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로 [791632]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20-10-03 16:02:21
조회수 2,049

카이스트와 포스텍 그리고 에리카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2489066

향후 10년 내 에리카는 카이스트와 포스텍에 육박하는 대학이 될거라는 생각에 대해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의 카이스트와 포스텍 그리고 에리카를 비교한다면 그 차이가 너무나 크다고 할 수 있지만 에리카의 산학협력 중심 발전전략은 그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을 조금만 서핑해 보면 카이스트와 포스텍을 비교하는 글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데 특히 신문기사로 다뤄진 자료들은 상당히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비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 2012년에 다뤄진 한국대학신문의 "대학vs대학" 특집기사의 카이스트vs포스텍 비교는 주목해서 볼만한 가치가 있는 기사였습니다(http://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115609)


해당기사의 핵심은 양과 질이라는 평가항목에 따라 우열이 나뉠 수 있다는 논조였고, 결국 소수정예의 포스텍은 질적인 부분에서 앞서고, 규모가 큰 카이스트는 양적인 부분에서 글로벌 경쟁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 신문기사에서 한가지 더 주목하고 싶은 사항은 양교의 비교대상 항목인데 결국 이러한 주요 정보가 대학평가와 대학비교의 근간을 이룬다는 점입니다


가령 카이스트와 포스텍이 에리카 보다 좋은 대학이라고 주장을 할 때 비교대상 개별 항목들이 그렇다는 것이지 무조건적인 부등호는 성립될 수 없습니다


이는 다시 말하면 비교평가 항목에서 에리카가 현재 보다 압도적인 수준으로 나아질 수 있다면 카이스트, 포스텍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말하는 것은 결코 과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기사에 나온 2011~2012년 기준 카이스트와 포스텍의 주요 정보공시 현황을 그대로 2019~2020년 기준으로 옮겨 놓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보시다시피 양적 측면에서 보면 에리카의 기본적인 하드웨어 자체가 카이스트, 포스텍에 밀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원내 모집인원 같은 경우 에리카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전임교원 수에서 포스텍을 앞서지만 질적인 측면을 다루는 모든 지표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에리카 입장에서 현재의 모집인원을 유지하면서 카이스트와 포스텍을 따라잡기 위해 가장 먼저 노력해야 하는 부분은 교원을 압도적인 수준으로 많이 확보해야 하는 일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참고가 될 만한 지표가 있는데 바로 논문을 기준으로 대학을 평가하는 '라이덴랭킹' 입니다



통상 라이덴랭킹은 대학이 생산한 전체 논문 대비 상위논문을 비교한 ‘비율 순위’ 로 발표가 되는데, 보시다시피 상위 1%기준 영남대가 2위를 차지하고 광운대와 세종대가 공동 3위를 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논문비율이 아닌 논문수를 기준으로 재해석 해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대학서열과 거의 유사한 순서로 나열됩니다


물론 논문의 양적 측면만을 강조하는 것은 원래 '라이덴랭킹' 의 취지에도 반하고 절대적인 지표도 될 수 없지만, 2011~2012년 카이스트vs포스텍 비교에서 양과 질로 양분되며 규형을 맞추던 지표들이 2019~2020년 카이스트vs포스텍 비교에서는 양과 질 모두 카이스트가 포스텍을 압도하고 있다는 현상을 반추해 볼때 결국 질적 측면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현실성도 낮고 대학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논문수를 기준으로 볼때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바로 '성균관대' 입니다


무려 8,874건의 논문이 작성되었고 이는 고려대의 8,032건과 카이스트의 6,835건, 한양대의 6,251건을 압도하는 수치입니다


단순하게 생각해 보면 각종 국내외 대학평가 순위 그대로 성균관대의 경쟁력은 연고대 턱밑까지 따라잡고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가지 '트릭(trick)' 이 존재하는데, 바로 성균관대 의대 논문수가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고.. 그것은 성균관대 의대의 협력병원인 삼성병원의 논문들이 다수를 차지한다는 사실입니다


결국 국내외 각종 대학평가 등 현재 성대의 발전적인 위상의 상당부분은 삼성그룹의 자금과 삼성병원의 논문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편법 일지언정 절대로 불법은 아니고 이런 방식의 대학경쟁력 강화는 해외에서는 공공연한 일입니다


의대와 병원이 없던 성대가 1996년 12월 의대인가를 받은 후 삼성병원을 교육병원으로 끼고 순식간에 연고대 수준에 육박하는 경쟁력을 갖췄다는 사실은 에리카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현재 에리카는 1조 5,000억원이 투자되는 캠퍼스 혁신파크 착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이고 입주기업만 최소 1,000여개에 이를 전망입니다


산학협력을 통한 수익은 에리카의 재원이 되고 더 많은 교원의 확보는 필수가 됩니다


'캠퍼스 혁신파크' 이외 'ICT융복합 클러스터"는 추가로 1조 2,000억원 상당이 투자될 전망이고 에리카 캠퍼스 내외 입주기업은 총 3,000여개에 육박하게 될 예정입니다



입주기업의 석박사급 연구원들은 에리카 산학협력단 소속이 되고 그들이 작성하는 논문들은 모두 한양대 에리카에 귀속됩니다


지난 10년간 카이스트가 양적 측면을 앞세워 포스텍을 압도한 것처럼, 에리카 또한 폭발적인 수준의 인프라 확장과 산학협력을 통해 압도적인 규모의 교원과 연구원 충원으로 카이스트를 넘어설 수 있습니다


지금 에리카에서 시작되고 있는 새로운 산학협력의 규모는 바로 그런 수준입니다


서울대와 연세대가 아무런 생각없이 천문학적인 재정을 투자해서 수도권에 산학협력을 위한 멀티캠퍼스를 건설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에리카가 분교라는 사실을 비아냥 거리면서 에리카의 미래를 비웃을 수도 있지만.. 향후 10년까지 기다릴 것도 없이 5년 정도만 지나도 국내외 대학평가에서 한양대와 에리카의 순위는 요동치기 시작하고 광폭의 상승이 시작될 것입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