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극복하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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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삶을 얻게 되니 감사하지만서도, 정말 무서웠는데
남들에게 숨기고 있었다는 게 참 가슴 아프더라구요.
분명 힘들었는데, 또 하루하루가 무서웠는데 정상인 척 행동했었으니... 자신이 얼마나 아팠을까.
알아주는 사람이 나 혼자 뿐이라 많이 외로운 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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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 기준 현재 6칸 초합인데 최근까지 변동이 심했고.. Fait 71퍼 고속계산기...
저도 언젠간 극복할수 있겠죠?
응원해요. 나라도 알아줄게요. 그러니까 이겨내서, 꼭 나한테 이겨냈다는 소식을 들여줘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약물치료, 운동. 운동을 정말 많이 했어요..
오히려 좋은 거에요. 감정이 엉키고 억눌러질 때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오히려. 일단 약 드시면 좋아져요. 정신과 상담을 무조건 받아보세요.
그리고, 운동도 자주해주시면 좋구요. 평소에 좋아하시는 운동! 걷기가 제일 좋기는 해요. 단, 규칙적으로 해주시구요.
자신을 너무 혹독하게 다스리진 마요. 노력 좀 못하고 공부 좀 안 될 수도 있는 거지. 그게 죕니까? 아니에요. 단지 수능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시야가 좁아진거지, 더 넓은 세계에 가면 갈수록 자신을 증오하는 그 마음도 사그라들 거에요.
전혀 초라하지 않아요. 위로 아니에요. 난 사실을 말하고 있으니까요. 좀 못해도 되잖아요. 대학을 꼭 올해 가야되나요? 누가 그걸 정했어요? 노력을 좀 못해도 어때요. 나는 지금 여기 잘 살고 있는데.
내가 행복하지 않은 것에 노력하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단 조금 아프면서 나의 실존을 문제시하는 지금이 더 대단하진 않을까요? 결국 우울도요,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와요. 우울은 죽고 싶은 병이기도 하지만요, 살고 싶다고 소리치는 병이기도 해요. 부디 자신의 목소리를 잘 들여다봐요. 꼭 부정적인 것들만 있는 건 아닐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