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신분들께 질문드립니다.. 2012학년도 수능 산허구리 지문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625425
[2011-3-11] 2012 수능
[37~39]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이때 ㉠동리 사람들, 들것에 복조 송장을 태워 들어
온다. 물이 뚝뚝 떨어진다. 복실과 분 어미, 의아하여
잠시 보고 있더니 달려들어 목놓고 운다. 동리 사람들, 소리를 낮춰 힐끽힐끽 운다.
간(間)
처 : (부엌에서 나오며) 왜들 우니?
분 어미와 복실 : 어머니, 복조예요.
동리 사람3 : ㉡쇠뿌리로 배 내다가 보니 범바위 틈에
꼈습디다.
처 : 물에서 죽은 놈이 복조뿐인가? 어떻게 복조라고장담해. (아무 관계 없는 듯이 부엌으로 들어간다.)
(노어부를 석이와 윤첨지가 양편에서 꽉 붙들고 들어온다.)
노어부 : 놔. 두고 볼 거 아니야.
윤 첨지 : 참어. 참는데 복이 있다네. 그저 참는 것이 제일이야. 참을 인(忍) 자가 셋이면 사람 하나 살린다는 말이 있지 않나.
석이 : (그제야 들것과 사람들을 보고) 누나, 이것이 작은형이요? (붙들고 운다.)
윤 첨지 : 찾었으니 다행이군. (눈물을 씻는다.)
노어부 : (한참 바라보고 있더니 눈물을 닦으며 서러운 소리로 똑똑히) 몇해 전에는 배도 서너 척 있었고, 그물도 동리에 뛰어나게 가졌드랬지. 배 팔고 그물 팔고 나머지는 뭐냐? 내 살덩이밖에 없었어. 그것도 다- 못해서 다리 한쪽 뺏겼지. 고기잡이 3년에 자식 다- 잡아먹는다는 것은, 윤 첨지…….
윤 첨지 : …….
[A] 노어부 : 나를 두고 하는 말이야. 두고 보고 바랄 것이 인제는 하나도 없어. (별안간 부엌 뒤로 퇴장. 들어가더니 [괭이]를 들고 나온다. 뒤따라 처가 미친듯이 달려들어 부지깽이로 노어부의 머리를 후려 때린다. 노어부 쓰러진다.)
처 : (괭이를 잡아 뺏으며) 이 괭이가 무슨 괭인줄 알어?
노어부 : (덤비려다가 처의 너무도 핼쑥한 얼굴을 보고 고개를 돌려 복조를 붙들고 운다.)
처 : 내가 맑은 물 떠놓고 수신께 빌었거든. 이것은 우리 복조 아니야. 내 정성을 봐서라도 이렇게 전신을 파먹히게 안 했을 거야. 지금쯤은 너구리섬 동녘에 있는 시퍼런 깊은 물 속에. 참 거기는 미역 냄새가 향기롭지. 그리고 백옥 같은 모래가 깔렸지. 거기서 팔다리 쭉- 뻗고 눈 감었을 거야. 나는 지금 눈에 완연히 보이는 걸. 복조 배 위로 무지갯빛 같은 고기가 쑥- 지나갔어. (눈앞에 보이는 환영을 물리치는 듯이 손으로 앞을 가리며) 눈감은 얼굴이 너무도 쓸쓸하군. 이렇-게(시늉을 하며) 원망스러운 얼굴이야. 불만스러운 얼굴이야. 다문 입이 너무도 쓸쓸해.
간(間), 울음소리
퉁창으로 가야지. 서남풍이 자고, 동풍이 불면 나를 만나러 올지도 몰라. 아니야 꼭 올 거야. 저녁물 아니면 내일 아침물 그도 아니면 모레 아침물. 산수자리를 골라 놓고 동쪽을 보고 기대려야지. (일동을 보고 픽 웃으며) 뭣 때문에 울어들? (괭이를 들고 밖으로 뛰어 나간다.)
