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스컨설팅'20 [927193]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0-12-21 23:46:35
조회수 21,171

[엔젤스 팀] 3칸을 뚫을 수 있었던 이유: 서울대 문과 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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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에 대해 이런 저런 글을 올릴 예정이니, 팔로우를 해주시면 글을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 본 글은 저희 팀 컨설턴트 분께서 수험생으로서, 그리고 컨설턴트로서 경험했던 서울대 입시 이야기입니다. 


1. 서울대 문과 정시 구조

서울대에 지원하기로 마음먹으셨다면, 지피지기 백전백승! 자신의 경쟁상대에 대해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분석은 지원자의 특성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지원자의 특성을 알면 지원자들이 어떤 경향성을 가지고 움직이는지 생각해볼 수 있으며, 자신이 지원할 모집단위를 결정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서울대 정시모집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을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특정 학과에 대한 선호가 뚜렷한 학생

2) 학과보다 서울대 입학이 중요한 학생

여러 번 입시를 겪고, 상담을 하면서 제가 느낀 비율은 대략 전자 2 후자 8 정도였습니다. 매년 달라지긴 하겠지만 전반적으로 문과 정시는 학과보다 학교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전자는 자신의 선호가 뚜렷하니 만점에 가까운 고득점이라고 하더라도 경영이 아닌 심리학과를 고를 수도 있고, 아니면 수시 이월로 나온 1-2자리의 자전에 지원할 수도 있고, 사회복지를 지원할 수도 있습니다(실제 사례입니다).

후자, 학과보다 대학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수험생들의 일반적인 선호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래는 보편적인 선호를 나타낸 것이므로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며, 특정 학과를 폄하하거나 서열화하려는 의도가 없음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 경영, 경제

- 정외, 사회, 심리

- 농경제, 소비자

- 인문, 사복, 지리

- 국교, 영교, 사교, 아동가족

- 역교, 지교 및 수시 이월 사범대 학과들

입결과 선호는 항상 일치하는 것이 아니라 대략적인 점수대가 위 선호를 따라갈 뿐 커트라인은 매년 변동합니다. 다만 원하는 학과에 합격하는 것보다 서울대에 합격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불안할 때 차선책을 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때문에 경영이 불안해 정외로 선회하거나, 정외가 불안해 인문으로 선회하는 학생들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소비자, 농경제는 정시에서 각각 경영, 경제의 대체재 역할을 합니다. 경제를 쓰기 불안한 학생들이 농경제에 지원하고, 경영이 불안한 학생들이 소비자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 두 학과는 커트라인 크게 하락하지 않습니다.

요약: 라인 방어를 원하는 학생들은 합격이 불확실하면 차선책을 선택하고, 선호가 확실한 학생들은 자신의 선호대로 학과를 선택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이 라인 방어를 원하므로 안정적인 선택을 할 것이다.


2. 적용 사례 1: 2019학년도 경제 펑크

저는 2019학년도 정시에서 컨설턴트가 아닌 수험생으로 세 번째 입시를 치렀습니다. 현역 때나 수능 끝나면 친구들이랑 놀러 다니지, 세 번째 쯤 되면 친구들 다 대학생이고 종강도 안 해서 놀 사람이 없어요. 그러니까 이제 혼자 집에 틀어박혀서 새벽에 노트북으로 맨날 J사 들락날락 하면서 표본 분석하는 거 말고 할 게 없는 거죠. 매일 새벽 4-5시 아무도 이동하지 않을 만한 시간에 환산점수가 저보다 높은 사람들이 어느 과에 들어가 있는지 체크했습니다. 누가 어느 과에 있다가 어느 과로 옮겼는지 엑셀표로 만들어서 기록하고 그 이동을 근거로 최종 결정을 예측했습니다. 표본 분석을 열흘 동안 진행한 결과 제가 얻은 정보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나는 43등 모집인원은 52명.

- J사 커트라인이 411~412면 37~32명만 합격한다는 뜻.

- 420점대 수능 만점에 가까운 점수가 표본에 3명이나 있음

- 불수능.

- J사 커트라인 아래의 점수들은 대다수가 라인 방어를 위해 차선책을 선택할 것.

