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국어 [571544]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21-02-09 17: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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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잘팁) 비문학읽을 때 ㅇㅈ? ㅇㅇㅈ하면 잘 읽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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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를 하는




수능 국어 독해 하수과 독해 고수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무슨 소리일까?’ ‘왜 그렇다는 거지?’ ‘이건 이거고, 저거는 저렇다는 거네.’ ‘그럼 당연히 ~겠네’ 독해 고수는 적극적으로 정보를 인정하고 곱씹으며 이해하려 해. 


반면 독해 하수는 ‘아, 이거 무슨 소리야.’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거야~ 아 인생 X같다!’ ‘아.. 읽기 싫네..’ ‘자고 싶다..’ '걍  다 외워야 하나..'는 식으로 글을 튕겨내거나 못 받아들이지



 독해 고수 - 정보를 곱씹으며 이해하려 함

 독해 하수 - 그딴 거 없고 그냥 글자만 읽기



글을 아무리 꼼꼼하게 읽어도, 능동적으로 이해하며 받아들이지 않으면 정보는 산발적으로흩어질 거야.



2020.수능

신체의 세포, 조직, 장기가 손상되어 더 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에 이를 대체하기 위해 이식을 실시한다. 이때 이식으로 옮겨 붙이는 세포, 조직, 장기를 이식편이라 한다. 자신이나 일란성 쌍둥이의 이식편을 이용할 수 없다면 다른 사람의 이식편으로 ‘동종 이식’을 실시한다. 그런데 우리의 몸은 자신의 것이 아닌 물질이 체내로 유입될 경우 면역 반응을 일으키므로, 유전적으로 동일하지 않은 이식편에 대해 항상 거부 반응을 일으킨다. 면역적 거부 반응은 면역 세포가 표면에 발현하는 주조직적합복합체(MHC) 분자의 차이에 의해 유발된다. 개체마다 MHC에 차이가 있는데 서로 간의 유전적 거리가 멀수록 MHC에 차이가 커져 거부 반응이 강해진다.


독해 하수의 생각: 아, 생물 지문인가? 약한데... 신체의 세포, 조직, 장기가 손상되면 이식해야 한다.... 일단 외워보자. <세포, 조직, 장기 손상 시 이식> 그리고 이식하는 걸 이식편이라 한데.. 외우자. 이식하는 건? 이식편. 오케이. 자기나 일란성 쌍둥이 이식 안 되면 동종 이식해야함. 외우고...이식편 거부 반응.. 면역적 거부 반응... 면역 세포 표면에 발현되는 주조직적..합..복합체? 유전적 거리 멀수록.. 거부반응 강해짐...아 뭔 소리야. ㅆX 어렵누;;; 외울 거 너무 많은데..? 아 정보량 너무 많은데 어케 다 외우지 ㄷㄷ


독해 하수는 정보를 이해하려 하지 않고 어떻게든 단어를 머릿속에 욱여넣으려 해. 하지만 쌩으로 암기하는 양에는 한계가 있어. 어떤 정보도 확실히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고, 멘탈이 날라가 더 이상 다음 문단을 읽고 싶지 않겠지.


독해 고수의 생각: 신체의 세포, 조직, 장기가 손상되면 다른 걸 이식해야 한다고? 당연하지. 손상됐는데 가만히 내비둘 순 없잖아ㅇㅇ. 이식하는 거를 이식편이라 한다고? ‘이식편’은 이식하는 거. ㅇㅋ 알겠어. 자신이나 일란성 쌍둥이한테 이식 못하면 다른 사람한테 이식받는다고? 당연하지. 누군가한테 이식은 받아야 살 거 아냐? 내 게 안 되면 다른 사람한테 이식받아야겠지. ㅇㅋㅇㅋ. 같은 사람이라는 '종'끼리 이식하는 거니까 동종 이식 맞네 ㅇㅇ. 우리 몸에 다른 물질 들어오면 거부 반응? 뭐 당연. 그런데 유전적 거리가 멀어지면 주조직적합복합체? 이거 차이가 커지구나. 이건 이름이 복잡하니까 표시해놓아야겠다. 어쨌든 유전적 거리 클수록 당연히 거부 반응도 커지겠지. 그런데 이 거부를 억제하려고 억제제를 쓰면 질병 감염의 위험성이 커진다고? 질병에 대한 거부 반응도 약해져서 그런가 보네.


반면 독해 고수는 정보를 최대한 ‘당연하게’ 여기려 노력해(당위성 납득). 당연하게 입력된 정보는 지문에 제시된 또 다른 정보를 납득하는데도 큰 도움을 줄 거고, 선지를 판단할 때 바로바로 머릿속에서 꺼내 써먹을 수 있어. 




사소한 한 문장을 확실히 이해하고 가느냐, 마느냐가 

너의 성적을, 너의 대학을, 너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꼭 명심하자.




Q. 어느 정도까지 이해하라는 건가요? 실전에서도 그렇게 이해하면 시간 부족하지 않을까요?

그 정보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이해하면 돼. ‘인간은 물 없이 살 수 없다’는 말은 아주 당연하지? 지문의 문장들이 이 문장만큼 당연해지면, OK! 물론, 모든 문장이 당연해지기는 매우 어려을 거야. 실전에서는 시간이 없으니 더더욱 불가능할 거구. 그러니 평소 학습의 과정 속에서 최대한 모든 문장이 당연해질 때까지 생각하는 힘을 미리미리 길러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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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과 같이 전자책(국잘알)을 집필 중인데, 이거저거 손보다 보니 출간일이 늦어지네요. 아예 전자책 출간을 조금 미루고, 주마다 1~2회 정도 국어 팁이나 문제 풀이 자료를 올리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당 위 내용은 작년에 칼럼으로 썼던 내용이기도 하고, 올해 전자책에 들어가는 내용이기도 해요. 반말인 점은 죄송합니다. 좀 쉽게 읽힐까 해서요. 쨌든, 도움이 되셨다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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