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디 [280217] · MS 2009 · 쪽지

2010-12-19 12:33:11
조회수 2,995

김기덕 감독님 힘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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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 김기덕 감독, 배신당하고 폐인됐다



【서울=뉴시스】진현철 기자= 영화 ‘사마리아’(2004), ‘숨’(2007) 등으로 자신만의 뚜렷한 세계관을 탁월하게 표현한 김기덕 감독(50)이 폐인처럼 살고있다.

특유의 날카롭고 예리한 눈매는 더 이상 없다. 머리를 길게 길렀고, 살이 쪘으며, 얼굴에는 윤기가 없고,눈빛은 흐리멍텅해졌다. 

측근은 “지금 김 감독은 사람들을 만나기조차 싫어하고, 조금 과장하면 죽은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다”며 “고민과 스트레스가 많은지 머리도 새하얗게 변해버렸다. 마주쳤을 때 못알아볼 정도로 기력이 없다”고 전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배신의 상처 탓이라고 짚었다. 지난 2년간 김 감독은 자신의 연출부와 조감독을 거친 ×감독의 영화 2편으로 골머리를 앓았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감독이 올초 선보여 히트한 영화의 기획자였다. 외부에서 들어온 이 영화의 시나리오에 따라 감독과 출연진을 확정한 다음 세부 조율 중이었다. 그러나 투자를 제대로 받지 못할 것이라는 C배급사 등의 우려로 전작을 히트시킨 ×감독으로 연출자가 교체됐다.

배급사와 의견 차이가 있던 김 감독이 반발했지만, 김 감독 곁에서 모든 일을 도맡아 하다시피한 PD가 C배급사와 함께 ×감독을 구슬러 시나리오를 들고 나와 영화로 제작, 성공했다.

PD와 ×감독은 김 감독이 가장 아끼고 신뢰한 존재였다. 특히, PD는 다른 이들이 김 감독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차단막을 치며 김 감독 관련 일을 독점했다. PD가 떠나자 김 감독에게는 남는 것이 없게 됐으며 운신의 폭도 좁아졌다.

×감독의 전작도 김 감독을 지치게 만들었다. 나름대로 성적을 낸 이 영화의 배급을 대행한 곳과 배급 수수료 등 금전적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결국, 법원까지 가게 됐고 김 감독이 승소했으나 이번에는 영화상영관과의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김 감독은 집을 나와 경기 파주에서 부인, 딸과 함께 기거 중이다. 가까운 이들이 찾아가도 만나려 하지 않는다. 심지어 외국에서 온 친구들도 외면하고 있다.

“김 감독이 사람을 만나 무엇이라도 얘기를 해야 할텐데 그러지 않고 있다. 언론 인터뷰도 사양하고 있다”면서 “혹시 다른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김 감독은 1년에 작품 1편과 다음 작품의 반 정도까지 진행하는데 2008년 ‘비몽’ 이후 작품활동을 안 한 지 2년이 넘었다”며 “다른 감독들이 한 편 만들고 3, 4년 휴식기를 가지는 것과 비교하면 근 10년을 영화에서 손을 놓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답답해했다.

김 감독은 베를린 국제영화제와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타고, 주요 해외영화제에 초청을 받는 등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마스터’로 통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다.

‘김기덕 사단’이라 할 수 있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의 장철수 감독(36), ‘폭풍전야’의 조창호 감독(38), ‘풍산개’를 촬영하고 있는 전재홍 감독(33) 등이 올해 한국영화계의 한 축을 잡았다. 

agacul@newsis.com

"아마도" 이분일 듯 싶어요
장훈-장철수…'김기덕의 아이들'이 잘 나가는 이유는?
골프계에서 한때 '박세리 키즈'라는 말이 유행했다. 축구계에도 '조광래 키즈'니 '홍명보 키즈'니 하는 말들이 있다. 영화계에서는 '김기덕 키즈'라는 말이 나올 법하다. 2010년을가장 화려하게 장식한 장훈, 장철수 감독이 '김기덕 사단'이다.