- 원서접수일이 다가올수록 점점 커트라인 근처 표본이 빠짐.

이를 종합했을 때 사람이 갑자기 몰리지 않는 한 40등대로 합격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최종적으로 경제학부를 지원해 합격했습니다. 당시 엔젤스에서 컨설팅을 받았는데, 파이널콜로 경제를 쓰라고 말씀해 주셔서 제 선택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담당 컨설턴트 님을 댓글로 들들 볶았던 기억이 나네요…!) 제 경우처럼, 지원자 특성과 선호는 모두가 다 아는 발에 채이는 정보 같지만 예측에 상당히 유용한 도구입니다. 만약 J사의 판단만 곧이곧대로 믿고 원서를 썼다면, 저는 3 위로는 올라가지 않는 칸수를 보면서 서울대를 포기했을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J사의 칸수를 맹신하지 마시고, 1번의 정보를 활용하셔서 데이터를 스스로 해석하려고 노력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요약: 서울대 문과 입시는 등수가 중요하니 내가 몇 등인지 파악. 다른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하자. 지원자 특성을 이용하면 예측이 용이.


3. 적용 사례 2: 2020학년도 경영, 경제

작년에 서울대 문과를 쓰시는 분들을 상담할 때 , 경영이랑 경제는 좀 피하셨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경영 경제가 직전인 2019학년도보다 비교적 커트라인이 낮게 잡힘.

- 상담 받는 분들이 학교를 더 중요하게 생각. (기회비용 문제)

- 유의미한 점수대에서 표본이 빽빽.

많은 곳에서 경영 경제 커트라인을 말도 안 되게 높게 잡아서 점수가 되는 학생들도 이탈했던 2019학년도와는 달리, 2020학년도에는 J사에서 표본을 고려했을 때 합리적인 수준으로 커트라인을 잡았습니다. 2019학년도의 펑크를 고려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때문에 저는 2019학년도 경제처럼 대규모 이탈은 일어나기 힘들 뿐더러, 오히려 2019학년도를 교훈삼아 버텨보려는 사람들도 생길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실제로 상담실에서 학생분, 학부모님을 만나 얘기를 나눠보면 ‘혹시 작년 경제처럼 되지는 않을까요?’라는 희망을 품고 오신 분들이 꽤 계셨습니다. 그래서 이러이러한 이유로 어려우니 사회대나 인문대 쪽을 생각해 보심이 어떻겠냐 설득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기회비용 문제가 있었습니다. 보통 상담을 받으러 오시는 분들은 경영 경제 프리패스 점수가 아닙니다. 경영 경제를 노려볼 만 하지만 합격을 보장하기는 힘든 사회대 안정라인의 분들이 경영 경제가 가능한지 주로 물어보십니다. 그러면 저는 “사회대를 포기하고 경제에서 0.1점 차이로 불합하시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으신가요?”라고 질문을 드립니다. 커트라인에 걸리는 지원은 합격 시 점수를 남기지 않지만, 한 명만 더 들어오면 불합격한다는 위태로운 상황이라는 뜻도 됩니다. “사회대도 싫고 인문대도 싫고 나는 설경 아니면 1년 더 할래!”라고 생각하는 분이 오셨다면, 어쩔 수 없이 그나마 가능성이 조금 더 보이는 경영을 말씀드렸을 것입니다. 다만 대부분의 수험생은 앞서 1번에서 언급한 것처럼 학교 라인 방어를 선호하기 때문에 정치외교 등 다른 과를 지원하도록 유도했습니다. 

빽빽한 표본도 경영 경제를 만류한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경영 경제 모두 423부터 커트라인인 417점대까지 비어 있는 곳 없이 균등하게 표본이 들어차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2019학년도에 비해 후해졌으니 커트라인 하락 여지가 없어 보였고, 예상 외로 커트라인이 하락하더라도 큰 폭으로 하락하지는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영 경제 지원을 만류했고 실제로도 커트라인 하락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처럼 1번의 내용을 기본으로 예측하되, 실제 상황이 예측대로 흘러가는지 꾸준하게 확인하시고, 당해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야 합니다. 2번이 기출이라면 지금 말씀드린 3번은 기출 변형이겠네요!

