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반수 해도 되는 걸까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4417747
지난날 흘린 감정이 넘쳐서 제 안에서 감당이 안되네요.
짧지만 굵은 제 입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해요.
저는 현역, 반수를 하면서 연세대와 고려대 학종 1차 합격만 3번 해봤습니다. 매번 문턱까지 가면서 합격 전 부풀었던 희망이 2차 발표로인해 더 큰 절망으로 저를 옥죄었어요. 7년간 해외유학으로 영어도 원어민 못지 않게 잘할 수 있었고, 내신과 학생부도 제가 후회하지 않을만큼 따놨었습니다. 학생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건 충분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20수능과 21수능에서 자꾸 변수들은 제 4합 최저 발목을 잡았습니다. 제가 수능 공부를 더 열심히 했다면 달라졌을까요... 1학기의 달콤함을 맛본 채 대학교 때려치고 친구 때려치고 대학생활, 남자친구, 유흥의 유혹을 모두 이겨내가며 제가 할 수 있었던 수능 공부만에 매진했는데, 전과목을 다 보는 최저에서 한 과목의 실수 때문에, 1문제 때문에 제 최저는 자꾸 날라갔네요. 고려대학교는 2년 연속 제 가능성을 봐주고, 제가 최저를 맞출 줄 알고 1차 합격을 내주었을텐데 말이죠.
저는 진로가 뚜렷합니다. 하고싶은게 명확한데, 이를 위해서는 스카이의 학벌 간판이 없으면 진로 진전에 제약이 큽니다. 물론 우리나라 사회는 능력제입니다. 내가 능력이 있으면 뭐가 안되냐. 하지만 저는 해외진출을 꼭 하고싶습니다. 제가 원하는 해외 기업들은 스카이의 디플로마가 없으면 아예 진출 기회가 주어지지 않더군요.
경희대학교는 정말 제게 좋은 학교, 제 가능성을 알아봐준 감사한 학교입니다. 근데 분명 좋은 학벌인데, 되려 제 진출분야에서는 메리트가 아닌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게 너무 무섭습니다.
자꾸 의치한 스카이 친구들 옆에서 자신감 잃어가는 제 자신도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나는 분명 능력있고 자랑스러운, 기특한 딸인데 자꾸만 작아집니다. 그냥 제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집니다...
한 번도 제 성적을 물어보신 적 없었던 서울대 출신 아버지, 저번주에 제 합격 발표날짜를 물어보시더군요. 이미 결과를 알고 있던 저는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말보다는 눈물이 먼저 나왔습니다. 어머니도 제가 송도갔으면 좋겠다고 기대에 가득찬 눈으로 저를 바라보실때는 제 마음이 타들어갔습니다. 제 자신은 결과를 받아드릴 수 있었지만 부모님을 기대하게 만들어놓고 그에 대해 부응을 못해드린 제 자신을 못 받아드리겠었습니다. 이제는 오기가 생깁니다.
2년이나 뒤쳐지는것도 두렵고 성공이 보장돼있지 않다는 것도 두렵습니다.. 하지만 이 도전을 안 하면 제게 닥쳐올 후회가 제일 두려운 것 같습니다.
이 선택이 잘 한 것이겠죠..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학교 역사상 정시파이터가 0 0
내가 거의 두번째 일듯 정시 준비하는 사람 중에서 내신을 안챙기는 사람이 나빼고...
-
일단 대학 인증해야하니 뱃지러부터 와봐
-
다운그레이드 업그레이드 0 0
본인 삼반수 시작한 외대인데 경희 국캠에서 우리 학교로 반수하면 뭔 그레이드냔 글...
-
나는 아르헨티나 사람이 맞는듯 0 0
남아공한테 져도 별 감흥이 없네
-
군대가서 할거 추천 8 1
곤뇽임
-
시간이 흐를수록 열기가 식음 1 0
수능도 00, 10 년대는 엄마들이 일찍나와서 어묵국물 나눠주고 쌍화탕도 주고 후배...
-
여름방학때부터 뉴런/스불 듣기 VS 그냥 N제풀기 0 0
꼭뉴런스불해야하나싶기도하고 그냥 N제실모 벅벅풀어야하나 싶기도 하고 흐음...
-
몽가 우울해지농 4 1
입대날짜가 나와선가 엉엉
-
국어 문만 팀 디코 개설 예정인데 희망자는 댓글로 0 1
특별한 목적은 딱히 없고 페이없이 문만 자체에 쾌감을 느끼는 분들 참여하시면...
-
유후후후후휴 발련타인~ 0 1
-
안되면 기억력 딸려서 에반데 이거
-
내적갈등을하고잇다는거임 1 0
나는과연정시가하고싶은게맞는걸까 그냥수시가싫으ㅓ서도피하는거같아서..
-
그래서 저희 32강 감 못감? 2 0
ㅈㄱㄴ
-
애초에2학년엔거의 ㅣ있지도않고 진로 때문에 하는 애들만 몇멸 잇음ㅁ 심지어 얘네도...
-
4일뒤에정시파이터가되는사람 2 0
-
ㄹㅇ 한번씩 이렇게 팔로우가 한명씩 느는게 걍 뭣때문에 느는건지 궁금해서 그럼 ㅇㅇ
-
ㅅㅂ
-
틀려도 괜찮아 정말괜찮아
-
허들링 너무 어려운데.. 0 0
재능의 벽이 느껴짐..
-
1~2주에 한명씩 팔로우가 생기는데 ㄹㅇ 의문,,,
-
와 역대급 낮잠 4 0
-
홍명보말고 벤투였으면 1 0
남아공 멕시코 이겻음?
-
불씨점검 나왔어 6 2
무탈하네?
