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의 수험생활을 마치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4456857
안녕하세요.
13학년도 수능을 치고 졸업하고 회사 다니며 올해 수능을 응시한 늙은이 입니다.
출퇴근 할때 그리고 짬날때 오르비에 6개월간 들어온 습관때문에 합격한 지금도 심심할때 들어오게 되네요.
먼저 저는 13학년도에 언수외물1화2지1 순으로 98 100 91 50 44 50의 성적을 받았습니다.
그 당시 저는 생물을 안좋아하기도 했고 유망한 물리학자가 되고자 하는 꿈에 의대는 생각도 안하고 오로지 물리학쪽 과만 선택해서 지원했습니다.
그러나 포항공대 물리학, 서울대 물천 특기자 전형 불합격하고 연대 공대에 수리논술로 입학했습니다.
고등학교시절 서울대만 바라보고 일본어 기술가정 한문 등 과목까지 챙길 정도로 서울대에 가고 싶었고 정시로도 갈 성적이었지만 연대 논술이 수능전에 치러진 탓에 납치??로 연대에 입학 한 터라 당시에는 서울대를 목표로 반수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송도에서 동기들과 재밌게 생활을보내며 등록금이 아깝기도하고 그냥 다니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2학년까지 마치고 군입대를 했습니다.
군에서 앞으로의 진로에 관해서 고민을 많이했고 그때 당시에도 잠깐 의대를 갈까 생각했지만 고3때 성적으로도 하위 지사의를 갈 수 있었는데 지금 다시 의대를 가면 내 인생에서 4년의 시간을 허비한 것이라 느껴졌고 24살에 입학하는 것이 상당히 늦은 것 같이 느껴져서 기술고시나 변리사의 길을 가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전역 후 저는 3점이 안되던 학점을 졸업할때는 3.7의 성적으로 마무리하며 흔히 취준생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기업 중 하나에 입사했습니다.
그러나 대학 다닐때도 느꼈지만 전공이 저와 맞지 않았고 다행히 회사나 팀원분들은 정말 좋은 분이었지만 내가 이일을 30년이상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 인생의 도전은 여기까지인가 이런 류의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던 차에 친구중 한명이 약대를 준비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저는 친구가 도전하는 것이 멋져보였고 친구를 만나
어차피 약대갈거면 2년 더 투자한다치고 의대가는게 낫지 않냐라고 말을 했는데 그 친구는 그게 쉬우면 니가 해보라며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그 말을 들은 저는 진지하게 고민해보기 시작했습니다.
고민하면 할 수록 너무 늦은것이 아닐까? 회사를 그만두고 할 수는 없는데 너무 힘들진 않을까? 내가 해낼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이 들었고 이 고민은 수험생활 내내 저를 따라다녔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고민 끝에 저는 정말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이번에 안하면 평생 그때 해볼걸 이란 생각이 들 것 같고 실패하더라도 시도를 해보고 실패하면 미련을 떨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 마지막으로 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현역때도 영어가 부족했던 터라 매일 영어에 대부분의 공부시간을 쏟았고 전업수험생에 비해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강박증 비슷하게 모든 가용한 시간을 공부했습니다.
출퇴근 버스에서 영어듣기나 탐구문제 등을 보거나 수학 문제를 고민해보기도 했고 항상 자투리 시간마다 영어단어를 외우는 등 쉼없이 공부 했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 목표를 이룰 수 있었고 그 뒤 많은 걱정이있긴 하지만 목표를 이룬 지금은 정말 행복하네요.
오르비를 하며 많은 수험생들이 재수 삼수 등 했지만 결과가 나오지 못해서 속상한 글을 많이 봤습니다.
지금 많은 고민이 듦이 이해는 되지만 그런 글을 볼 때마다 저는 미련이 남는다면 하는 것이 맞고 지금 1년 2년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다만 1년 2년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허무하게 의미없게 보내라는 말은 아닙니다. 인생에서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또 20대 초반의 시간은 더욱 소중하다 생각합니다. 다만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후회가 남지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고 여러분이 고민하는 것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내일이나 모레쯤 제가 했던 과목별 공부방법 및 실패담 등을 한번 쓰고 오르비는 안하거나 가끔 눈팅만 할 것 같네요 관심있으시면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내 소원 0
대왕 삼색아이스크림 (고깃집애 있는거) 꼭 시켜서 퍼먹어보고싶어요 자취하면 꼭 해야지
-
받는 사람도 잇긴 하겟는데
-
죽겠다.ㅎ
-
ㅇㅂㄱ 0
나왔는데 어제보단 좀 춥네요 다들 따뜻하게 입으십쇼
-
잇올 자율등원일에 7:30부터 등원 가능이라던데진짜임? 0
진짜임? ㅡ아님 그냥 형식적으로만 말하는 거임? 그 전에 등원하면 세콤 울린다고...
