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붕이 [990763]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0-11-29 14:45:52
조회수 13,137

수험생 치타.. '김현감호' 읽다가 목놓아 울어버린 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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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이야 호랑이눈나..

나야 치타. 

오늘 어쩌다가 수능특강에서 눈나 이야기를 봤어..

옛날 생각 많아 나더라..

뭐.. 슬프진 않았고.. 그런데 눈물이 좀 나더라..


옛날에 우리 생각이 나서.. 

아니.. 내 생각이 나서..



그거알고 있었어?

나 옛날부터 눈나 좋아하고 있었던거..

아.. 말하니까 또 부끄럽네.. 한잔만 더 마실게.ㅋㅋ


맨날 눈나 호랑이 친구들이랑 놀고 있었을때 주변에서 지켜봤던건 알아?

호돌이 그새끼 얼마나 눈나한테 치근덕 대던지..ㅋㅋ

맨날 눈나가 나한테 그랬잖아..

넌 치타고 나는 호랑이라고.. 마음가지지 말라고ㅋㅋ

나 그래서 포기할려고 했었잖아..

그런데 머리론 포기해도 마음으론 안되더라ㅋㅋ

그 후에도 맨날 눈나 쫒아다녔었어..


그런데 어느날인가 갑자기 남친 생겼다더라?

어떤놈인지 보려고 몰래 쫒아갔었어..




하..ㅋㅋ 어이가 없어서..

탑돌이 하다가 만났다며?

그것도 인간이랑..

왜 나는 안되고 저 새끼는 되는거야..?

같은 고양이과인 나는 안되는거야?

내가 누나한테 갖다준 캣닢이 몇갠데?

내가 저새끼보다 못한게 뭔데?


어쨌든 그 날 많이 울었어..

그 새끼 정말 원망 많이했어..


나 그냥 어쩔수없이..

눈나랑 눈나네 남친 행복 빌어주려했어..


그런데 며칠후에 소식이 들렸더라..


그새끼가 눈나 죽였다메..

나 그새끼 처음부터 맘에 안들었어..

정말 많이 울었어..

술도 많이 마셨어..



옛날 생각나서 많이도 말했네..

눈나 나 올해 수능봐.

수능특강 보다가 갑자기 눈나 생각나서 글써봤어.

눈나 덕분에 갑자기 힘이 나더라..



눈나.

나 치타는 이제 달릴거야.

그러니까 하늘에서라도

나에게 힘을줘 눈나!


-대수능 4일을 남겨둔, 한 수험생 치타의 편지





사실 국밥 나오는거 기다리면서 잠깐 쓴 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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