지문을 읽을 때 튕기고 튕겨서 마지막까지 헐레벌떡 읽고는 문제 풀이에 들어갈 때, ‘내가 지금까지 무엇을 읽은 거지?’하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으실 겁니다. 저도 국어 공부를 제대로 시작하기 전에는 특히 전문 용어가 많은 과학/기술 지문에 정말 젬병이었습니다. 마지막 문단을 끝까지 읽고서 멍한 상태로 문제를 엉망진창으로 풀었었지요. ‘나는 흥미를 가지고 있다. 나는 이 주제에 대해 궁금하다. 필자가 다음에는 뭐라고 이야기할지에 대해 너무 궁금하다.’라는 생각을 계속 하며 지문을 예민하게 읽어내려 갔습니다.
여기서 ‘예민하게’는 ‘치밀하다’의 의미와 연결됩니다. 초조함을 가지며 문제를 빠르게 풀어내려 하는 것보다, 지문을 제대로 열심히 독해하는 것이 문제 풀이 시간을 단축하는 것에 더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치밀하게 읽고자 했습니다. 핵심 정보에 대해 머릿속에서 체계적으로 정리가 된다면 간단한 문제 일치 및 추론 문제 정도는 정말 빠르게 풀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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