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TOR] 기하 선택할 사람 모여보자...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4837284
안녕하세요! 2021학년도 수능 수학 1 칼럼 이후 다시 돌아온 MENTOR 남현입니다.
오늘은 제가 생각하는 기하의 매력 포인트와 정떨어지는 포인트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 가져보려고 합니다!
기하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중인 학생들은 이 글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o^
매력 포인트 1 – 체감상 공부량이 많지 않다
제가 '체감상'이라는 말을 쓴 이유는... 사실 기하도 공부하려고 하면 공부할 거 정말 많습니다. 미적분에 비해서는 깊게 파고들지 않는 경향이 조금 있어서 그렇지 교과서나 일반적인 참고서에 실려 있지 않은 이차곡선의 성질들이나 평면/공간도형에 관련된 지식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 다들 거의 까먹었을 중학교 도형... 메넬라우스의 정리... 체바의 정리... 평면도형의 다양한 넓이 공식... 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적분이 기하보다 공부량이 많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요? 일반적으로 미적분 교재가 기하보다 두껍게 나오는 경우가 많고, 기출문제를 대충 보더라도 미적분 문제가 미친 듯이 많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미 기하보다 미적분 기출문제가 많은 상황에서 기하와 벡터에서 배웠던 공간벡터에 대한 내용은 아예 빠져버렸고, 기하와 벡터에서 배우던 내용 중 일부는 미적분으로 이동하면서 '기하 기출문제 <<< 미적분 기출문제'라는 명제는 참인 명제가 된 것 같습니다.
게다가 역대 평가원 모의평가와 수능에서 출제된 21번이나 30번과 같이 괴물 같은 킬러 문항들을 보면 미적분 문제가 거의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문제 난이도의 압박감도 한몫하기는 합니다.
(+ 수많은 사설 모의고사나 EBS 연계 교재, 교육청 학력평가 문제도 마찬가지...)
그래서 기하가 체감상 공부해야 할 기출문제나 개념의 분량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것이죠.
물론! 그렇다고 기하가 미적만큼은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은 절대 아니라는 거 다들 아시죠?
매력 포인트 2 – 천부적 재능이나 공간지각 능력 필요 없다고!!
기하를 선택할지 말지 고민하는 학생 중에 아마 '기하가 재미는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주위에서
‘기하는 재능 빨이다.’ ‘기하는 공간지각 능력이 좋은 애들이 잘하는 것이다.’
라는 말이 들리다 보니 한편으로 걱정이 되면서 그냥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미적분이나 확률과 통계로 길을 슬며시 틀고 있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일단 기하를 하는 데에 있어서 재능이나 공간지각 능력이 있다면 물론 좋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기하'보다 어려운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던 '기하와 벡터' 시절에도 재능의 유무나 공간지각 능력에 대한 말들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당시 모든 자연계 학생들은 선택권 없이 전부 배웠던 과목이었고, 결국엔 전국의 학교마다 기하와 벡터를 꽤나 잘 했던 학생들이 11%씩은 있었죠!!
기하가 재능의 영역이라면, 그 당시 성적을 잘 받았던 학생들은 모두 타고난 재능을 지닌 이공계 유망주들이었을까요? 저도 그중 하나였던 입장에서 제가 이공계 유망주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 없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기하를 하는 데에 있어서 재능이나 공간지각 능력은 분명히 큰 도움이 될 겁니다. 하지만 그걸 기하를 할 수 있고 없고의 판단 기준으로 삼는 건 전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재능도 없으면서 게임 엄청 하잖아요.)
