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낭인 [918643]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0-12-31 18:19:34
조회수 3,637

8년만의 수능후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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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수학

수학은 제가 딱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대부분 여러사이트의 많은 분들의 커리를 여러분들 타시면 될 것 같고요. 저는 몇가지 제가 했던 실수만 언급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저는 13학년도 100점이란 수학 성적을 받았고 고등학교때도 가장 자신있던 과목인 만큼 처음에는 별 걱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도 기출문제를 풀어보니 30번을 제외하고는 크게 막히는 부분도 없어서 아직 실력이 살아있구나 라는 자만을 처음에는 했습니다.


그러나 공부를 하면 할 수록 저의 약점이나 명확히 정립되지 않은 개념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6평때까지는 수학보다 다른 과목에 치중하느라 거의 공부를 하지 않았고 88점의 성적을 받았습니다. 못푼문제는 30번뿐이었지만 27번 28번을 계산실수를 해서(삼각형 나누기 2, 확률 더하기) 성적을 받았기 때문에 계산만 잡고 30번 대비를 하면 100점도 가능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계산실수는 생각보다 쉽게 잡히지 않았습니다. 저와 같이 계산실수는 언제나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있으실 수도 있는데 계산 실수도 실력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셔야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그 후로 의식적으로 삼각형을 보면 강박적으로 1/2 했는지 생각하고 또 계산과정을 일일히 귀찮지만 풀어적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런 연습에도 불구하고 계산실수는 종종 나왔지만 그래도 예전처럼 삼각형 1/2이나 미분,적분하다가 하는 실수는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이런 실수를 잡고 공부를 좀 한 후에 9평에서는 수학 100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30번도 나름의 근거는 있지만 엄밀하게 풀지는 못했기 때문에 진짜 100점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고 취약점을 찾아서 공부하자라는 생각을 했고
제가 생각한 저의 취약점은 무한등비급수, 확률 case, 그리고 30번이었습니다.
30번은 평소 많은 킬러를 접해보면서 그날 운에 맡겨야 한다는 생각이었고 무한등비급수 문제는 항상 결국에는 풀리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확률의 경우에는 기하가 빠지면서 29번이 대체가 되었는데 문제를 풀다보면 한번씩 제가 조건을 만족하는 Case를 빼먹는다는 것을 많이 느껴서 이 3개를 중점으로 공부하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뒤로 무한등비급수와 함수의 극한은 매일 못해도 5문제씩 풀면서 도형에 대한 감을 익히려 노력했지만 그래도 어려운 문제들이 대부분이라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문제를 풀면서 오히려 도형에 대해 겁을 먹게 되었고 수능장에서 시간이 20분씩 30분씩 걸리면 어떻게 하지? 이런 공포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 수능에서 많은 분들이 어려운 문제로 꼽는 것이 20번이었는데 저는 솔직히 20번은 쉬웠습니다. 어렵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고 운이 좋게 [0,1]까지 적분한 것이랑 같다는 것을 알아서 3분도 걸리지 않고 풀었던 것 같습니다.



3. 영어

영어는 제가 가장 비약적인 상승을 이룬 부분입니다. 저는 고등학교다닐때 1,2학년때는 3~4등급을 받았었고 고3에 들어와서야 많은 노력으로 평소에 2등급후반(백분위90)에서 3등급 초반(백분위 85)정도의 모의고사 성적을 받았습니다.
수능때는 91점으로 백분위(95) 평소 실력보다 좋은 성적을 받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새로 공부를 시작할 때도 가장 우려했던 것이 영어이고 제 전체공부시간의 60~70%를 차지할만큼 걱정한 과목입니다.
그러나 저는 올해 수능에서는 97점이라는 성적을 받았습니다. 올해 수능이 쉬웠던 탓도 있지만 그렇다고 보기에는 어려웠다고 평가받는 9평에서도 95점을 받을 만큼 영어실력이 많이 올랐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EBS와 KiSS로만 공부를 했습니다.