-
왜냐면 아니니깐.. 이 아니고 아직도 그냥 방구석에서 머리나 벅벅 긁다가 때 되면...
-
On my bed
-
2025학년도 경찰대 영어 1차 시험 기출문제 30번 한줄해석 0
2025학년도 경찰대 영어 1차 시험 기출문제 30번 해설 ( 선명하게 출력해서...
-
행복하세요
-
평소에 자존심 센 인간들 기분 맞추면서 사는중임 본론부터 말하면 화내니까 돌려돌려...
-
수2 자작문제 1
혹시라도 해설을 원하는 분이 계시면 다음 게시물에 올려보겠습니다!
-
몇시간씩 가스라이팅 후에 휴학 실명투표 시키는거 이거 자체가 위법 아님? 전공의들...
-
이렇게 있을 때 점 Q를 삼각형 PAB에 대한 P-Humpty Point라고...
-
주인 잃은 레어 2개의 경매가 곧 시작됩니다....
-
집에 가야겟다 5
여기서 뭐 더 할게 없네
-
여지껏 정말 멍청하게 살아왔습니다 수많은 실패, 헛짓거리, 열등감, 후회, 분노...
-
계약학과 목표로 할건데 사1과1이랑 사2중에서 뭐가 좋을까요 작수 생지에서 생명은...
-
기차지나간당 6
부지런행
-
이거 ㄱㄴ?? 3
과외하는데 학교 프로젝트 때문에 수업시간을 미뤄야 될거 같아서...주말이고 그...
-
과중 학교 선배들도 생기부 괜찮다고 하는 선배랑 좀 별로라는 선배들끼리 갈려서,,,...
-
난 기억해볼려햇지만 아프지말아요 그저 웃는 모습 보여줘요
-
전자는 돈벌어도 성형못한다하면 뭐고름?
-
ㅋㅋㅋㅋ 어이없어서 말도 안나오네요,, 바이탈 넘쳐서 학생회 내용 절반을...
-
메디컬 문과로 2
작수 화작 확통 생윤 사문 21212인데 화작을 언매로 바꾸지 말고 만점을 향해...
-
매일 저격글이 1
평화로운 오르비입니다
-
네..
-
잘련다
-
내신 7등급 미인정 지각, 결석 다수 선도 다녀옴
-
오르비 안녕히주무세요 11
해 뜨고 봐요
-
왕따.슬프다 6
울고.잇다
-
예전 투과목 보는 느낌이다 근데 표점은 낮은 근데 딱히 투과목 가산점같은 메리트도...
-
칼바람 백도어 13
손 떨려죽겠다 아직까지 심장이 쿵쿵
-
내일 한분이라도 답장 왔으면 좋겠다
-
흠.. 0
흠..
-
https://youtu.be/cAdiyvjzR0g?si=48p5w_FWw-C3EwQ...
-
이제 머하지 5
드릴드할까
-
현 고3인데 과탐을 물화로 하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생명은 아무리 해도 답이...
-
건동홍 사범대 다니는중 학교도 그렇고 전공이 너무 안맞아수 +1 하려구요…재수...
-
미치겟네
-
모두가 잠에 든 이 시간에 남들보다 빠르게 하루를 시작하지 물론 의도한건 아님
-
근데 아빠가 거실에서자ㅠ
-
개념은 그냥 수학의정석 쓱 훑어보고 끝내고 기출해야되는데 보통 한번에 몇권씩...
-
시간아 멈춰 5
라!
-
한명치만 해도 존나 많은데 이런거 몇십명치를 다 읽을까 다 읽는다쳐도 피곤해서 대충 읽을 거 같은데
-
오르비언들은 다 갓생살고 그지같은 얘기만 하는 친구들만 이 시간에 모여잇네
-
댓글을 달앗단 사실을 내가 왜 알아야하는거냐 열받아 죽겟어
-
존나맛있네
-
오르비만 보고 잇는 나
-
계정 여러개 파기 힘든데 대부분 닉넴이랑 프사 달고 활동하니까 신분 하나가 따로 생긴 격임
멋지세요.
부럽당
멋지십니다
의대 수시로 가신건가요?
올해 응시하셨는데 의대발표가 벌써 나신건가요??
수시신가요 정시를잘보신건가요

어디 의대 가실계획인가용?와 이륙됬네요
수시로 합격했습니다.
내일 간단히 올리려했는데.. 성의껏 올려야겠네요 ㅜ ㅜ
성의...........성의............샘숭병원
도전하는 모습 멋져요,,,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인생의 자세 존경스럽습니다...
너무 멋있으세요!!
고생했어 친구

오 수시가 되는게 있으셨나보네요 축하드려용저랑 똑같은 케이스가 또있네옄ㅋ 와...ㅋㅋ 제목 비슷해서 내글인 줄 ㄷㄷ
과거에하셨던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어요.. 혹시쪽지 가능할까요
축하합니다 멋있네요
저랑 덩갑이신듯..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