요약: 2019학년도 경제의 특수한 상황과 원서의 기회비용, 표본 분포 상태를 고려해 상담에서 경영 경제를 만류했고 실제로 커트라인 하락 거의 없었음. 1번 생각하되 당해 상황도 지켜보면서 종합적 판단 필요.


4. 결론

이렇게 구구절절 서울대 문과 정시 지원자 특성과 선호를 알려드리고, 이를 적용했던 사례들을 한 번 글로 써봤습니다. 이렇게 세 줄 요약 할 수 있겠네요!

1) 내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자

2) 지원자 특성과 선호를 고려해 이동을 예측해보자

3) 예측대로 움직이는지 확인하고, 당해 특수 상황을 고려한다.

서울대 쓰실 점수 받으셨으면 다들 똑똑하실 것이고, 가만히 앉아서 차분하게 생각하면 뭔가 보일 것입니다. 그럼 그걸 또 주의 깊게 살펴보고, 더 깊이 생각해보면 여러분의 성적으로 할 수 있는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려워 보인다, 자신 없다 싶으면 그때는 컨설팅 받으시면 됩니다. 꼭 엔젤스 아니어도 되니까 잘 하는 곳 골라서 선후배 사이로 만나요. 대신 엔젤스 오시면 잠 줄여가면서 열심히 봐 드리겠습니다! 2020년 참 힘든 한 해였죠? 코로나로 독서실도, 학원도 가기 힘들고, 수능도 미뤄지고. 모두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조금만 더 고생합시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이 있을 것 같아 덧붙이자면, 엔젤스 팀의 어느 상담팀에서 상담을 받으시건 상담 결과는 같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개별적으로 상담 진행 후 팀 전체가 모여 크로스체킹을 하고, 원서 마감 직전에 함께 파이널콜 회의를 진행합니다. 다만, 상담팀 배정 시 학생의 성적대, 지원 학교에 최적화된 컨설턴트를 배정하고자 노력합니다.) 



엔젤스 컨설팅 팀 입시글 

#1 연고대 vs 성대 특성화https://orbi.kr/00033708780

#2 연경의 희생 https://orbi.kr/00033755561

#3 가군 서성한 펑크가 어려운 이유 https://orbi.kr/00033815366

#4 스스로 라인잡는 법 https://orbi.kr/00033906959

#5 핵 펑크를 노리시는 분들께 https://orbi.kr/00034042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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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까닉 · 817784 · 20/12/22 00:16 · MS 2018

    갑자기 정시 자유전공 얘기가 나와서 놀랐네요 ㅋㅋ. 일반적으로 수시 이월 학과들은 (상경 진입이 가능한) 자유전공학부마저도 커트라인이 높지는 않던데, 이는 모집 인원 문제로 인해 안정지원이 안 돼서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외 수시 이월로 풀리는 학과 자체가 사범대 라인이나 인류(일단 수시 100% 학과기는 할 텐데 실제 한 번이라도 정시 이월 기록이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등 학과라서 그런 것도 있을 텐데, 어느 쪽으로 생각하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또, 조만간 풀리는 37명 자유전공학부 정시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선호도가 어떻게 될 거라 보시나요...? 선택과목 제약이 없다는 건 별 변수가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자유전공이 상경 진입이 가능하다는 메리트를 통해 소비자학부나 농경제와 비슷한 역할을 대규모 모집단위로 해 줄 수 있다면 서울대 정시가 여유로워질 것 같은 생각도 들더군요.

  • 엔젤스 새한 · 922817 · 20/12/22 01:39 · MS 2019

    안녕하세요, 글쓴이입니다! 수시 이월 학과 커트라인이 낮아지는 이유는 말씀하신대로 모집인원 수가 적어 변수가 많은 점이 더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전을 위해 거의 확실한 다른 선택지들을 포기하고 위험을 감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범대 이월된 학과들의 경우에도 사범대에서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는 학과들이 있는 수험생들은 굳이 모험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학과가 통상 정시에서 모집했을 경우"보다 커트라인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죠!

    저라면 경영 경제 자전을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어차피 정시는 수험생 입장에서 항상 피말리는 싸움이라...학생들은 수월하다고 거의 느끼지 못할 것 같습니다만 지켜봐야 알겠죠?

