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국어에 헤맸던 이유를 생각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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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뭐 이렇다할 증명할 결과는 없음
토익 950 2주 해서 맞았고 수능 영어 만점 이 정도??
뭐 너가 그렇게 잘 알면 왜 결과가 없냐 이런 얘기하면 사실 할말은 없음
맞는 얘기고
다만 국어라는 과목에 너무 공포를 느껴 나처럼 헛발질로 꼬인 길을 가는 사람이 좀 줄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글을 적어봄
아무래도 강물에 빠진 사람보다 강변에 서있는 사람이 더 강을 잘 볼테니
국어 아니었으면 대학 편하게 갔을 거란 얘기를 진짜 달고 사는데
사실 국어를 그리 못하는 건 아니었음
수능 국어로 검증 받은 적은 없다만
글도 잘써서 상도 자주 탔고 고3 때 쌤이 하도 부탁해서 한 이틀걸려 써낸 게 은상인가 받았고
어휘도 많았음
들으면 이런 게 가능해 할 건데ㅋㅋ 웬만한 단어들 처음 듣는 것도 대충 의미 유추하면 각 글자 해당하는 한자도 맞춰낼 수 있었음
책도 꽤 많이 읽었다 자부함 물론 나이먹고 덜 봐서 좀 죽긴 했다만
그니까 언어 자체의 실력은 충분했다 생각함 물론 좀 겸손하게 수능 1 등급 맞을 사람의 고3 초반 실력을 따져볼 때 중반 이상은 갔다고 자부함
근데 왜 고생했느냐
한마디로 하면 처음부터 이상을 바라 보고 달렸음
부족함을 인정하고 꾸준히 열심히 했어야하는데 내게 무언가 결핍이 있어 일등급 나오는 애들과 차이가 나는 거다 생각하고 그 이상에 다가가기 위해 고민만 졸라 했음
근데 사실 1월 2월에 콰인 포퍼 콘크리트 엘피 이런 거 보고 어려운 건 문제가 안되지
왜냐하면 그걸 쉽게 만들려고 공부를 하는 거니까
너무 급하게 마음먹지 마셈
수학은 당장 점수 안나오면 개념 익히고 문제 더 풀어보고 하면서
왜 국어는 당장 이해안되는 게 뭐 그리 대단한 문제인 거 마냥 반응했는지 사실 나도 어이가 없지 ㅋ
물론 어떤 맘인지는 알음
수학은 해야할게 명확하고 그 단원의 개념을 다시 보고 해설 보고 사고과정 이해하면 되는데 국어는 딱히 명확하지 않으니
근데 내 생각에 국어가 그런 명확함이 없는 건 다시말해 과목 자체가 가지는 자유로움이란 특성 때문일 거임
어떻게 하든 간에 이해 안되는 당장의 그 지문을 붙잡고 이해해보면 되는 거지
다만 그마저도 어렵다면 좀 더 쉬운 지문으로 돌아가면 되는 거고
이제 와서 보면 구조도 그리고 그런 것도 도움되지만 그냥 마음 넉넉하게 먹고 팔짱끼고 이해해보다보면 될건데 뭐 그렇게 방법을 찾았는가 모르겠음
마음이 급하고 당장 오늘에 눈이 가 있으면 국어는 오히려 힘들어지는 거 같음
당장 해결되길 원하니 구조독해니 뭐니 그읽그풀이니 구조도니 말을 만들어내는 건데 그런 것들에 한번 발을 들이는 거 자체가 늪에 빠지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함
사실 그런 방법들이 중요한 게 아닌데
아마 동욱짱도 그읽그풀이고 반응하라 그러지만 머리 속으론 개념과 정보의 구조화가 일어나고 있을걸? 다만 그게 명시적으로 일어나진 않는거고
반대로 민철짱이나 승리짱도 혼자 읽을 때 수업하는 것마냥 명시적으로 일어나진 않을거임
다만 난 이렇게 하니 너네도 이걸 배워라 식으로 명확하게 보여주는 거고
민철이는 읽을 때 반응 안하고 읽겠음??
뭐 대가의 길은 하나로 통한다! 이런 얘기가 아니라
다 그런 구분이 무의미하고 누가 좋아요 이런 것도 무의미하고
본인 스스로 넉넉한 마음으로 읽어나가면 되는 거란 거지
어렵다고 겁먹지 말고
쉽게 하려고 공부하는 거니까
너무 어려워서 못하겠음 어려운 책 바꿔 읽는 것처럼 다른 지문부터 읽어보고
음 난 영어 과외하는 사람인데
국어는 솔직히 모르겠다만 영어는 많이 잡아 4개월이면 문장해석 아예 안되고 중딩 단어도 뻥뻥 뚫린 친구들 수능 1등급 만들 수 있다고 봄
물론 그렇게 열심히 해오는 친구들이 없었다만 가능함을 자부함
국어라고 뭐 다르겠나
아무리 길어도 두배는 안될 거고
노베에서 7개월 잡으면
여러분은 한국인이니까 6개월도 가능하지 않을까?? 신문 기사 정돈 읽을 수 있다면.
