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하자! [741758] · MS 2017 · 쪽지

2021-02-01 01:14:25
조회수 1,951

수능망한 5반수생 다시 회복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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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수능까지 해서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실패한 98년생 5반수생입니다...


정말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는 중 이였는데 오르비 석호쌤님의 칼럼에서 ' 인생은 위의 사소한 것들을 포함 (환경. 학력. 외모 등등 모든 것) x 체력 상수 ' 라는 문구를 보게 되었습니다.


보자마자 머리가 띵 하더라구요.


어쩌면 제가 이제까지 실패한 이유들 중에 가장 큰 게 결국은 체력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바꿔 보기로 해서 12월 부터 걷기 운동 시작했고 1월달에는,




약 51만보 이상 활동을 했네요.





1월 첫째주는 걷기 위주로 했습니다.





둘째주까지는 걷기와 약 2km 달리기를 시작해서





셋째주에는 걷기와 함께 5~8km 달리기를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밑에 후술하겠지만 난생 처음이었어요...





4주차는 매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하여 일단위로 서술해 볼게요


(제가 이런 앱같은거 활용하거나 사진 편집하는걸 잘 몰라 쌩으로 그냥 올리는 중이라 스압 정말 죄송합니다ㅠㅠ)





월요일은 중간에 기록이 끊겼는데 합치면 이날 처음으로 10여km에 인생처음으로 달성한 날이였습니다.


특히 이날은 걷기 3만 5천보 + 달리기 1만보 라는 인생 최대의 활동량을 달성한 날이기도ㅠㅠ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7일간 연속으로 10여km 달리기 성공....


그 전까지는 집 앞 공원 1바퀴(약 2km) 만 달리는게 저의 운동의 전부였습니다.



1바퀴만 돌아도 숨이 매우 헐떡이고 육수 뻘뻘 흘리면서 겨우 돌았고...


2바퀴?? 한 1년에 한 두 번 있었나?? 이거만 해도 다리가 후들 거린 인간이었고...


3바퀴는 시도해 볼 생각 조차도 없었습니다....



정말 체력이 약하고 초중고12년 내내 체육시간을 가장 싫어하던 인간이 이걸 해냈어요.....



3주차에 난생 처음으로 2~3바퀴를 돌파하더니 4주차에는 매일 5바퀴를 도는데 성공....


이번주 내내 5바퀴를 돌면서 느낀 게, 처음 1~2바퀴가 가장 고비이더라구요.


어제도 운동 나름 했는데 오늘은 그만 할까?? 날씨도 비올거 같은데, 추운데 그만 들어가지?? 이런 생각이 초반 1바퀴 2바퀴에 겁나 들어요. 매일. 항상.


그런데 참 신기한 게 2바퀴가 어느정도 돌고 3바퀴 가까이 되 가면 몸이 적응이 되는 거 같고 잡생각이 거의 안 들어져요.


하아...전 이제까지 거의 7~8년 동안 공원 뛰면서 그 벽을 못 넘었던 거 에요. 미련하게.


좀만 더 버텼으면 좀만 더 버텼으면 금방 일취월장하는데... 그걸 못버텼어...


이러한 태도가 결국 공부를 하는데도 당연히 연결이 되었던거 같아요.


내가 과연 1n시간 공부? 에이 힘들겠지. 아직 개념을 더 해야겠지? 기출을 좀만 더 있다가 건들자. 이런 태도들이 축적되었던 거 같습니다.


수험공부란 일정기간을 정해 놓고 치고 나가야 되는데, 그 힘을 받쳐줄 정신력과 끈기가 부족했던거 같아요.



그리고 생활습관도 다시 교정이 되고 특히 정신적으로 정말 치유가 많이 되었어요.


뭐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이런 말들 많이 들어 보긴 했는데 그냥 그저 그런 좋은 말 인줄 알았거든요?


근데 걷고 뛰고 하면서 좀더 의욕이 생기고 수면의 질이 정말 높아졌습니다.


4반 5반할 때는 쓸데없는 고민, 자격지심을 하면서 겨우 잠에 드는 경우가 많았는데, 저렇게 운동을 하니 그 쓸데없는 감정소모가 없이 잠이 팍! 와요 ㅋㅋ



제가 수능이 끝나고는 다른 시험을 본 적이 없는데 규칙적으로 운동 하면 시험장에서의 집중력과 담대함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도 해 봅니다.



여튼 제가 수험생활을 하기 전에 이런 체력, 정신력, 끈기 등등을 겸비한 체 수험생활에 진입을 하였다면 과정과 결과가 상당히 달라질 수도 있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저는 결국 수능이라는 게임에서는 목표달성도, 그리고 닉값도 실패를 했습니다.


너무 아쉽지만 이미 5수까지 온겄도 너무 무리였고 이젠 다른 가치들을 찾아 나서야 겠죠...


오르비 들락날락 하시는 분들 중에는 이레 저레 심란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런 분들에게 걷기와 뛰기 정말 추천드려요.


생각이 많이 정리가 되고 부정적인 감정들이 많이 해소가 되더군요.



다들 신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건강한 2021년 보네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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