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파27 [774125] · MS 2017 · 쪽지

2020-12-02 07: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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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열지문 / 수능전날 훑고 갈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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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ping (수능 전날 볼 것).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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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heating(수능날 볼 것).pdf

안녕하세요. 올해 마지막 자료 글 올립니다.


<자료 얘기>

사실 어제가 생일이었는데, 여러 가지 생각 끝에 생일을 여러분께 헌납하기로 하고 자료를 제작하는 데에 시간을 쏟았습니다. 뭐가 가장 도움될까 고민 많이 했습니다.

수능 직전은 항상 묘하게 가슴이 아픕니다. 근데 마냥 나쁘기만 한 감정은 아니에요. 뭔가 설레기도 합니다. 아마 이 묘한 감정을 못 이겨 그때의 겨울에 얼어붙어 아직도 수능 판에 남아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와 같은 감정을 느끼는 여럿이 있을 거라 믿습니다.


이번에 준비한 자료는 오늘(수능 전날) 볼 자료와 수능날 국어시험 직전 볼 자료로 구분돼있습니다. 문학 적중은 일부러 안 넣었습니다. 이미 여러 강사분들의 저격 자료를 많이 보셨을텐데, 이제 와서 제 자료를 보는 것도 크게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또한 자료가 상당히 간단합니다.

수능 전날에 공부를 하는 사람도 많지만, 적당히 책상에 앉아있지만 결국 공부 별로 안 하는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그리고 분위기 자체가 좀 그렇습니다.

수험표를 받고. 내가 시험 볼 학교 위치 찾아보면서 엄마한테 어디가서 시험본다고 전화하고 .. 어떻게 가야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한 번 예비로 먼저 갔다오면서 시간 보내고. 괜시리 친구하고 계속 얘기하게 되고.

근데 이러면 제 경험상 아 받은 자료 다 공부 못했는데라는 압박도 생겨서 더 불안해집니다.


그래서 그냥 매우 간결하게 나올 수 있는 제재 적당히 저격해서 끼워 넣었습니다.

잘 참고해서 봐주세요.


<내 이야기>

올해는 저에게도 의미가 큰 해였습니다. 작년까지 일개 연구원, 실장으로만 전전하던 저였지만, 올해 오르비에 글을 몇 개 쓰면서 무료 강의를 열게 됐고, 그걸 마감한 걸 기회로 올해 강의를 여러 차례 하게 됐습니다. 연구원으로 일하며 알게 된 교수님들이 농담삼아 너 강사하면 우리가 무섭겠다라고 하셨는데, 여러분 덕분에 이제 진짜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수험생일 때 너무 힘들었습니다. 낮에는 빵집 알바를,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면서 돈을 벌어 모의고사를 샀습니다. 월세를 낸 날 저녁에 통장에 남은 13000원으로 밥을 먹을지, 기출문제집을 한 권 더 살까 고민했고, 결국 1000원짜리 노트를 사서 기출문제집을 여러 차례 풀고 빵집에서 남은 빵을 먹은 기억은 절대 안 잊힐 겁니다.


그 기억이 뼈에 사무친 나머지 대학에 들어가고 바로 수험생을 돕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봉사였고, 나중에는 급여를 주겠다는 말이 들리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6년이 지나 지금은 강단에 서있는 사람이 됐습니다. 하지만 마음가짐은 그대로입니다. 올해 전좌석 마감했던 모든 강의들에서 한 번도 순이익이 난 적이 없습니다. 자료 제작 / 검토를 상당히 좋은 곳에서 진행했기에, 최고의 컨텐츠를 주려는 제 욕심에 적자를 봤습니다. 그치만 돈 드는건 별로 신경 안 쓰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오르비에 올리는 자료들은 제가 손수 만든 자료도 있지만, 돈을 주고 의뢰해서 만든 자료들도 많습니다. 원래 수능판에 뛰어든 이유가 수험생을 위해서였어서, 저는 제 자아 실현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다 여러분 덕분입니다.


저에게 도움의 쪽지를 요청하셨던 모든 분들에게 성의껏 답변했고, 그게 제 행복이었습니다.

제가 일일이 댓글은 못 달아드렸지만, 자료 잘 풀고 있다고 댓글 달아주신 분들. 열심히 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수험생 여러분. 다들 열심히 공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제 끝장 내러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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