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자라구해주세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2211021
9평 끝난 직후이니, 그냥 수능판을 떠난 사람으로서 조언 아닌 조언을.. 하면...
문학은 문학답게 꼭 풀어줘요. 그게 어려운 것도 잘 알지만요.
나중에 수능 이후의 세계에서 문학을 들여다 볼 기회가 적지않게 있으실 건데요.. (어쩌면 없을 수도 있죠) 문학을 문학답게 공부하지 않으면 도대체 그것은 나에게 남는 것이, 주는 것이 어떤 것도 없다는 걸 알게 될 거에요. 시간을 내어 소설을 읽어도요, 남는 것이 하나도 없을 겁니다. 그 허탈감만큼 작가와 독자의 사이는 매우 소원해지게 될 거에요.
있잖아요. 어린 왕자를 보면서 사람들이 저건 명작이다 그러지만요. 정작 어린 왕자처럼 살아가려고 하는 사람들을 대할 땐 다똑같이 비난하고 짓밟아요. 그 이유가 저는 현대인들의 ‘공감 능력’ 부재라고 확신합니다. 수능 문학이야 문제를 잘 풀자고 만들어 낸 시스템이지만, 분명 그 속에서도 문학답게 공부하면 유리하도록 구성을 하는 것만은 확실할 겁니다.
저희 어머님도 국문학 박사신데, 교수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만만한 사람들은 아니더라구요. 만날 내 속옷 빨래해주시고 밥해주시고, 아침만 되면 주식시장 넘나드는 저희 어머니도 문학에 관련한 여러 에피소드들을 들려주실 땐 낯선 아우라를 가진 외국인처럼 보이더군요. 교수들이 분명 문학을 ‘독서’의 일부라고 칭하지 않는 이유가 있을 겁니다.
말이 길었네요. 무튼 잘자라구해주세요! 우울감이 많이 나아졌거든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굿밤이용좋은 밤 되세요 :)
마침표님, 안녕히 주무세요.
자라를 구해줍시다!

봄빛향내음님, 안녕히 주무세요. :)공쥬님도 안녕히 주무셔용~
허거걱 ㄱㅇㅇ쌤한테 들은적 있는것같은

안녕히 주무세요라뛔님,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오빠 잘자요
아리가토 고자이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