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의 수능 모두 쌍사를 하면서 느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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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0대 중반부터 나름 역사를 좋아하고 꽤 알고있다고 생각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자연스레 동아시아사 과목과 세계사 과목을 고등학교 2학년 모의고사를 볼 때부터 택했고, 공부잘하는 사람들이 판을 치던 고등학교에서 적어도 모의고사에서 제가 선택한 동사와 세계사에서 거의 항상 1등급에 모의고사에선 거의 대부분 1등을 했었기에 나름 자부심도 있었습니다. (물론 선택자수는 굉장히 적었지만요... 나름 그 친구들도 역사를 좋아하는 소위 고인물이었습니다.) 그런데 모의고사까진 잘 나오던 점수가 19수능에선 자신있던 국어를 30분을 멍하니 앉아 아무것도 못하면서 날려먹어 폭망한 영향인진 몰라도 처음으로 22를 받았습니다. 이후 자연히 재수에 들어갔는데 저는 학원을 다니지 않고, 도서관에서 독학재수를 했는데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6월에 만점을, 9월에는 동아시아사 48, 세계사 50의 성적을 받았지만 정작 수능에서 동아시아사 3 세계사 4의 대폭망을 하게 됩니다... 진짜 여태껏 내 공부는 잘못된 거구나... 라고 생각할 정도로 충격을 크게 받고는 마음을 새롭게 잡고 반수를 하기로 다시 한 번 다짐했습니다. 삼반수는 대형 재종반을 다녔는데 강남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여기에서 정말 많은 것을 얻었고, 특히 반수를 완전히 다짐하기 직전 모의고사인 6모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시험에선 전부 50점을 받았습니다. 수능도 마찬가지고요. 정말 수능에서 다 맞았을 때의 성취감은 잊을수가 없었습니다. 노력이 보상받았다는 느낌까지 받았으니까요... 물론 수학을 조진 덕분에 표준점수 합은 상당히 높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는 점수대비 생각보다 학교를 잘갔다는 느낌은 안듭니다 ㅠㅠ
제가 처음 수능 쌍사를 시작할 때부터 동사는 학교에서 수업을 했지만 선생님이 개념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였고, 세계사는 아예 학교에서 수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교과서와 수특을 보면서, 이후엔 인강을 들으면서 독학으로 학습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원래부터 역사와 관련된 책들 외에도 책읽는 것을 좋아해서 이런 자잘한 지식과 정보들이 세계사 과목과 이어지는 것들이 많더라고요... 직접 시험문제로 나오지 않더라도 이해의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지식들도 많았습니다. 그랬기에 저는 완전히 노베는 아니었지만 그냥 평범한 입장에서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래부터는 여태껏 쌍사 과목을 하면서 느낀점입니다. 사실 쌍사를 하셨던, 하시는 분들은 다 비슷하게 생각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1. 개념이 반이 아니라 개념이 9할인 과목
쌍사는 개념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특히 세계사는 거의 교과서와 수특, 기출문제에 나오는 모든 개념을 씹어먹어야 합니다. 개념을 얼마나 꼼꼼히 준비하고 기반을 다지느냐에 따라 등급이 두세단계는 바뀝니다... 반대로 말하면 개념을 단단히 하면 할수록 높은 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져요. 방학과 3월을 포함해서는 얼마나 개념을 머리에 많이 집어넣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세계사는 개념량이 많고 방대하기 때문에 확실하게 개념을 다지면 성적이 오르는 느낌이 있습니다. 동아시아사의 경우에는 조금 다른 느낌인데 동아시아사는 역사의 개념도 중요하지만, 하나의 주제로 연결되는 것들에 대한 정리와 이해가 보충되어야 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은유통 영역에서 중국의 은 수요의 증가가 한국의 정책과 은에 대한 생각과 입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와 같은 것을요... 영역과 범주를 잘 묶어두는 것이 동아시아사의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론 이런식으로 연결점을 파악해야 하고, 주제로 묶이는 커다란 개념들에 대한 학습이 단순히 개념을 많이 알고 있는 것보단 공부하기 까다롭다고 생각합니다.
2. 개념학습과 문제풀이 방식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그 어느것에도 빈곳이 있으면 안되는 과목
마이너 과목의 특징인 것 같지만 실수 하나가 발목을 크게 잡습니다. 그렇다보니 스스로 계속 실력을 쌓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출문제만 돌리는게 답은 아니지만 평가원 기출과 교육청 기출은 최대한으로 풀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지 하나하나의 구성, 이 선지가 오답일 수 밖에 없는 이유, 왜 이 선지는 정답인지 자료에서 근거찾기 등등... 기출과 그 해의 교육청 문항들을 거의 씹어먹으면 어디에서 실수하는지, 왜 실수하는지가 나오게 되는데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듯 개념을 파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제가 삼수하면서 가장 성적을 많이 향상시킨 방법이기도 합니다.) 아는 선지와 모르는 선지, 헷갈린 선지, 빠르게 답이 나오지 않는 선지들을 파악하는게 중요합니다. 그런 선지 하나하나가 전부 실수와 연결되는 경험을 해봤고 그랬기에 세세한 부분을 조금 더 파고들어 공부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사료해석이 능숙하고 빠르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건 문제풀이 방식과도 연결이 되는데 제 경우에는 초등학생때 한능검 3급, 중학생 때 한능검 1급 받겠다고 사료연습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실제로도 사료연습을 많이 하다보니 1급을 받았습니다. 이랬던 경험이 있다보니 사료해석은 실수가 거의 없었어요. 사료는 꼼꼼하고 빠르게 읽는 것이 포인트지만, 키워드 위주로 학습하는 것은 조금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양하고 생소한 사료들을 여러번 보는게 좋습니다. 자료해석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도표나 문화재들은 최대한 여러번 따져보시고, 많이 보세요. 재수학원을 다니면서 선생님에게 질의응답을 가장 자주했던게 자료해석 부분입니다. 그만큼 중요해요.