석이 :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속이 타서 발을 구르며) 아버지, 얼른 가서 어머니 좀 붙드세요. 얼른 얼른 아버지.
노어부 : 내 알 것 아니야.
석이 : (어머니, 어머니 부르며 뒤따라 퇴장)
㉢(멀리서 처의 웃는 소리 우는 소리 번갈아 들린다.)
노어부 : (일어서며) 윤 첨지, 북망산으로 가지.
복실 : 촛불 하나 안 키고 관도 없이 어델 가요?
분 어미 : 사람 목숨이 이렇게도 싼가. 뒤란에 검부락지 쓸어가듯 휙 쓸어가면 고만이야.
윤 첨지 : 장성한 사람을 그럴 수 있나.
분 어미 : (일어서며) 난 항구로 가겠다. 더 있는댔자 가슴만 졸이지. 울며 웃으며 한 세상 살다 그럭저럭 죽을 때 되면 죽지. (언덕을 넘어 퇴장)
노어부 : (뒷모양을 바라보다가) 왜, 과부 수절하기가 싫으냐?
석이 : (울면서 등장) ㉣어머니가 갯가에서 괭이로 물을
파며 통곡을 하시다가는 별안간 허파가 끊어진 것
처럼 웃으며 (복실의 가슴에 안겨) 누나야. 어머니
는 한 세상 참말 헛사셨다. 왜 우리는 밤낮 울고 불고 살아야 한다든?
복실 : (머리를 쓰다듬으며) 굴뚝에 연기 한 번 무럭무럭 피어오른 적도 없었지.
석이 : (울음 섞인 소리로, 그러나 한 마디 한 마디 똑똑히) 왜 그런지를 난 생각해 볼 테야. 긴긴 밤 갯가에서 조개 잡으며, 긴긴 낮 신작로 오가는 길에 생각해 볼 테야.
복실 : (바다를 보고) 인제 물결이 자는구나.
윤첨지 : ㉤먼동이 트는군. (나가면서) (노어부를 보고)
사람 삼키더니 물결이 얼음판 같어졌지. 자네 한 잔 쭉- 들이키고 수염 닦는 듯이. 어서 초상 준비나 하게. 상엿집에 휑하니 다녀올 테니.
― 막 ―
- 함세덕, 「산허구리」 - 39. <보기>의 ⓐ~ⓔ 중 [A]의 [괭이]에 대한 해석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보 기 > 괭이는 ‘복조’가 사용하던 것으로, 사건 진행과 인물의 정서적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도구이다. 처음에 괭이는 관객이 볼 수 없는 부엌 뒤에 놓여 있었는데, ⓐ‘노어부’가 무대로 가지고 들어오면서 관 객들의 주목을 끌게 된다. 이후 괭이는 ⓑ‘처’가 ‘노어 부’를 뒤따라 움직이는 계기를 제공하고, ⓒ‘처’가 ‘노 어부’와 충돌하게 만드는 매개체 구실을 하며, ⓓ‘처’ 가 내면 심경을 직접 토로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기능을 순차적으로 수행한다. ⓔ관객들은 괭이에 대 한 ‘처’의 집착을 지켜보면서 ‘처’의 내면을 엿볼 수 있게 된다. ① ⓐ ② ⓑ ③ ⓒ ④ ⓓ ⑤ ⓔ
궁금한 것은 39번 문제입니다.
답은 4번입니다.
d가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저는 읽으면서, 처가 자신의 본심을 숨기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복조가 죽었음을 알고있지만, 애써 태연한 척 하며 사람들 앞에서는, 복조가 죽지 않았다고 믿는 것 처럼 행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처가 퇴장할때 울다 웃다 한것이 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웃은 이유는 애써 복조가 죽지않았다고 생각하려 했기때문에
운 이유는 아무리 애써도 복조가 죽었다는 것을 알고 있기때문에..
이렇기 때문에, 처는 복조의 죽음을 알고있다고 판단했습니다.(이것이 처의 본심)
뭘 잘못생각한 거지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강의 들으면서 재밌다고 느낀건 오지훈 이후로 처음
-
과외알바를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한 매뉴얼&팁입니다. 미리 하나 장만해두세요~~...