  • 스까닉 · 817784 · 20/12/22 03:50 · MS 2018

    답변 감사드립니다!

  • Gazuaaaaaaaaaaa · 568187 · 20/12/22 01:49 · MS 2015

    댓글이 없군용...

  • Peaceminuswon · 925909 · 20/12/22 02:08 · MS 2019

    몰라서 그러는데 수시 이월된 학과는 따로 뽑나요?

  • 스까닉 · 817784 · 20/12/22 02:10 · MS 2018

    원래 정시에서도 뽑기로 예정되어 있는 학과는 같이 뽑고(경제학부 이월시 원래 모집 인원 50명+수시이월 인원 1명, 정말 특수한 경우로 정치외교학부가 수시에서 1명 더 뽑고 정시에서 -1명 역이월한 사례가 옛날에 있었습니다), 자유전공학부, 윤리교육과 등 정시에서 뽑을 예정 없던 모집단위는 따로 뽑습니다.

  • Peaceminuswon · 925909 · 20/12/22 02:20 · MS 2019

    아, 이월예정없던 학과도 이월이 될 수가 있군요. 댓글 감사합니다! 글도 잘 읽었어요

  • HuntedEdge · 991262 · 20/12/22 02:10 · MS 2020

    일단 나랑은 너무 거라가 먼 대학이구만

  • 꾸르미 · 1010939 · 20/12/22 05:16 · MS 2020

    아직 예약 받나요?? 그리고 상담이 유의미한 성적대인지 쪽지 드려도 될까요?

  • 엔젤스 새한 · 922817 · 20/12/22 11:25 · MS 2019

    넵 쪽지 주세요!

  • ? Labour Sociologist · 1009124 · 20/12/22 06:57 · MS 2020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 유녕잉 · 928102 · 20/12/22 13:02 · MS 2019

    혹시 저도 상담이 유의미한 성적대인지 쪽지 드려도 될까용..?

  • 엔젤스 새한 · 922817 · 20/12/22 13:42 · MS 2019

    넵 쪽지 주세용

  • 우어러 · 963007 · 20/12/22 19:38 · MS 2020

    아주 잘 읽었습니다ㅎㅎ계속 낮아지는 교대입시도 궁금하네요 기출의 변형의 변형의 변형이 될런지.. 관련해서 올려주시면 감사할것같아요:)

  • 군텅 · 767945 · 20/12/22 20:38 · MS 2017 (수정됨)

    저도 상담이 유의미한 성적대인지 쪽지 드려도 될까요? 점수 1점 차이 하나하나가 중요한데 걱정되네요...

  • 엔젤스 새한 · 922817 · 20/12/24 11:14 · MS 2019

    넵 쪽지 주세요!

  • _00_ · 821892 · 20/12/22 23:02 · MS 2018 (수정됨)

    저도 혹시 상담이 유의미한 성적대인지 쪽지 드려도 될까요?

  • 엔젤스 새한 · 922817 · 20/12/24 11:15 · MS 2019

    네 쪽지 주세요~

  • 래디슨 · 1014431 · 20/12/23 14:38 · MS 2020

    저도 상담이 좋을 성적대 인지 쪽지 보내드려도 괜찮을까요?

  • 엔젤스 새한 · 922817 · 20/12/24 11:15 · MS 2019

    넵 쪽지 주세용

  • 엔젤스 새한 · 922817 · 20/12/24 11:15 · MS 2019

    제 계정으로 쓴 글이 아니라 댓글 확인이 늦으니, 이후로는 공식 계정으로 문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ㅇ ㅇ ㅇ ㅇ ㅇ · 940398 · 20/12/24 13:58 · MS 2019

    이 계정으로 쪽지 드리면 되는 건가요??

  • 엔젤스 새한 · 922817 · 20/12/24 21:53 · MS 2019

    네 쪽지 주세용!

  • Ploy · 915992 · 20/12/29 10:13 · MS 2019

    쪽지 확인 가능하신가요?

  • youryouth · 898015 · 21/01/08 01:46 · MS 2019

    쪽지 확인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