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ST프로스트 [988273] · MS 2020 · 쪽지

2021-02-16 17:19:42
조회수 13,371

중앙대 문과에서 전화기 공대 간 썰 (feat. 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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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중앙대 훌리 짓이 아닌, 단지 정보제공의 목적을 가진 글이라는 것을 밝힙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중앙대 문과로 들어왔다가 일정한 학기(2개 혹은 3개 학기)를 마치고 전화기 공대로 올해 전과 후 개강을 맞이하는 2학년 학생입니다.


중앙대가 전과가 쉽다는 말이 많기는 한데, 문과 쪽에 뜻이 없어 공대 진학을 희망하시거나, 현재 정시 성적으로 점수에 맞춰 중앙대에 입학하신 분들 중 추후에 전과를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실 것 같아 작성합니다. 중앙대학교에 이미 합격하셨다면, 학교 ‘에브리타임’ 게시판 내 ‘전과게시판’을 참조해주시면 더욱 자세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0. 전과 전 스펙

입학 시 중앙대 문과 학과(경경, 사과, 인문 중 하나)

학점: 4.3

미리 수강한 전공기초: 일반물리(1,2),미분적분학(1,2),공업수학,컴퓨터프로그래밍


1. 전과를 결심한 계기

원래 과 전공이 안맞기도 했고(원 전공의 전공기초들 학점이 제일 낮았어요ㅠ), 당시 특정 기술분야에 흥미가 생겨 이 분야를 연구하는 진로를 설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현 전공에서는 이를 위한 공부가 어렵다고 판단해 공대로 전과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2. 전과 준비

전과하기로 결심하고 수강신청 시 원래 과의 전공기초들을 담지 않고 전과하려는 과의 전공기초들과 학점을 잘 받기 수월한 교양과목들 위주로 신청했습니다. 중앙대 공대(전전, 화공, 기계, 소프트 등)의 경우 공학인증 학점이수를 만족해야 졸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선수과목-후수과목을 순서에 따라 맞춰 들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미리 일반물리와 미적분학과 같은 과목들을 듣고 전과를 해야 전과하고나서도 따라가기 편할 것 같기도 하고, 전과 면접시험에 가서도 미리 듣고왔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서도 있었습니다. 어차피 전과 떨어지면 휴학해서라도 다시 도전할 마음이 있었기에 나름대로 원전공을 버리는 과감한 선택을 했습니다. 현실적으로 20년 넘게 문과로 살아온 사람이 갑자기 대학교 공대 수업을 따라가는 것이 벅차서 수능 이과 수학(미적분, 기벡)과 물리1을 먼저 공부하고 수업을 따라갔습니다. 제가 물리를 매우 어려워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교 시험은 수능같은 문제 유형이 아니기 때문에 개념 공부를 철저히 해서 수업을 들으면 문과생분들도 어렵지 않게 따라가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전과 시험

중앙대 전과제도에는 크게 두 가지 항목 점수들을 합산해 학생을 선발하게 되는데, 학점과 면접입니다. 학점은 말그대로 누가누가 학점을 높게 받았냐에 따라 높은 점수를 받게 되고, 면접시험은 공대같은 경우엔 해당 과에서 제시하는 전공기초 시험(물리, 미적분, 화학, 컴퓨터 코딩 등)과 일반면접, 글로벌금융, 국제물류학과와 같은 경우 영어면접, 다른 학과들의 경우에는 전공관련한 일반면접을 보게 됩니다. 면접 비중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학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입학 후 전과를 생각하는 학생이라면 무조건 학점을 잘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공대의 경우 전공기초 학습을 잘 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토익시험 점수가 필요한데, 토익점수는 과마다 제시한 일정 커트라인(보통 700~800)만 넘기면 되기 때문에 수능을 본 이 시점에 시간도 많으니 그냥 공부 안하고 한번 보셔도 될 거 같습니다.


