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ylor Swift [399969] · MS 2012 · 쪽지

2013-02-06 18:35:28
조회수 8,323

재수생의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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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재수를 합니다. 그리고 졸업이 내일입니다....

이 공허함..... 이 기분이 너무 싫어 게임을 해도 줄어들지 않고 영화를 봐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이 기분. 겉으로 밝은척을 해도 마음 속으로는 너무나 허전해서 누구 하나 들어올 수도 없을 정도입니다.

재수 얘기를 해도 괜찮다고 밝게 웃어넘기고 저도 마치 올해 대학교에 입학하는 평범한 학생인 것처럼 행동하지만 마음 속은 너무도 힘드네요.

모두가 즐거워하고 모두가 술을 마시고 즐겁게 놀러가지만 재수생이라는 타이틀을 달게된 지금 그런 모임에도 가지 못하는 소외된  이 느낌....

재수가 끝나면 친구들이 모두 사라져버릴 것 같은 이 두려움....

지금 이 상황에서 도망쳐버리고 싶네요. 내일 졸업식도 저에겐 너무 두려운 존재입니다.

어디에도 속해있지 않은 사람이 되어버리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내일 또 웃는 얼굴의 탈을 쓰고 저는 학교로 가겠지요. 웃고 떠들며 시간을 보내겠지요.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그렇게 저에게 최면을 걸면 저는 그 시간만큼은 아무렇지 않게 버틸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최면이라는 마치 해서는 안되는 금기를 어긴 것처럼 저는 또 다시 공허함이라는 벌을 받게됩니다.

졸업식..... 재수생에겐 너무 힘든 날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재수생이 넘어야 할 첫 관문이겠지요.

그래도 모두 기쁘게, 웃으며 졸업식 마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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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 긍정 · 428249 · 13/02/06 18:42

    졸업식을 마치고, 친구들과 식사를 한 후 재수를 하러 서울행 버스를 타고 올라가는 내내 어찌 마음이 그렇게 무섭던지요. 그 날 울었던 게 기억나네요. 재수 시절 통틀어 그 날이 제일 마음이 무거웠던 듯 합니다. 그 공허함, 부담감, 무거움 이해해요. 그러나 몇개월의 시간이 지나면 가길 잘했다과 별거 아니였구나라는 생각을 하실거에요.! ^^ 가시는 겸 재밌게 친구들과 즐기고 오시길

  • lailai · 435593 · 13/02/06 18:52 · MS 2012

    그냥 재밌게 놀다가 때가 되면 가면 되요
    생각보다 버틸만해요

  • 화학책 · 403771 · 13/02/06 19:05 · MS 2017

    .............매우 공감되네요 ㅜㅜ 어쩐지 오늘 공부가 안잡히고 게임하고 싶어지더라....ㅜㅜ

  • 경연 · 423996 · 13/02/06 19:25 · MS 2012

    저도 어제 졸업식가서 울고불고 하다가 왔어요
    생각보다 괜찮을줄알았는데 전혀 그렇지않더라구요
    교실에 모인 반아이들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질않는데 차마 그곳에 껴서 놀수없는 심정이...참...
    왜 나만 뒤떨어지고 쳐지는 기분을 느껴야되나
    뒷풀이안가려했는데 이런순간이 언제오나싶고 그 시간에 우울하게 집에있는것보단 낫겠다 싶어 위로주 거하게 마시고 왔습니다 집에와서도 펑펑울었네요
    너무쳐져있지마시고 일생의 한번뿐인졸업식 잘버티고 오세요!! 저는 이제와서 괜히쳐져있는모습 보였는지 후회해요 힘내세요!! 성공합시다!

  • 재수해서의대가자 · 413713 · 13/02/06 19:47 · MS 2012

    저도 내일 졸업식... 공감되네요..