연표는 외우는 게 답이지만 인과를 잘 파악한다면... 특수 사례를 제외하고는 외우는 것이 수월합니다. 저도 연표는 거의 벼락치기 수준...이라 머릿속에서 항상 날아가서 매번 주기적으로 공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 경우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암기력이 형편없어서... 더했습니다. 그나마 팁이 있다면 비슷하게 엮이는 영역을 범주화 시켜 그 인과를 열심히 외우고 기억하는거....
3. 교과서와 수특, 수완과 관련된 자료의 중요성
작은 도표까지 전부 봐두시면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재종반 마지막 수업에서 수능 연계교재에 실린 자료가 심상치 않다고 선생님이 잘 봐두라 강조 하신게 실제로 시험에 나왔고 제가 다닌 재종반에서는 이런 자료의 중요성을 굉장히 강조하셨습니다. 의외로 선지화도 잘 되는 영역인 만큼 신중히 봐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4. 인강과 자습의 비율은 어느정도로 해야 하는가
만약 재종반이나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다면 강사/교사가 정말 형편없는 수준의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인강보다는 자습의 비율을 늘리고, 인강은 보충의 용도로 쓰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ㅇㄷㅈ 선생님을 현역과 재수 기간에 들었고, 정말 열심히 들었지만 자습과의 비율이 거의 5:5일 적에는 수능에서 무너져 내렸고(선생님의 강의의 질이나 개념량이 부족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자습의 비율이 인강을 듣다보면 확실히 줄어들어서 국영수탐 관계 없이 이런 현상이 생기더라고요...), 상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반수 동안에는 아예 인강을 듣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수업과 질의응답으로 버티고, 자습과의 비율을 3.5:6.5로 만들었더니 확실히 성적이 안정화 되었습니다.
5. 문제풀이는 기출? 실모?
어차피 쌍사는 마이너 과목이라 별로 실모를 포함해서 실전 문제들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시중에 구할 수 있는건 모두 구해서 풀어보는게 좋지만, 기출은 무조건 열심히 하시는 게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실모보다 기출이 우선순위라고 생각합니다. 비중을 둬야 할 비율을 따진다면 기출 7 실모 3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6. 추천하는 교재? 인강?
5번과 마찬가지로 극악의 선택지를 가지고 있는 영역이기 때문에... ㄱㅇㄱ 선생님이나 ㅇㄷㅈ 선생님 중 더 성향에 잘 맞는 선생님을 고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교재도 마더텅(....) 외에는 기출이 전무해서 저는 아예 10년치 이상 평가원기출을 복사하여 풀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1일 1 탐구 기출 하다보면 의외로 금방 풀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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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말인듯 저 연표는 9평전날 수능전날만 공부함 ㅋ
ㅎㅎㅎㅎ 저도요... 저는 암기력이 노답이라 일주일 잡고 했지만요...
글 잘 봤습니다!:) ㅇㄷㅈ쌤 개념을 듣고있고 기출 마더텅을 같이 하고있는데 문제풀이강좌를 꼭 듣는걸 추천하시나요? 그래도 풀커리를 다 따라가는게 좋겠죠?
ㅇㄷㅈ선생님 풀커리 따라가는것은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론 문제풀이 강좌가 저는 개념강좌보다 좋았습니다. ㄷㅈ쌤 강의중 가장 좋은건 연표강좌라고 생각하지만 문풀강좌도 좋아요.
+) 다만 모의고사는 다른 선생님들이나 모의고사를 접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ㄷㅈ쌤 모의고사만 풀었을 때보다 여러 사설을 접해봤을 때 약점이 확실히 보완되는 느낌이었어요.
아 그렇군요!!~~풀커리 다 들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네 ㅎㅎ 꼭 쌍사 만점받으세요!
혹시 동사 3 나오셨을 때는 뭐가 문제점이라고 생각하시나용
제 경우에는 ebs 자료정리를 소홀히 공부했던게 가장 컸습니다. 생소한 사료는 잘 해석하는 편인데 자료가 그렇게 나오면 해석을 잘하지 못하더라고요. 그리고 앞서 암기력이 형편없어 연표 암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는데 실제로도 발목이 잡혔습니다. 실수가 잦은 부분을 확실히 채워내지 못해서 그 점수가 나왔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혹시 ebs랑 인강교재 말고 교과서 분석도 필수라고 생각하시나요?
교과서 분석은 필수까지는 아니지만, 세번 정도는 꼼꼼히 확인하는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6모와 9모를 본 이후에 모의고사를 다시 보면서 개념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약점 보완을 하는 시기에 ebs, 인강교재, 교과서 모두 꼼꼼히 정리할 부분은 정리하고 자료나 사료등은 확인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제 경우에는 교과서를 거의 10회 이상 읽었는데 굳이 그렇게까진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그러나 사회탐구 과목 학습에서 아주 소홀하면 안되는게 교과서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개념 9할이라는거에 진짜공감 개념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있으면 연표외우는 것도 난도가 내려가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