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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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 프로게이머가 되고싶었다.
19살, 프로게이머를 포기했다.
4년동안 하루에 6-12시간씩 투자했고 브론즈에서 그마까지 힘들게 올렸고
티어가 높아질수록 나도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다는 환상에 사로 잡혔었다.
이루어질 수 없는
19살 3월 공부를 시작했다.
3모 점수 5등급 아직 너무 이른가?
6모 점수 5등급 연습량이 부족해서
9모 점수 5등급 아직도 연습량이 부족해서
10모 점수 5등급 그날 난 성적표를 찢었다.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공부를 했다.
"내가 너무 늦게 시작했나봐" 이 마음가짐 하나로 하루 못해도 10시간 이상을 매일 매일 투자했다.
내 공부 하는걸 옆에서 지켜본 선생들과 친구들은 처음엔 응원했지만 차츰 떨어져 나갔고, 멍청하다고 무시했으며
내가 모르는 애들이나 멀리서 본 애들은 "갠 열심히 공부하는것 같긴한데", "개는 열심히 안한다." 이런 말들을 하며
노력을 폄하했다.
수능이 20일 남은 이시점에서 난 혼자다.
내 노력이 부족했나 보다.
공부 관련 행동강령과 조언을 들으며 이방법이 맞나 수억번 고민하고 하루하룰 보냈지만, 이꼴이다.
난 조언을 받을 자격이 있는걸까?
그 노력이라는건 나에게 재능의 한계를 보여줬다.
난 이제 날 더이상 못믿겠다.
웹툰 더 복서인가? 거기선 끝없는 노력이 한계점을 돌파했다고 말하는데, 난 돌파할려면 몇년을 투자해야할까? 10년?
공부를 마치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왔는데 마치 가면을 쓴것 같았다. 이게 진정 내얼굴인가?
날 바라보는 그 눈빛이 너무 무서워서 화장실에서 도망쳤다.
혐오감인지 동정심인지 열등감인지 모를 감정에서 진심으로 쳐다 보았던 무의식의 나.
무슨말을 하고 싶었던 건지 모르겠다. 난 내 자신에게 무슨말을 하며 위로를 해줘야 할까.
사실 무슨 말을 해야할지는 알고있다.
늘 하던 말이라 지겨웠을뿐.
수능이 20일 남은 지금 어제도 최선을 다했다.
순공 11시간, 노력한만큼 나오지 않는다는걸 알고 내가 남들보다 부족한 것도 알지만
특정일 운세를 보니 내가 수능날 대박을 칠 운세란다.
그래 그거 하나 믿고 오늘도 공부를 한다.
반박은 하지마라. 대박을 칠 운세라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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