  • 롸빈 · 399591 · 13/02/06 19:51 · MS 2017

    저는 재수하건 선행반다니다 졸업식 갓엇는데
    그런건전혀 없고 걍즐거웟는데.. 뭐하러 졸업식에서 까지 주눅듭니까.
    재수하던 대학가던 같이졸업하는데 웃으면서 즐겁게 졸업식 보내십시오.
    재수 별거 아닌데 그렇게 죄인처럼 살필요 없습니다.

  • 아이씐나 · 342349 · 13/02/06 20:12 · MS 2010

    저는 그런 기분 느끼기 싫어서 졸업식 안갔었는데 막상 지나고보니 졸업식에 안간게 굉장히 후회되더라구요~ 졸업식날 만큼은 다 훌훌 털고 즐거운 마음으로 보내고 오시길^^

  • MonAmi · 253906 · 13/02/06 20:17 · MS 2008

    어찌보면 다시 못볼 친구들 선생님들 후배들도 많아요~ 탈같은 거 쓰지말고 내일 하루만 고등학생으로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저도 재수생이었지만 졸업식때 친구들과 즐겁게 보냈었어요

  • bws27 · 439909 · 13/02/06 20:31 · MS 2013

    정작 가보면 재수동지들이 많습니다. 같이 부둥켜안고 아이고아이고 하고 오시면 되요

  • 갑이되고파 · 362791 · 13/02/07 07:02 · MS 2010

    서울은 재수생 많은데 지방 소도시는 재수생 별로 없어 이상한 느낌.

  • fshdljhfops · 396901 · 13/02/06 20:39 · MS 2011

    요즘 재수 엄청 많이 하지않나여? 그냥 가세요.

    어떤학교는 재수생이 정원의 101%인 학교도있던데;

  • 라아자르 · 429389 · 13/02/06 20:46 · MS 2012

    저도 재작년에 졸업할때 그런 기분 느꼈었지요..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너무 그렇게 서글프실 필요는 없을거 같아요 ㅎㅎ

  • 삼라만상 · 416268 · 13/02/06 21:29 · MS 2012

    지금은 힘드시겠지만, 내년에 웃으실 날이 오실꺼에요..

    고등학교생활은 이미끝난것이고, 대학생활은 아직 남아있는것이니까 미래를 생각하시면서 열심히 하신다면 반드시 노력한만큼의 결과가

    찾아 올 거라 생각합니다.

  • 세코 · 391020 · 13/02/06 21:32 · MS 2011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하오해아오 · 426650 · 13/02/06 21:44

    힘들겠지만 살다보면 그런힘듬은 아무것도아닌걸 느끼실거에여 그러니 올해 이겨내시고 꼭 내년에 성공하시길

  • Salomon · 393825 · 13/02/06 21:46 · MS 2011

    저도 재수했는데... 졸업식 정말 막막하더이다.. 그것도 그날 졸업식 끝나고 서울로 방 구하러 올라가는 날이었기 때문에 더더욱요.. 포항공대 간 절친 아버지께서 절 보시곤 축하한다 하시는데 문득 '축하? 뭘 축하하지? 난 대학 다 떨어졌는데' 이런생각이 들 정도로 졸업이란게 저한테는 별 의미가 없었습니다. 3년동안 장학금 받으며 학교다녔다고 무슨 명패같은거 학교에서 주는데 그것도 다 무슨소용인가.. 허탈함만 들고.. 게다가 담임선생님은 저에게 오시더니 "재수한다면서? 어머님은 널 좀 못믿어워하는 눈치더라"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정말 암울하디 암울한 졸업식이었죠.. 친구들은 우리반 애들 대학 잘갔네 의치대를 몇명가고 연고대를 몇명갔네 이러면서 떠드는데 슬프더이다. 그래도 축하한다면서 꽃다발 사주시고, 한우갈비찜 사주시는 부모님 앞에서는 싫은내색 한번 안했습니다. 좋건 싫건 졸업식이잖아요.. 밤에 모여서 술한잔 하자는 반친구들을 뒤로하고 서울 올라가서 자습했습니다.. 자습이 잘되진 않았던거 같아요..
    속은 썩어들어가시겠지만 부모님앞에선 싫은 내색 하지 마세요.. 부모님 속은 더 타들어갑니다. 특히나 다른 학부모들이 님 이번에 대학 어디가나 이런거 물어보시면 정말 힘드실거에요.. 열심히 하시면 정말 좋은 결과 있을겁니다. 저는 같이 어울리던 친구들 3명이 각각 포스텍, 연대, 성대 가서 재수시절 정말 힘들었는데 작년에 연대 합격하곤 힘들었던 과거까지 싹 다 사라지고 저 친구들이랑은 정말 잘 지내고 있습니다. 화이팅하세요

