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감정은 누가 선택한다? 내가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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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본 사람 있음?
난 군대를 제주도로 갔는데
제대하기 한달 전부터 위경소에 짱박아주신 덕분에
위경소에서 조용히 짱박혀 책읽다가 차량 들어오면 3초만에 튀어나가는게 수경(=병장) 생활의 전부였음
이때 읽은 책인데
참 좋더라
그냥 기나긴 책 내용 다 필요없고
딱 2가지
(사실 이거말고 기억이 안남ㅋㅋ)
내 감정은 내가 선택한다는 것
내 스스로 생각하는 내 인생의 범위만큼 내가 영향받는다는 것
(내가 쓰고도 뭐라는지 모르겠지만 내용은 대동소이)
특정한 사건으로 인해 많이 힘들거나 좌절감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일 맞음
내가 경험해보지도 못한 일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건 잘못된거고 선넘은거 맞지만
'내 감정은 내가 선택한다'
이런 생각 하나로 많은 것이 바뀌지 않을까? 생각이 듦
나 10수함
자랑도 아니면서 자꾸 자랑처럼 말하는 것은
언뜻보면 비참할만한 상황을 어떻게 타개했느냐? 내 마음을 전달하고 싶어서 그럼
내 감정은 내가 선택한다.
아... 슬픈 감정이 든다.
감정이 드는게 아니라 자 지금부터 슬프자! 생각해서 슬픈 것은 아닐까?
오늘따라 존내 우울하네
우울한 감정이 어쩌면 지금 나한테 필요해서 무의식적으로 선택한 것은 아닐까?
그 감정이 너무나도 고통스러운데 내가 미쳤다고 선택하나?
내 무의식은 다른 무언가떄문에 그 감정이 절실히 필요했을 수도 있고, 어쩌면 그런 상황속 감정이 습관된 것일 수도 있고...
하지만 아 감정이 든다. 끝?
나한테는 이런 상황이 오히려 더 독이라고 생각함
감정이 드는게 아니라 아... 내가 선택했구나? 그럼 다른거 한번 선택해볼까? 생각이라도 할 수 있다면
그 생각으로 인해 진짜 그런 감정이 들 수도있고, 그런 행동이 습관이 될 수도 있고
설령 다른 감정이 시작되지 않을지라도 그런 생각 자체가 또다른 행동으로 이어져서 그 행동이 다른 감정을 불러올 수도 있고...
우울한 사람한테 "힘내"라는 말처럼 잔인하고 쓸데없는 말 없다고 들었는데
선 더 넘어서 "니가 선택한거야" 라고 오히려 더 잔인한 말 하는건 아닐까 생까 생각도 들지만
적어도 나한테는 크나큰 도움 됐음
그리고 나는 산속고시원이라는 곳이 밖에서 보면 그냥 공부하는 고시원이지만 거기 사는 사람들 중 반은 하나의 사회로 생각하고 삶
나는 총합 2년 8개월 산속고시원 살았는데
1년 살았던 곳, 1년 2개월 살았던 곳에서는 공부를 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6개월 살았던 곳에서는 사회생활을 함ㅋㅋㅋ
누가 굉장히 불편하고 막 인생이 꼬일것같고, 누가 굉장히 좋고, 누가 굉장히 재밌고, 누가 굉장히 끔찍하고
누구들에게 욕을 먹을때 내가 이렇게 병신인가 생각이 들고, 누구들에게 인정받을 때 어깨 으쓱하고
아니근데 웃기잖아요 이런 생각 자체가... 그런 목적으로 산속고시원 간 것도 아니고 그깟 산속고시원이 뭐라고 나오면 그만인데
그런데 그땐 그냥 막연히 고통스러웠음
당시의 내 마음속 사회는 그 작은 고시원에 한정되어있었고, 사람들과 멋지게 살고싶었음
그 사회가 나의 전부였고 그러다보니 생각과 사고가 완전히 사람 60명 산속고시원에 완전히 묶여버린거지
(친구가 없었다는 말이 아니라 ㅋㅋㅋㅋㅋ 생각의 범위가 산속고시원이었다는 말)
학창시절도 이와 다를까요? 똑같다고 생각함
학창시절 추억과 뭐 우정 사랑? 인생을 살아가는데 무조건 필요한거? 가장 소중한 것? 디지몬 어드벤쳐임? 그런거 없음
그렇게치면 산속고시원 우정과 사랑도 소중해야지
단지, 어릴적 너무나도 순수했던 내 감정이 푸딩처럼 말랑말랑하기에
어른들이 그때의 감정을 그리워하며 학창시절을 떠올리는거지
소중하다는 것의 초점을 학창시절 자체로 두지는 않음
그런 어른이 있을까?
한마디로 학창시절 ㅈ같으면 그냥 내 인생에 한 부분이 이런가보다 생각드는거고
그런 취급을 받는 내 스스로가 엉망이고 병신인게 아니라 괴롭히는 놈들이 병신인거고 이게 끝
이 이상 넘어갈 필요가 없음
내가 생각하는 범위만큼 내가 영향받는거임
내 생각의 범위가 내 분단을 넘어, 반을 넘어, 학교를 넘어, 동네를 넘어, 시를 넘어, 전국에 닿으면 그러한 자잘한 것들이 영향을 줄까요?
(수능 전국 1등하라는 말로 들리면 오르비 중독 인정)
(수능 전국 1등은 절대 안 우울함?)
한번만 상상해보자구요
본인이 지금 유치원으로 돌아갔는데 또래 애들이 괴롭힌다 이게 괴로울까요?
이번 해 서른살 먹은 제가 17살로 돌아가서 막 애들한테 다구리당하고 매일 뒷담화 당한다고 슬플까요?
뚜까 맞아서 아프기야 하겠지만 아.. 내인생 망가졌구나 , 난 왜 이모양일까 , 우울해서 못살겠다 생각할까요?
주절주절 말 많았는데
내 감정은 내가 선택한다는 것
내 스스로 생각하는 내 인생의 범위만큼 내가 영향받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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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너무너무 좋은글 감사합니다 ㅜㅜ 지우지는 않으실거죠..?
이 댓글때문에 못지우겠어요
헉 ㅜㅜ 요즘 대학생활에 대한 걱정부터 시작해서 재수 끝나고 혼자 고민 많이하고있었는데 딱 저한테 도움되는 글인것 같아요 ㅠ
너무 공감되네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미움받을 용기 이번 년에 반밖에 안 읽었는데 정리 깔끔해서ㅋㅋ 더 안 읽어도 될 듯요
님 약간 수능 정신건강 칼럼 같아서 좋음!
수험생활 파이팅하세요!!
이게 미움받을용기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