-
오늘은 조녜여르비 ㅇㅈ이 보고싶네요...
-
하나같이 수준미달인 것 같음
-
공부 못하겠다 0
오늘 더이상 할 체력이안됨...
-
상식 퀴즈 4
하나 더 맞혓는데,, 영어로 바꿔놓은거 그대로 쳐서 날아감..
-
파리vs버풀 파리도 폼 상승세고 리버풀 박고있는것도 알긴 하는데... 그래도 버풀...
-
1등급 형님덜~ 8
수학 기출 문제집 사려고 하는데 양 적당하고 괜찮은 거 추천해주십쇼~~ 마플시너지...
-
캬
-
설의 붙으면 설뱃 의뱃 둘 다 나옴?
-
급식맛없는 고등학교를 나오기 ㄹㅇ
-
25수능 직업탐구 상업경제 풀어보시고 난이도에 대해 얘기해주실 수 있나요
-
과기대 있던데
-
수학 인강 추천 0
일단 지금 대성패스 밖에 없긴한데 대성에서 정 맞는 선생님 못고르면 어차피 메가도...
-
나같은 저능아는 수특으로 공부하다가 머리털 빠지겠다 강의 재밌네 경제 왤케 재밌냐...
-
갠적으로 과외보다 이게 더 꿀임 시급 12000원에 주휴까지 받고 하루 9시간...
-
[칼럼]2. 우물 안 개구리는 바다를 말할 수 없다(부제: 국어공부와 시간관리) 3
안녕하세요 한달뒤는입니다. 독감에 걸려서 다음 글 작성이 생각보다 너무...
-
뭐 먹를까요
-
요아소비-舞台に立って(무대에 서서), 도쿄돔 라이브
-
계절 열리나요?
-
이제 싸우세요 좋아요하나 눌러주시고
-
초비상 0
또 8등각 집행자 이제 보내줘야겠다
-
리트 표점 계산 2
알려주실분 언어 22/30 추리 37/40
-
그건 듣고싶은 강의 수강신청하고 휴학을하던 알바를하던 마이웨이하는 일반대학에서나...
-
정법 어때요 5
물리에서 런치게되면 정벚할까싶음
-
19, 22 수능은 평가원 최악의 시험임. 17, 25는 성공적으로 잘만든...
-
밥 잘 챙겨먹고 화이팅하자 올해 성불해야지 몸 건강하고 항상 행복해라 오르비는...
-
인셉션 문학 새거 사야겠다 ㅈㄴ 재밌어보이네 ㅋㅋㅋ
-
슈능 265일 남았다 미친 지금 고등수학 시발점 우ㅏ크북도 버벅 거리는데 265??...
-
쪼개기 알바도 정도가 있지 주휴수당 주기싫다고 하루에 2시간반만 일하래서 걍 그만둠...
-
베인 상처가 생겼어요
-
넵
-
개추개추
-
해줘!
-
제가 내신 점수가 낮아서... 대학을 정시로만 갈 수 있는 상태입니다. 수시로는...
-
좀 많이 기네 진짜
-
새터가면 장기자랑 시키나요? ,;;;
-
1/5의 정답률 개어려움......
-
ㅜㅜㅜㅜㅜㅜㅜㅜㅜ 주먹빱이랑 막국수도 ㅜㅜㅜㅜ 글고 원할매보쌈도 먹고싶음
-
하나씩 따라해봐야지
-
동국대 경영 포기하고 세종대 공대 왔는데 옳은 선택 한걸까요;
-
ㄹㅇ 시대를 잘못태어났음 시발
-
공부 시작한다고 이것저것 다 지웠고 다음날 오르비에서 수학 질문이나 하려고...
-
맞팔구 12
저 다시 은테 달아보고 싶어요
-
신을 안믿었다는 이유하나만으로 내가 사랑하는 가족이 죽어서 지옥에 간다고 주장하는...