-
노트북 바꾸니까 4 1
깔 게 너무 많아! 으아아아아악
-
ㅈㄱㄴ
-
이제부터 댓글달면 6 2
전부다 좋아요 눌러야겟다
-
흠...
-
아 잘 잣다 4 1
이제 씻고 나가볼까
-
내가 ㄹㅇ 계속 맘에드는 글을 쓰는 쓰는것도아니고 걍 공부만하고있는데, 이렇게 가끔...
-
졸전끝에 비기는 수준도 아니고 이렇게까지 못하면 되냐고
-
언매 장지문에 나온 개념 9 1
자주 나오는거 있으면 이것까지 공부하는건 너무 비효율적일까요?
-
실모 한번 풀려면 2시간동안 집중해야함
-
그래보임
-
메인머임 4 3
뭐 의심 되는 사건 있었음? 글에는 증거 1도 없는데 왤케 관심을 많이 받뇨이
-
독일어의 잔재를 그대로 씀 사실 잔재라기에는 그게 원조인데 영미유학파의 용어쿠데타가...
-
축구가 잊혀지지 않아 2 0
우웩
-
북한 물리 교과서 ㅋㅋㅋㅋ 2 1
폰트부터 용어까지 어질어질하네...
-
응…
-
디저트39에서씹덕콜라보안시켯는데 캐릭터그려준컵줌 2 1
오따끄같이생겻나봐
-
문자하는법좀 0 0
뭐한마디하면 응응 아진짜? ㅋㅋ 이 지 랄 하는데 정신병개씨게올거같은게...
-
교수님 오늘 성적 준다매요 0 0
왜 안 주는건데
-
본인학교교장이축구틀어주지말래서 0 0
우리반은안틀어줫는데 옆반은 쌤이 걍 틀어주셧는지 소리지르고 그러는거 들리던데 그거...
-
피램 기출 갖고있는 천사 구함 6 0
총 문항수 알려줄 천사 구함
-
한국이싫어졋어.. 3 1
우우한국사공부안할레 남아공한테도따이는나라의역사를공부하기싫다
-
홍금보의 놀라운 월드컵 일대기 0 0
2014 러시아 1대1 무승부 알제리 4대2 패배 벨기에 1대0 패배 2026 체코...
-
항미원조 ㄷㄷ 4 0
ㄷㄷㄷ
-
demographic 1 1
인구통계학적 수능판은 아니고 기사에서 본 단어입니다
-
과외시장 누나 왜케예쁘냐 ㄹㅇ 8 1
목동/강서 누나 이거보면 쪽지주라
-
며칠전에 오르비 북스에서 도서 이벤) 6일만에 가능한 그것이라는 제목의 어그로성...
괜찮아요 인생은 길고 쓴 맛 일찍 본 만큼 더 밀도있게 살면 되죠
군대에서도 수능준비를 했고 아쉽지만 성과를 낸 사람입니다. 저 또한 수능때 계속 해서 한두과목의 실수로 인해서 대학이 바뀌었습니다. 학교를 다니다가 반수를 준비하려 했지만 그또한 학교의 재미에 취해서인지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년의 대학생활 후 군대에 갔습니다. 훈련소에서 계속해서 수능에서 아쉬움, 좋은 학벌에대한 갈망을 느꼈습니다. 군대도 남보다 빠르게 온것도 아닌 저는 그냥 상황 제 나위 따위 고려하지 않고, 순전히 수능을 하지않았을때 남을 미련 ,후회를 생각해 수능을 준비했고 수능을 군대안에서 준비해서 쳤습니다. 기대했던것 보단 살짝 아쉬운 결과 였지만, 전 후회하지 않습니다. 남을 미련과 후회를 생각해 전 실천했습니다. 후회는 계속 본인의 발목을 잡고 우울하게 만들것입니다. 글쓴이분 지금 1,2늦는 것은 후에 봤을때 그렇게 큰게 아닐거라고 전 확신합니다. 님이 하고싶은게 있고 거기에 필요한 거라면 후회가 남기전에 도전하기를 추천드립니다.
고마워요. 힘이 생기네요. 미래를 길게 보는 연습을 계속 하고 있어요. 확실히 그러니 지금의 1년은 새발의 피네요. 이 마음으로 다시 도전할게요..!
저도 뭐 세상 다 산것처럼 말하는데 저도 어리고 어리숙한 20대에요. 그냥 하고싶은게 있으면 도전하세요 능력도 되시는거 같으신데 ㅎㅎ 전 뭐 성적은 조금 아쉬워도 수능에대한 미련을 떨치기위해서 스스로 노력했다는걸 위안삼고 있네요 하하
근데 삼반수는 정시로 갈 생각해야할듯 이젠 학종가능성이 낮아져서
한 해 더 하는 것은 좋지만 꼭 반수를 하시기 바랍니다.
작성자님이 말씀하시는 '스카이 아니면 레쥬메 열어보지도 않는 기업들' 은 사실 스카이 학생들 중에서도 소수, 정말 극소수만 가는 곳들입니다. 소위 MBB나 IB, 바이사이드 같은... 그런 기업들도 나이를 보고, 그 외의 국내 기업들은 나이를 더 봅니다. 아마 여자에, 문과이니 더 많이 볼 것입니다.
내년에는 문이과 통합으로 수학 등급을 내니 올해 입시보다 더 가혹할 것입니다.
다소 차갑게 들릴 수 있으나 현실적인 말이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반수를 꼭 하되 실적은 기대하지는 말라는 말씀이신거죠? 사실 후회를 안 남기기 위해 하는게 더 크니 새겨듣겠습니다...!
저도 두 번 연속 1차 합 2차에서 최저에서 떨어진 사람인데 한 번 더 해보려고요
ㅠㅠㅠ 우리 같이 파이팅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