매력 포인트 3 – 기하가 재미는 있다
저도 기하와 벡터를 배우기 전에 어디서 주워듣기만 했던 ‘도형’, ‘공간’, ‘벡터’ 이런 것을 배운다니까 멋있는 것 같기도 하고,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기하를 열심히 공부하면 그 재미가 꽤 쏠쏠하다는 것을 아실 수 있으실 겁니다. 기하라는 과목 특성상 문제를 반복해서 풀고 개념을 많이 배우다 보면 다양한 풀이가 나오게 됩니다. 그 풀이마다 문제를 보는 관점이 다르고, 풀이의 난이도가 다르기 때문에 기하는 문제 푸는 재미가 꽤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미적분에서는 이런 재미를 느끼기가 상대적으로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
정떨어지는 포인트 1 – 기하는 고등학교 수학에서 혼자 조금 다른 길을 걸어간다
기하는 과목 이름만으로도 이질감이 들죠. 중학교 때 배운 수학을 떠올려 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무엇이냐 물으면, 아마 이차함수나 이차방정식 또는 삼각비나 원의 성질을 이야기하는 게 대부분의 대답일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에 와서 배우는 수학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항식의 연산부터 시작해서 고차방정식, 이차함수, 도형의 방정식을 배우고 이후 집합과 명제를 배우면서 잠깐 '이게 뭐지?' 싶었다가도 다시 또 함수로 돌아갑니다.
수학 Ⅰ에서는 낯선 지수와 로그, 삼각함수를 배우지만 결국엔 그것들도 지수/로그 함수와 삼각함수로 확장되고 수학 Ⅱ에서는 함수의 극한부터 시작해서 미분과 적분... 대놓고 미적분을 위한 빌드 업을 시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거의 5년 동안(중1~고2) 함수, 방정식, 극한, 미분, 적분을 배우면서 미적분으로 향하는 길을 걷다가 갑자기 기하로 빠진다는 것이 조금은 어색하기도 합니다.
결국 양은 좀 많아 보이지만 익숙한 미적분과 낯설지만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양도 미적보다 적게 보이는 기하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해야 하는 것이죠.
정떨어지는 포인트 2 – 처음 공부할 때 힘들다!
기하에서 배우는 내용들은 아마 대부분 처음 보는 내용일 겁니다. 그래서 처음 공부할 때에는 미적분 선택한 친구들이 수열의 극한이나 미분, 적분 문제를 쓱싹쓱싹 풀고 있을 때, 본인은 이차곡선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될 수 있습니다. (아마 대부분?)
그런데 이 포인트에서 포기하는 순간 미적분 공부하기에도 이미 조금 늦은 것 같고, 기하는 이제 더 이상 보기 싫어지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되면 고3 수학 공부 첫 단추부터 잘못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시작부터 쉽지 않다고 포기하지 말고 샤프심 부숴가면서 공부하시면 어느 순간부터는 재미도 느껴지고 슬슬 잘 풀리기 시작할 겁니다. 각 단원마다 처음 공부할 때 손이 잘 움직이지 않을 텐데, 미적분처럼 계속해오던 내용이 아니라서 그런 것이지 그 내용이 너무나 어렵다거나 본인이 재능이 없어서가 절대 아닙니다!
이렇게 제가 생각하는 기하의 매력적인 포인트와 정떨어지는 포인트를 짚어봤습니다.
글을 써놓고 보니까 미적분은 힘들고 기하는 재미있다는 내용이 강조된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 본인이 하고 싶은 것, 자신 있는 것을 하면 그게 BEST입니다.
제가 짚어드린 내용은 100% 저의 주관이라는 점 알아주시고! 참고용으로만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저희 MENTOR는 2022학년도 예시문항 리뷰&분석으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o^ *
MENTOR 2021년 모의고사 시행 계획 : 바로가기
MENTOR 2021 수능 수학 Ⅰ 리뷰 : 바로가기
MENTOR 2021 수능 수학 Ⅱ 리뷰 : 바로가기
MENTOR 2021 수능 미적분 리뷰 : 바로가기
MENTOR 2021 수능 확률과 통계 리뷰 : 바로가기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종이가 좋은뎅
-
인생 ㅠㅠ이
-
25만 질러서 원기베리 4셋 깠는데 까만펫? 자석펫 재료 8개가 나왔음 그거 다...
-
얼버기 0
오늘도힘차고좋은아침
-
컷 내려가고 나만 점수 그대로일텐데 아쉽다
-
꿈돌이 만나러 가는 중이랍니당 허헣
-
내년에도 의대생 누워야되면 강제 +1수라서
-
강원의vs 연원의 어디가 더 낫나요?