하루 영어 공부량은 기본적으로 KiSS기준 Day 4 분량 (약 28지문)이나 많이 할때는 Week1을 하루에 할 때도 있었습니다. 수특, 수완도 비슷하게 하루에 30지문 이상은 보도록 노력했습니다.
처음에 영어를 공부할때 저는 노베이스라는 마음가짐으로 한줄해석하고 해설지보고 체크하고 모르는 영단어는 외우고만 반복했습니다.
이렇게 반복을 했지만 어느수준이상이 되니 단어는 다 아는데 해석이 해설지랑 안맞거나 내가한 해석이 전혀 엉뚱한 해설이 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왜 이런 문제가 생기는지 보니 구문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원래 영어 구문은 어차피 단어로부터 파생된 것이기 때문에 정말 기본적인 Not only But Also와 같은 구문말고는 인지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EBS와 KISS를 2회독 3회독하면서 As long As와 같이 많이 나오는 구문들은 알아 둘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그 뒤로는 구문도 외우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Prevent A From B와 같이 From을 인지하느냐 하지 못하느냐에 따라 주체, 목적어??의 해석이 많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Prevent나 다른 동사에 자주나오는 전치사를 세트로 묶어서 공부하면서 그 동사가 나오면 뒤에 세트 전치사가 나오는지 Check하는 습관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로 확실히 해석을 하는 능력이 늘었던 것 같고 해석을 하는 속도 또한 빨라졌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석능력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문제를 풀때는 많이 틀렸습니다. 기본적인 독해능력을 갖추었다면 그다음에는 문제풀이 방법과 논리를 익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문장삽입, 빈칸추론, 순서 등 고난이도 변별문항은 문풀방법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이 문제들은 독해능력이 좋아도 아니 오히려 독해능력이 좋지않아도 문제풀이 방법과 논리만 좋다면 답을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능력을 키워주는 강의는 KiSS이외에도 이명학선생님 등 다른 선생님의 방법이 많이 있으니 그 분들의 강의를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도 인강을 듣는 것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고 생각해서 좋아하지 않는 데 모든 강의를 들을 필요없이 본인에게 필요한 강의 몇개만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저도 이명학 선생님 강의는 총 2~3시간밖에 안들은 것 같습니다.)
A와 B의 대립구조가 보통 빈칸에서는 많이 쓰이고 순서나 문삽은 소재 연결성, 역접, 순접의 접속사 등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제 이런 문제풀이 방식을 습득하고 체화하니 영어가 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6평때 85점이었던 영어성적이 9평때 95점을 받아서 내가 보낸 시간과 방법이 틀리지 않고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느껴서 보람찼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6평때도 9평때도 영어듣기를 틀렸기 때문에 영어듣기를 보완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10월 부터는 매일 출퇴근길에 영어 듣기 1세트를 들었습니다.
영어 듣기를 들을때 틀린 것도 있었지만 틀린 것을 명확히 복기하면서 하지는 않았습니다. 시간이 없기도하고 귀찮기도하고 힘들었기도 했기 때문인데 그래도 저는 최소한 명확히 성우가 뭐라하는지 모르겟다고 하는 부분은 맞았더라도 sc/2를 보면서 이게 이런 발음이구나라는 것 정도는 익히도록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올해수능 듣기는 다맞을 수 있었고 독해까지 다풀고 난생 처음으로 10분이란 시간이 남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1개 틀렸지만 ㅠ

절대평가 시대에 영어는 누구나 노력만 한다면 1등급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방법만 익힌다면 단기간에도 성적향상이 가능한 과목이라 생각합니다.


4. 과학(물리, 지구과학)

과탐에 관해서는 드릴말씀이 딱히 없습니다. 과탐은 양치기가 가장중요합니다. 지난 9개월 동안 양치기를 가장 많이한 과목이 과탐입니다.
과탐은 평가원과 교육청 모두 의미있다고 생각해서 07년도부터 20년도까지 물리1, 물리2, 지구1, 지구2의 현재 교육과정에 맞는 모든 문제를 2번씩 풀어봤습니다. 그리고 수특, 수완은 4회독씩하면서 지엽내용까지 모두 외우려고 노력했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배기범 3순환도 보았기 때문에 기출 4~5회독 수특수완 4회독 기범비급 1회독했고 지구과학도 비슷하게 돌았던 것 같습니다.
물리 실생활의 활용이 정말 외우기도 싫고 수특, 수완에도 이게 왜 이 원리로 사용된 활용인지 명확히 나와있지 않아서 짜증난 기억이 있네요.
그리고 지구과학은 현상의 결과를 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과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고난이도를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원인을 공부하면 할수록 더 공부해야할 내용이 나오는 것 같고 어떤 궁금증에 대해서는 명확히 기술해놓은 책이나 인터넷자료가 많지 않아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과학은 양치기가 중요한 과목이라 생각하고 물리의 경우에는 쉽게 나왔지만 고난이도 문제를 연습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특히 상대성이론을 어렵게 내는 추세로 바뀔수도 있다는 생각이 많이드는데 상대성이론에 애매한 개념을 확실히 잡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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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rder collie · 947694 · 20/12/31 18:25 · MS 2020

    오우

  • border collie · 947694 · 20/12/31 18:25 · MS 2020

    대단하십니다

  • 의대생 아이유 · 851169 · 20/12/31 18:26 · MS 2018

  • Evolved Slave II · 872525 · 20/12/31 18:35 · MS 2019

    갓....

  • 왜내아이디없어짐 · 1018342 · 20/12/31 22:36 · MS 2020

    국어는 잘하는데 영어는 못했다는게 신기하네여..
    제가 화학vs지구과학 고민중인데 현역때도 지구과학하셨나요?
    지구과학은 한만큼 나오는 과목인가요? 아니면 많이 지엽적이라서 이것저것 자료를 많이 봐야하나요?

  • 입시낭인 · 918643 · 20/12/31 22:40 · MS 2019

    현역때는 물리1 지1 화2를 했었습니다.
    지1은 제 현역때 1등급 8퍼가 나와서 50 1컷에 백분위 96이 떴습니다.
    제가 올해 화1을 공부해보지는 않았지만 지1을 올해하면서 느낀것은 내용이 너무 많고 만점을 목표로한다면 변수가 많은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 왜내아이디없어짐 · 1018342 · 20/12/31 22:42 · MS 2020

    아하 감사합니다.. 그럼 물리랑 지학 비교해서는 하나만 해야한다면 어떤거 추천하시나요?
    물리는 하기로 했지만 표점이 너무 안나와서 무섭네요...

  • 입시낭인 · 918643 · 20/12/31 22:45 · MS 2019

    과탐은 정말 자기에게 맞는과목을 하는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다만 만점을 목표로 하신다면 물리가 안정성측면에서는 낫지 않나 싶습니다.
    내년 물리 출제가 올해처럼 쉬울 것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래도 둘다 만점을 가정한다면 지구가 표점이 높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지구도 올해 9평처럼 쉽게 나올수도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자기가 자신있는 과목이 나은 것 같습니다

  • 왜내아이디없어짐 · 1018342 · 20/12/31 22:48 · MS 2020

    답변 감사합니다 대학생활 즐겁게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