장훈 감독은 제31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수상작인 '의형제'를 연출했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의 장철수 감독은 올해 신인감독상을 3개나 거머쥐었다. 두 감독은 김기덕 감독 밑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스승과 달리 잔혹성, 폭력성 시비에 휘말리지 않고 대중성까지 확보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장훈 감독은 벌써 스타감독 대열에 들어섰다. '김기덕의 아이들'이 한국영화계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장훈 감독은 김기덕 감독의 '사마리아', '빈 집', '활', '시간' 등에서 연출부와 조감독을 맡았다. 2008년 '영화는 영화다'로 데뷔했고, 올해 송강호 강동원 주연의 '의형제'로 546만명을 동원하며 흥행 감독이 됐다. 김기덕 감독이 연출한 영화 15편의 전체 관객수보다 훨씬 많다. 서울대 미대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장 감독은 졸업 후 먼저 김 감독에게 메일을 보내 연출부에 합류했다.

장 감독은 '영화는 영화다'로 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감독상, 대종상 시나리오상, 백상예술대상 감독상 등을 수상했다. 두번째 장편 '의형제'로 올 영화평론가협회상 감독상 트로피도 거머쥐었다. 장훈 감독은 한국전쟁 당시 고지 탈환을 둘러싼 치열한 전투를 그린 '고지전'을 촬영 중이다. 철저하게 작가주의를 고집했던 스승과 달리 블록버스터급 영화도 찍는다는 점이 다르다.

장철수 감독의 등장도 화려하다. 잔혹 스릴러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로 올해 대종상,대한민국영화대상, 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감독상을 휩쓸었다. 칸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으며, 지난해 부천국제영화제에서도 3관왕에 올랐다. '김복남…'은 미국 최대 장르영화제인 판타스틱 페스트에서 여우주연상, 관객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철수 감독은 '해안선'과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등에서 김기덕 감독과 함께 일했다. 흥행 면에서는 '김복남…'이 22만명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매력적인 로맨틱 코미디 '시라노;연애조작단'으로 청룡상 각본상을 수상한 김현석 감독도 '섬'의 조감독으로 일한 적이 있다. 이밖에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소개된 '개 같은 인생'의 노홍진 감독, '아버지는 개다'의 이상우 감독, '폭풍전야'의 조창호 감독도 '김기덕의 아이들'이다. 한 명의 감독이 이처럼 많은 감독을 배출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기덕의 아이들'이 이렇게 맹활약하는 이유는 뭘까. 장철수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저예산으로 영화 만드는 법을 배웠다"고 밝혔다. 철저한 기획력, 현장성, 헝그리 정신으로 뚝심있게 영화를 만든다. 자본이나 물량주의에 물들지 않고 작가 정신으로 단단하게 무장하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시나리오를 직접 쓰거나 각색할 수 있는 능력도 뛰어나다.

그러나 스승과 다른 점도 많다. 김 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주의 감독이다. '사마리아'(2004)로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수많은 해외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상황이 정반대였다. 지나친 폭력과 강간, 창녀 모티프로 일관한다는 이유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결국 '비몽'(2008) 이후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두문불출하고 있다. '영화는 영화다'의 시나리오를 쓰는 등 제자들을 간접 지원하고 있을 뿐이다.

반면 장훈, 장철수 감독은 대중성까지 갖췄다. 평단과 관객 양측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복남…'의 경우, 낫으로 목을 자르는 등 잔혹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비판을 받지 않았다. 서사의 연결이 매끄럽기 때문이다. 결국 장훈, 장철수 감독은 스승의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보완하면서 충무로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영화는 영화다 , 의형제 재밌게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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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잉 · 319910 · 10/12/19 13:01 · MS 2009

    ㅋ 어차피 아직 스승 못넘음 섬 지금도 생각나네 어케 머리속에 저런 걸 생각했지...

  • MongMong · 281359 · 10/12/19 14:27 · MS 2009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정말 감명깊게봤는데..
    어쩌다가 루마니아사람 만난적있는데
    김기덕 감독님 작품보고 한국 좋아하게 되었다고 했는데.. 봄 여름 가을 겨울 최고의 작품이라면서
    아무튼 나쁜놈들때문에 안타깝네요

  • Sukida · 68164 · 10/12/19 15:09

    논란은 있지만
    실력은 분명히 있는 분 같은데....
    (솔직히... 영화들이 너무 어려움....)
    왜 최근에는 작품이 안 나오나 긍금 했었는데......
    저렇게 사시고 계시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