-
대학원 보내줘 2
나도 박사달고 연구해서 내 연구실차릴거야 빼애액
-
n-buna suis 물개물개
-
삼도극 무등비 <<< 이제 얘네는 아예 걸러도 되는거지? 4
안나오는거 같은디
내가 맑은 물 떠놓고 수신께 빌었거든. 이것은 우리 복조 아니야. 내 정성을 봐서라도 이렇게 전신을 파먹히게 안 했을 거야. 지금쯤은 너구리섬 동녘에 있는 시퍼런 깊은 물 속에. 참 거기는 미역 냄새가 향기롭지. 그리고 백옥 같은 모래가 깔렸지. 거기서 팔다리 쭉- 뻗고 눈 감었을 거야. 나는 지금 눈에 완연히 보이는 걸. 복조 배 위로 무지갯빛 같은 고기가 쑥- 지나갔어. (눈앞에 보이는 환영을 물리치는 듯이 손으로 앞을 가리며) 눈감은 얼굴이 너무도 쓸쓸하군. 이렇-게(시늉을 하며) 원망스러운 얼굴이야. 불만스러운 얼굴이야. 다문 입이 너무도 쓸쓸해.
간(間), 울음소리
퉁창으로 가야지. 서남풍이 자고, 동풍이 불면 나를 만나러 올지도 몰라. 아니야 꼭 올 거야. 저녁물 아니면 내일 아침물 그도 아니면 모레 아침물. 산수자리를 골라 놓고 동쪽을 보고 기대려야지. (일동을 보고 픽 웃으며) 뭣 때문에 울어들? (괭이를 들고 밖으로 뛰어 나간다.)
노어부의 뒤통수를 치는 충돌후 이 부분에서 처가 자신의 심정을 직접 토로하고 있습니다. 글쓴이께서 말씀하신 웃은이유와 운이유는 자의적인 해석입니다.
그렇군여.. 자의적인 해석을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요?? 풀면서 애매한 문제는 항상 '다른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관점에서 생각해 보는데도, 자의적인 해석이 잦네요. 늘 선생님께 듣는 소리기도 하구요..
보통 문학에서 이런문제가 생기는데, 그냥 쓰인대로 받아들이시는 연습을 하세요
'괭이' 에 대한 해석인데 여기서 작성자님이 말씀하신 처가 본심을 숨기고 있음을 괭이를 인해 알 수 있나요??
오히려 괭이를 들고 나오면서 '이 괭이가 무슨 괭인줄 알아?'하면서 마음을 토로하는 매개가 되지요.
윗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자의적 해석으로 보입니다ㅎㅎ
글쿤여.. 자의적인 해석을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요?? 풀면서 애매한 문제는 항상 '다른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관점에서 생각해 보는데도, 자의적인 해석이 잦네요. 늘 선생님께 듣는 소리기도 하구요.. 복붙죄송죄송
틀린문제가 있잖아요? 그럼 이걸 틀린 이유가 있을 겁니다. 이걸 이렇게 생각해서 이 답을 체크했다. 보기 옆에 쓰시고,
답을 체크해놓지 말고 거기다 새로 풀어보세요. 그럼 맞았든지 틀렸든지. 그럼 이걸 왜 이렇게 생각했는지.
이런 식으로 맞을때까지 계속 푸세요. 이렇게 푸는건 답의 근거를 찾는 연습인데 이걸 문제를 풀면서 하나하나 찾을려면 나중에 습관화되서 수능치러가서도 한참 붙잡고 늘어져서 시간 모자랍니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풀라고 권해드리는 거고요.
답의 근거를 찾는 독해를 해야되는 가장 큰 이유는, 시는 모든 정답이 문제 속에, 보기속에, 물론 언어영역자체가 그렇죠, 또 지문속에 다 있습니다. 근거를 찾아 딱딱 떨어지는 독해를 하면 자의적 해석이 줄어듭니다. 글을 보면서 구조파악이나, 세부내용파악이 쉬워지는 부가 효과도 톡톡히 얻을 수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