  • 원서영역필승 · 389738 · 13/02/06 21:50 · MS 2018

    시간이 약이에요 ㅋㅋㅋ

  • yogult · 391102 · 13/02/06 22:23 · MS 2011

    졸업식은 대학 입학을 축하하는게 아니고 결과가 어찌되었든 말그대로 고등학교의 과정을 별 탈없이 이수했다는 것이니 큰 부담 가지지 마셔요 ^^저도 이 마음 가지니까 나도 졸업식의 주인공이라는 자부심이 생기더군요.

  • 청매 · 385300 · 13/02/06 22:53

    저도 재수하는데 그냥 ㅈㄴ 심심해서 졸업식 갔다오고 싶은데

    제가 이상한건가요 ㄷㄷ..

  • 한승연 · 293147 · 13/02/06 23:38 · MS 2009

    화이팅

  • Studyholic™ · 416465 · 13/02/06 23:40

    저 오늘 졸업했어요.... 하하....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 도서관 · 421522 · 13/02/06 23:44 · MS 2012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가고싶다ㄷ · 403315 · 13/02/06 23:46 · MS 2012

    재수하는 사람 주변에 많고요, 한번 밖에 없는 고등학교 졸업식에 안가는게 더 바보같은 겁니다.
    기분은 안좋아도 나중엔 내가 더 잘될거라는 생각가지고 좋은 마음으로 졸업식 가세요
    마지막으로 입는 교복인데 진짜 나중에 그리워집니다..

  • 서릐빛 · 405557 · 13/02/07 00:13 · MS 2012

    님아 저도 재수해여 님의 말에 다 공간하고여 ㅠㅠ 친구 잃을것같은 그기 분 ㅠㅠ 님 저랑 친구해여 ㅎㅎ

  • carlos777 · 428582 · 13/02/07 00:19 · MS 2012

    제 동생 작년에 재수했어요. 나름 학교에서 일등이었고 그만큼 기대가 컸으나 입시에 실패했죠.
    졸업식때 동생 마음이 어떨까 싶어 월차까지 내고 졸업식에 참석했어요.
    대학생이 된다는데 설레어 한껏 꾸미고 온 친구들 사이에서 행여나 속상할까 제마음이 아렸어요.
    학부모들이 모르고 던지는..그집애는 어디갔어요 넌 어디합격했니 왜 명단에 없니..잘 갈줄알았는데...이런말들에 제가 다 속이상했어요.
    근데 꿋꿋하게 의연하게 견뎌내더라구요.

    열심히 공부했고..재수생활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어요.
    좋은 성적을 받았고...원하던 의대에 합격했고...
    모든걸 의연히 치뤄냈습니다.

    비록 수능보다 10점가까이 낮게 수시납치 되었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미련.후회보다 앞으로 잘하면된다며 의연하게 가족을 위로합니다.

    요는...그런 긍정적이고 굳건한 의지를 가지라 권하고싶어요.
    서른 넘게 살아보니, 인생사 일이년 차이 크지 않아요.
    내년 이맘때 재수까지 망치고, 차라리 오늘을 그리워할수도 있는거잖아요.
    그렇다면 지금 당신의 이 시간은 충분히 소중하고 든든한 시간이예요.