지금 한번 네이버 뉴스 읽어보셈
연락주세여 ㅎㅎ
농담이고 너무 조급하게 마음 갖지 마세요
또 방법이 실력을 올려주는 것도 아니구요
제가 현역 때 방법 찾는다고 여름방학 내내 비문학만 보다 국수영사 다 날리고 재수 때 삼수 때도 그 지랄 해봐서 이건 아니라고 확실히 자부할 수 있습니다
그냥 본인 앞에 있는 글 자체에 완전히 빠져보세요
뼈 뿐인 형상에 얽메이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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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무섭네
오호 이글 삭제하지 말아주세요
그럼 글쓴이는 국어 풀때 방법론 없이 그냥 지문에 매료되서 푸는 편인가요?
방법론이 있고 없고을 나누는 게 사실 멍청한 거에요
글에도 썼듯이 글을 많이 읽다보면 자기만의 구조가 생기고 그것에 따라 글을 읽게 됩니다
예를 들어 근대는 이성주의 현대는 반이성주의로 나눈 글을 읽고 이러한 게 있다는 걸 깨달았다 칩시다
그럼 그 다음부턴 해당 시기를 설명하고 한학자힉 뽑아 쓴 글은 그 구조가 머리에 남아있는 거죠
이런 구조는 그냥 생겨나는 거에요
경험이고 암묵적인 거죠
자전거 탈 줄 아는가 모르겠는데 돌부리를 밟아 넘어질 뻔 했다면 길을 바라볼 때 평지와 돌부리 둘로 나눠 좀 더 효율적으로 바라 보겠죠??
길의 모든 요소를 처리하는 게 아니라요
에바임
참친데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물론 근본적인 독해능력을 1년 안에 비약적으로 끌어올리기는 힘듦
아무것도 안하고 책만 열심히 읽히면 가능하겠지만 수험생은 아무래도 힘들죠
저도 고등학생때 중학교애들 멘토링해줄 기회가 있었는데 제발 책 좀 많이 읽으라고 했을 정도니까
그치만 수능 국어는 어느 정도 틀이 있고 나오는 내용의 유형이란 게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거에 맞춰서 많이 읽고 한 지문이라도 완벽히 이해하려고 하는 노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면 등급도 오를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고딩 후배들 멘토링 했을 때도 4~5등급 나오는 애들은 일단 고2교육청 3개년~5개년 정도 지문을 완전히 '이해'하라고 시켰음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그렇게 공부하면 자기가 스스로 어느 정도의 방법론을 만듦
중요한 정보가 뭔지 파악하는 능력도 생기고
결국 국어도 양치기라고 생각함
그 양치기가 문제 풀고 오답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지문 분석까지 치밀하게 하는 것이라는 전제하에
맞음 물론 내 말이 이상적이라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만
갠적으로 언어에 대한 감이 어느정도 있는 사람이면 학원에서 내주는 숙제 그니까 문제 한두 세트 분량만 한 주에 제대로 해내면 충분하다 생각함
안하는 날도 물론 있어야할 거고
공부는 좀 게으르게 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함
다만 분량은 제대로 이해하고 공부해야지
일주일 가기 전까지 한 세번은 돌려보면서 계속 보면 못보던 것도 보이고 내용도 다시 이해되고 흔히 말하는 정보의 구조같은 것들이 그 때 보인다 생각함
세번 봐서 얻은 것들이 쌓여서 국어 실력이 늘어가는 거지 사실
항상 과외돌이한테 얘기하는데
같은 걸 한다고 모든 사람이 같은 성취를 내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든 뛰어나게 되려면 같은 걸 봐도 더 많이 보고 같은 걸 배워도 더 많이 얻어가야한다는 걸 매번 강조함
국어도 같다고 봄
그냥 한번 슥 풀고 구조도 찍 그리고 틀린거 한번 대충 보고 강의 앉아서 우두커니 듣고
이런 건 사실 공부가 아니지
이러면서 이 방법 저 방법 따지는 건 바보짓임
방법론에 갇혀 체화니 뭐니 귀기울여 듣는 건 솔직히 말해서 눈 앞에 것을 놓치고 껍데기를 보고 그림자만 보고 있는 거라 생각
되게 읽기 편하네 good
필력 오지죠? ㅎㅎ
오ㅓ시1111발 존나공감가서 무릎을 ㄹㅇ 쾅쾅 쳣다 ㄹㅇ 진짜 이글이 사람구할 걸 힘들어서 연어처럼 검색하다 구글로 걸려오는 애들도 잇을 건데 국어는 ㄹㅇ 조급함이 진짜 사람잡는듯 와 위로가되는 글이다ㅜㅜㅜ
ㅋㅋㅋ 비슷한 글 많으니 내려서 보셈
칼럼 좀 자주써주라ㅠㅠ
진짜 맞는말로 가득 채워주셨네욥 저도 국어 수능6등급이고 모고 만년 80을 넘어본적이 없는데 마더텅 사서 문학만 진짜 꼼꼼하고 세세하게 지문 문제 다 분석하고 해설지 대조하면서 공부해서 1권끝냈더니 80점대 나오더라구요 최종 수능은 6등급 나왔는데 꾸준하게 그 분석하는 자세로 국어를 대하지 않아서 그런듯요 진짜 꾸준하게 오랫동안 끝까지 칼럼대로 공부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실모까지 그거 끌고오는것도 능력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