-
6월 21211 9월 22122 수능 12221(가채점) 셋다 비슷하구만
-
키미오 사가시 하지메타요
-
님드라 이거 봐 13
-
수시납치 6
수능 성적이 백분위로 언매 97 미적 85 영어 2 생명 89 지구 100인데...
-
여 김장겸, '나무위키 투명화법' 발의…"국내법 적용받게 해야" 3
[서울=뉴시스] 한재혁 기자 =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일정 규모 이상 해외...
-
지금 연미의 건국의 이런 곳 텅텅 빔 ㅋㅋㅋ 지금은 다들 행복회로를 돌리는 시기라는 것..
-
음 수능 끝나고 논술 준비하면서 할 거 없어서 2511 지구과학 오답률 보면서...
-
오르비 유저분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
귀찮..
-
댓글보면 가슴이 답답해짐 PC방에서 외국인이랑 싸우는 기분
-
요즘 장카설유민 으로 불린대요 개인적으로 장원영이 제일 여돌중 압도적인거같음.. 걍...
-
말을 하면 된다
-
좋은 아침? 10
-
둘 다 합격하면 어디가세요?
-
아는애가 투움바파스타 먹고싶다고 노래를 불러대는데 그렇게맛있음? 양이 많은편인가요...
-
서울권도 그럼?
-
국어가 망해서 ㅜ 108 132 3 64 62 면 세종대 낮공 가능한가요 ㅜㅜ
-
넷다 존예..
-
문디컬 도전 생각중인데 원래 동아시아사는 일단 할 생각이였고 배경지식 어느정도 있는...
-
입결 ㄴㄴ 그냥 미래나 병원 전망 등등 으로좋은 순위요.. 경한이 1등일거고.....
-
과외알바를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한 매뉴얼&팁입니다. 미리 하나 장만해두세요~~...
-
입결은 반영비따라 매해 바껴서... 그냥 병원이나 선후배 전통같은거만 보면요 당연히...
-
서 연 카 성 고 울 다음...
-
입대 지금 바로.
-
개인적으로 서울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기도하고 과도 역시 공대로 가는게 맞지않나...
-
쌍지 했는데 ㄹㅈㄷ 점수나왔음 … 생윤 사문중에 하나 해야하나
-
컷이 졸라게 높던데
-
회귀시켜줘 2
제방
-
글 리젠 뭐야 1
뒤졋네
-
“수능 경북 수석은 현역 의대생” 술렁...의대생 수능침공 현실화? 9
경북 지역에서 의대생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가채점 결과 수석을...
-
샤를 직접 보니 가슴이 벅차올라요.. 교수님이 들어오면 뭐하고 싶어요? 이러셨는데...
-
지금 통계학과, 경제/경영, 전기전자 정도 생각하고 있는데
-
수리논술 5
이거어케푸는지 아시는분 ㅎㅎ.. 좀 끄적여본건데 일단 제가풀어본것도 올려바요.....
-
수리논술 질문 0
인하대랑 건대 어디가 더 붙기 힘들죠??! 인하대 최저xx 건대 최저 2ㅎ5
-
군대를 많이 늦게 간 편이라 21년도 군번이고 23년도에 전역했습니다. 보직은...
-
지도덕후여서 우리나라 지자체 200여 개 세계 나라 200여 개 위치랑 이름 다...
-
코인 논란 ‘찐명’ 김남국, 野과세론 비판…“운동권적 사고서 벗어나야” 4
“시장 친화적인 경제적 마인드 탑재해야” 소위 ‘찐명’(진짜 친이재명) 이라고...
-
이재명 “코인 과세 가능한가”…금투세처럼 폐지 길 가나 [이런정치] 6
이재명, 비공개 지도부 회의서 ‘과세 가능한지’ 의문 수차례 제기 “해외거래소 통한...
-
오늘 애슐리 갑니다 13
흐흐
-
화미사탐지구로 26수능 참전
-
안돌거같네
-
강원대 의대 14명 강원대 약대 3명 가톨릭관동대 의대 10명 입결 어느 정도 될까요
모여따!!
