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회복기51)밤의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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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자기 전에 잠시 북카페에 들러 책을 읽는다. 어떨 땐 사회학 저서, 경제경영 저서, 철학 저서를 읽기도 하지만, 학문적인 도서는 읽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지라, 공황과 우울에 빠진 내게 요즘은 어울리지 않는 장르인 것 같아서, 이 상황을 기회로 해서 여러 문학을 읽어보고 있다.
오늘은 <날씨의 아이>라는 소설이다. 이미 영화로도 나온 내용이지만, 소설을 사는 이유는 다른 호다카와 히나를 만날 수 있기때문이다. 이미 한 번은 정독한 책. 이제 두 번째.
두 번째 읽을 때에는 내용에 중점을 두지 않고, 사람에 중점을 둔다. 그 상황에서 내가 너였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생각하며, 나만의 <날씨의 아이>를 지어본다. 그렇게 해서 내게 새겨진 호다카와 히나. 그건 아마도, 내가 그려낸 사람들이라고 해도 될것이다.
노트북 배경화면 또한 Tenki No Ko. 그 이유는 이 영화는 현대판 어린 왕자란 생각이 너무나도 강하게 들어서. 친구놈 중에
자기 팔뚝에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문신한 아헤가 있다. 난 그 친구를 사실 엄청 부러워했었다. 그러니, 당연히 신카이 마코토 세계관에서 살고 싶은 욕망이 들 수밖에.
아 참. 글쎄, 수능 문학에선 <보기>와 직관적으로 이해한 줄거리나 대체적 성격을 파악하고 이것저것하면 문제를 맞힐 지는 몰라도, 그 너머의 문학에선 직관은 무기가 못 되는 것 같다. 그야, 사람의 감정은 너무도 복잡하고 섬세하기에 직관따위로 파악할 수 있는 건 아니라서. 구체적인 이유와 배경을 투영해서 그 사람의 캐릭터를 스스로 그려내지 못하면 소설은 내 가슴 속에 자리할 수 없다.
그게 문학의 매력이기도 하고, 또 그럴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가 새벽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새벽엔 문학을 편다. 그리고 작가가 인도하는 세상의 섬광으로 건너간다. 여기가 어딘지는 잠시 잊어둔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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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보단 공감이 좋은 태도
그냥 그러겠거니 하면서 소설을 읽게 되면, 줄거리만 남지, 그 소설에 등장한 사람의 냄새와 감정선, 행동, 표정, 말투는 내 가슴 속에 오지 않죠.
그래서 저는 한 소설을 무조건 두 번 이상은 읽어요. 내가 놓친 그 사람의 성격이 필시 있을 테니까요. 그러면서 삶을 배우고, 사람을 배우는 거죠.
멋있는 씹덕이네요,,
개인적으로 씹덕애니라 불리우는 장르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이 없지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초속 5cm는 잘 읽고 보고 있어요. 내가 생각하는 이상을 흠뻑 담은 친구들이 그 안에서 숨 쉬고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