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kkia [332350] · MS 2010 · 쪽지

2020-09-20 22:45:50
조회수 2,051

17시간 고승덕모드 도전?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2266272

(팔로우 한 분들 자꾸 같은 글 알림가게 해서 미안해요.


추천수에 비해 조회수가 자꾸 택도없이 낮길래 확인해보니 모아보기 벤을 먹은건가? 모아보기에 글이 안 뜨더라구요.


이번에 글 다시 올려보고 모아보기 벤이 맞으면면 여기서는 더이상 활동하지 않고 개인 블로그랑 유트브나 쭉 하렵니다.


저 팔로우 해주신 분들 한분한분 기억할게요. 고마워요)






핑계로 들릴지도, 내 배경으로 인해 더더욱 한심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는데

'노력해라'라는 말처럼 상대방에 대한 공감도 배려도 없는 말이 있을까 싶습니다.


진짜 궁금해서 묻는 말인데 '노력해라, 의지를 가져라, 최선을 다해라'가 구체적으로 무슨 말인가요? 


그러니까 그 노력이나 의지 최선 도대체 어떻게 하는거냐고요.


그리고 그게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식으로 뭔가를 해내야 한다는거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제 말은 수험생 전부 본인이 노력해야하고, 의지를 가져야하고, 최선을 다해야 하는거 잘 알고있는데

잘 알고 있는 그 사람도 매번 노력 의지 최선에 도전해보고, 매일같이 실패하는거잖습니까...


10수생은 말할 것도 없고, 삼수? 아니 현역도 잘 알겠다 이건


본인이 노력해야 하는거고, 

세상이 말하는 목표같은 17시간 공부법?의 최소한 반은 따라가야 하는거고, 

꿈이 더 높으면 13시간은 해야하는거고


하지만 이런 목표들이 매번 본인이 시도했다가 어떤 이유로든간에 실패한거잖습니까


지난 세월이 말해주고, 또 저번주와 어제의 내 모습이 말해주는걸


이런 사람한테 '야 제발 좀 노력좀 해라' 이딴 헛소리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이게 진짜 잔인한 말인게 


그 사람이 살아온 환경, 현재 처한 상황, 그리고 이제까지 쌓여온 모든 경험과 능력은 고려하지도 않고,

그냥 본인 기준으로 상대방을 봤을 때 '최소한 니가 이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니?'라는 지독하게 공감따위 없는 말이잖아요.


그리고 더더욱 심한 것은 그 사람에게 '니가 잘못한거야 넌 문제가 있는거고 그것을 고쳐야해'라고 인식을 심어주잖아요.


그러니까 구체적으로 노력이라는걸 어떻게 하는거냐고?


그 사람이 그걸 듣고 갑자기 공부를 오래할 수 있었으면 진작에 하지 않았곘냐고

그런데 그 사람이 애초에 그런 사람이 못 되는걸, 그럴만한 능력이 애초에 없는 것을 뭘 자꾸 노력하라고 하는거냐고...




그리고 이런 말이 진짜 잔인한 말인 이유가, 

꾸준히 이런 말을 반복적으로 듣고 매일 밤 자기 전 이불덮어쓰고 반성한 사람들은

'아... 내가 진짜 쓰레기 + 문제아였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그래 오늘은 ㅂㅅ같은 하루를 보냈지만,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 이런 헛소리 해대면서 밝은 내일을 기다리고

이 ㅂㅅ은 더 나아가서 '그래 이번 해는 ㅂㅅ같은 한 해를 보냈지만, 내년엔 내년의 해가 뜬다' 밝은 +1수를 시작하게 된다는겁니다.


다시 물어볼게요 


노력 어떻게 하는건데요 




그냥... 오늘 13시간 실패했으면 그거 제발 반성좀 하지말고, 

진짜 너 문제 ㅈ도 없으니까 '아... 내가 ㅂㅅ이구나' 같은 ㅂㅅ같은 반성문좀 마음속에 새기지말고


제발 본인 인생과 관련 1도 없는 목표 공부시간같은 것 좀 정하지마요.


오늘 6시간 했으면 내일 6시간 10분만 하고

내일 6시간 10분 했으면 모레 6시간 20분 하고

모레 컨디션이 좀 안좋으면 6시간 20분만 딱 유지하고

또 다음날 뭔가 꾸리꾸리하니 공부 안되면 6시간 20분만 해보고

그 다음날 6시간 30분 하고


이게 진짜 노력 아니냐고... 


무슨 기네스북 도전하는 것도 아니고, 뭘 그렇게 어울리지도 않는 숫자놀음에 취해서 13시간 17시간 서바이벌 놀이 하냐고...




쪽지로 "저 오늘은 6시간밖에 공부 못헀는데 어떡하죠 진짜 후회되고 가슴이 찢어집니다." 쪽지보고 가슴이 찢어지는 마음에 글 납깁니다.


문제없다고요 너는...


그냥 니 능력이 7시간인거고, 진짜 노력하고 싶으면, 바뀌고싶으면 목표 숫자놀이 하지말고

내일 7시간 10분짜리 공부를 해서 바뀌면 그걸로 끝입니다.


그러다보면 언젠가 13시간 하겄지




다만 내가 확신할 수 있는 것 하나는, 스스로 ㅂㅅ ㅂㅅ 하면서 매일매일 반성문쓰는 인생 살아가다가는 

반성문 쓰던 1년이 후회되고 또 습관이 돼서, 내년에도 1년간 매일같이 반성문 쓰는 인생 살게 될거고

그렇게 반성문 365장 모아서 프리패스로 대학교 보내준다 한들 니 인생 그렇게 바뀌지 않을거라는거


대학가서 또 '그때 공부를 더 했으면 서울대나 의치한 가서 잘 살지 않았을까?' 반성문이나 쓰면서 남은 인생 마감하겠지


그렇게 생각의 흐름이 계속 남을 위한 아웃풋이 아니라, 

나를 위한 인풋으로 향하는데, 심지어 현재가 아닌 과거로 향해있는데

무슨 대단한 일을 하겠습니까




이번 수능 치는날까지 꾸준히 스스로 성장하는 만족감 느끼며 공부하고, 내 노력에 걸맞는 대학교 만족스럽게 가버리자고


가서 국어 수학 영어 과탐 수학 능력 그만 키우고, 진짜 공부하고 싶었던 학문 공부해보자구


진짜 본인이 공부에 미련이 남는다면 그 학문의 대가가 되든가, 아니면 걍 다 떄려치우고 돈이나 같이 벌던가 엉아랑ㅋㅋ


폐지를 줏어도 좋으니 수능좀 그만보자구요.

뭐 좋다고 자꾸보냐고 아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