기하 피플!! 안녕하세요 :)
이차곡선에서 좋은 기억이 있으셨나요?ㅎㅎ 기하 빠이팅!!!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하조아
기하 재밌죠 ㅎㅎ
기하어려워요~ㅠㅠ
열심히 공부하시면 재미를 느끼시게 될거에요!!!
미적분도.. 재미있다구요 ㅠㅠ
물론 미적분도 정말 재밌는 과목이죠!! 각자의 맛이 조금은 다를 뿐 ㅎㅎ
기하
기하!!!
와 진짜 신기해요 제가 느끼고 있는 거랑 완전 똑같네요..!! ㅋㅋㅋㅋ ㅇ이제 평백으로 겨우 넘어왔는데 이차곡선에서 뭔데...뭐야......나이거하지마...? 이랬는데 이 악물고 참으니까 나름 재미도 있구 크크 잘 읽구 갑니다!!
이차곡선이 처음에 힘들게 하는 단원이죠..평면벡터는 쉬운 문제는 정말 쉽지만 어려운 문제는 정말 어렵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이 악물고 하셔야해요!!!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빠이팅!!!
ㄹㅇ 처음에 이차곡선 방정식 구분하는 것도 힘들엇는데 많이 연습하다보면 이것만큼 꿀잼인 과목 없죠 ㅋㅋㅋ
이차곡선이 처음에 힘들게 하죠ㅋㅋㅋㅋ
이차곡선도 재밌어요 ㅠㅜ 기하짱
사실 포물선 밖에 안 해봄
포물선부터 재밌다면 다행!!!! 남은 기하 공부도 열심히 해요ㅎㅎ
감사합니다 ㅠㅜㅠㅜㅠㅜ 열심히 할게요!!!
(6평 이후에 잔뜩 넘어와주길)
저도 6평 이후가 궁금합나다...ㅋㅋㅋㅋㅋ
현역 미적하고 있는데 확실히 푸는건 미분보단 공간푸는게 재밌더라구요...
미적분과 기하의 맛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ㅎㅎ 공간이나 도형 문제는 확실히 푸는 재미가 있긴 하죠...!
공간 없는 기하 노잼....
공간 없는 기하 노잼....
공간벡터 없는건 아쉽지만 공간도형으로 만족하는걸로...ㅎ
이차곡선에서 헤메고 있는거 딱 알아채셨네
저 또한 그랬기에...열심히 하면 재밌어집니다 ㅎㅎ
확통이랑 기하 고민 된다 아.. 확통 개싫어
저는 개인적으로 둘 중 고르라면 기하를...ㅎㅎ
저 문돌이인데 이과도 꺼려하는 기하를 해도 될까요?ㄸㄸ 기하사탐->어문대 음.. 근데 이차곡선은 나름 할만 했는데 확통은 어후 진짜 경우의 수 감도 안 잡힘 ㅡㅡ;
인문계열이든 자연계열이든 일단 본인이 '만점'을 받을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아무래도 인문계열의 학생들에겐 확통을 권장하는 것이 현실적이지만 도저히 확통에 자신이 없다면 기하 선택이 나을 수도 있겠죠?! 한번 내린 결정을 번복하지 않고 끝까지 밀고 가야 하기에 최대한 빨리 결정할 것을 권장합니다!!!
내년에도 또 수능 볼 수 있는데(될 때까지 함) 그럴 거면 확통 할 바에 기하 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이차곡선은 뚫을만 한데 평벡 좀 어려워요...... 팁같은거 없을까요 ㅋㅋ
평면벡터는 시점을 적당한 점으로 잘 통일시키는 연습과 적절하게 쪼개는 연습을 많이 하셔야 해요! 시점을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어떻게 쪼개느냐에 따라서 풀이 효율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한 가지 풀이만 참고하기보다는 다양한 접근법을 접해보는 게 꽤나 도움이 될 겁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 끝까지 생각하고 풀어보는 것!! 파이팅입니다 ㅎㅎ :)
제발 수학 허수들은 그냥 미적분 가길...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