    동생같고..지금 마음이 얼마나 안좋을까 싶어 긴 글 남깁니다만..
    지금 그런 마음으로, 이악물고 힘내세요!
    분명 좋은결과 있을꺼고, 그만큼 당신은 더 자라있을꺼예요.

    홧팅. 힘내세요.

  • 쿠쿠루 · 426399 · 13/02/07 02:20 · MS 2012

    힘이되요. 감사합니다.

  • 썩소군 · 380623 · 13/02/07 08:23

    저도 재수할때 졸업식 갔다왔어요. 별 느낌 없었음. 어차피 재수 하는애들도 많고 재수한다고 처져있을이유도 없고요. 그냥 인생의 한 과정이다라고 생각하시고 마음을 비우세요. 친구들 만나서 재밌게 노시구요.

  • seoyeonko · 438713 · 13/02/07 10:26 · MS 2012

    전 그냥 안갔어요..ㅋㅋㅋ 가봤자 마음만 불편하고.. 친한 애들은 따로 만나면 되는거고.. 나중에 재수 성공하면 그때 선생님도 찾아뵈고 애들도 만나려구요

  • 대학가자애들아 · 428101 · 13/02/07 11:27 · MS 2012

    나도 안갓음 그리고 재수성공하고 다시 다만남 결국 다 만나게 되있음 걱정 ㄴㄴㄴ

  • 재수해서의대가자 · 413713 · 13/02/07 12:05 · MS 2012

    저도 오늘이었네요 부모님께 얼마나 죄송스러운지..집에오니까 눈물이 왈칵나네요 ㅜㅜ

  • 대학입시자료집 · 287916 · 13/02/07 13:34 · MS 2009

    저도 정말 님같은 시절이 있었어요..
    고3 수능을 치고, 어느정도 등급이 결정되고(08등급제요),
    매일매일 아버지와 싸웠죠. 옆에서 어머니는 항상 우시고..
    아버지는 하향지원해라, 저는 지르고 재수하겠다.

    수능을 보고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어요.
    수능 성적표가 뜨고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죠.
    수능을 치고부터는 하루종일 오르비에서 살았어요.
    그때는 정말 세상을 다 잃은 기분이었어요.
    내가 원하던 학교에 가지 못한다는것. 내 모든 미래가 다 부서져버린 느낌이었죠.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건 살면서 실패를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이었어요.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온실속의 화초처럼, 그다지 시련을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20살이 되는 시점에서 수능의 실패는 너무나 큰 고통이었죠.

    이 성인식과도 같은 19살 수능의 실패는, 앞으로 님이 살아가면서 부닥칠 무수한 시련과 고난의 첫 예방주사가 되어줄 거에요.
    저도 25살 밖엔 안됬지만, 그래도 그동안 살면서 느낀건, 공부만큼 노력과 비례하는 일이 잘 없더라구요.
    아무리 노력을 해도 안되는 일들이 너무나 많던걸요?ㅎㅎ

    지금은 너무나 힘들겠지만, 그 힘듦은 시간이 해결해 줄거에요.
    슬픔속에서 잠시 허우적대다보면, 슬픔이 다하고 어느덧 정신이 들거에요.
    그때 제가 했던 말을 다시 기억해주세요.

    실컷 우울해 하고 슬퍼하세요.
    오죽 님도 답답하면 이런 푸념섞인 글을 쓰셨겠어요.
    까짓꺼, 졸업식이 두려우면 가지마요.
    어차피 가봤자 공허함만 더해질 뿐이에요.

    그리고 1년 후를 기약하세요.
    님이 원하는 목표대학에 들어가는데 필요한 실력이 100이라 치면,
    아마 님은 80정도여서, 20이 부족해서 못간거지,
    현재 님이 0이라서 못간게 아니잖아요.

    재수가 너무 막막하고 힘들거 같지만,
    님은 0부터 시작하는게 아니에요.
    님은 80부터 시작하는거라구요.

    이미 합격해버린 남들보다는 1년 늦지만,

    지금 공부를 시작하는 남들보다는 한발 앞선거 아니겠어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