4. 전과 면접

과마다 다를 수 있는데 저는 매우 형식적인 질문들을 받았습니다. 지원동기, 미리 수업 들었는지 여부, 마지막으로 할 말. 면접은 크게 어렵지 않았고(과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학교 에브리타임 ‘전과게시판’을 보면서 미리 전과하신 선배님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5. 전과 경쟁률

중앙대 전과 경쟁률은 매우 낮습니다. 대부분의 과가 2대1을 넘어가지 않고, 문과에서 최고 인기과라고 할 수 있는 경영도 2대1 정도 이고, 이과에서 가장 전과를 희망하는 사람이 많은 소프트도 2대1을 넘지 않습니다. 준비만 충분히 잘하신다면 문과에서 이과, 이과에서 문과로 넘어가는 것도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모두 수능보시느라 고생많으셨고, 중앙대학교에 입학하실 새내기분들도 응원합니다. 혹여라도 전과를 생각하시고 중앙대에 입학하실 분들에게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질문들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쪽지를 잘 못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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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만당한 오르비 · 834955 · 21/02/16 17:20 · MS 2018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Canyon. · 922225 · 21/02/16 17:34 · MS 2019

    저도 타대학에서 공대전과 매우 희망중인데 잘 읽었습니다

  • PROST프로스트 · 988273 · 21/02/16 17:35 · MS 2020

    앞길 응원하겠습니다!

  • §눈뜬봉사§ · 490760 · 21/02/16 17:34 · MS 2014

    좋은 정보 상세히 알려주시어 대단히 감사합니다.

  • 정시기다리는 · 702831 · 21/02/17 11:24 · MS 2016

    학점 4.3와...

  • 백도자기 · 961483 · 21/02/23 11:29 · MS 2020

    안녕하세요 문과에서 공대로 지원하게된학생입니다 일반물리나 미적분은 어떤 책으로 미리 공부하셨나요?ㅜㅜ 고등물리1,2 다 공부하셨나요?

  • PROST프로스트 · 988273 · 21/02/23 13:23 · MS 2020

    고등 물리1만 하고 들어갔고, 일반물리와 미적분은 공대 수업 들을 때 사용하는 전공책으로 공부했습니다. 저희학교는 스튜어트 칼큘러스랑 세르웨이 일반물리 전공책으로 수업했습니다

  • 백도자기 · 961483 · 21/02/23 18:52 · MS 2020

    아하 감사합니다 공대에서도 파이팅하세요!!

  • gkriej · 1054350 · 21/04/26 13:14 · MS 2021 (수정됨)

    혹시 희망하는 직종 알 수 있을까요? 어떤 계기로 전과를 결심하셨는지 궁금해서요. 문과 취업의 어려움을 느끼고 공대로 전과하는것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중앙대보다 밑 라인 학교 1학년 재학중인데, n수를 해서 취업을 미리 신경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어문학과를 졸업하고 방황하다가 취업의 벽을 느끼며 남들보다 많이 늦어지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불안합니다. 지금 전과 준비를 하는게 맞는거라면, 이과 수학 과학 미리 공부할 각오는 하고 있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 프로스트(PROST) · 988273 · 21/06/12 15:37 · MS 2020

    확인이 늦었네요ㅠ 저는 반도체쪽으로 희망했었고 이에따라 전과를 결심하고 준비했었습니다. 단지 취업만을 가지고 공대를 오면 많은 공부량과 익숙하지 않은 과목들 때문에 많이 힘들 수 있는데, 그만큼 남들보다 더 노력하면 사실 안될 건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문과에서 있을 때보다는 확실히 취업 걱정은 많이 줄었어요. 예전에는 취업 어떻게 하지 하고 겁먹었다면 지금은 그냥 내 공부 열심히 해서 내가 목표로 하는 회사에 가야겠다 혹은 이렇게 하면 선배들 기준으로 갈 수 있겠구나 이런식으로 마인드가 좀 편해지는 건 있어요. 대신에 공부량이 많아서 진짜 공부 많이 해야합니다ㅠㅠ

  • 베팅 · 968307 · 21/12/29 04:53 · MS 2020

    안녕하세요 저도 문과인데 공과대학에 진학하게되었습니다! 혹시 이과수학을 미리 공부해서 가셨을 때 시발점같은 개념강의를 듣고 가신건가요 혼자 독학해서 가신건가용..?! 저도 진학 후 공부할 미적분학이 걱정되어서 미리 조금이라도 공부를 해가려고 해서요ㅜㅜ

  • 이헌상 · 988273 · 22/01/05 15:21 · MS 2020

    ebs 수능강의 개념부분만 훑고 가셔도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