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르비들을 위한 비문학 지문식 향수 칼럼 1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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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가끔 향수 추천을 하다 보면, 무조건 지속력과 발향력이 좋은 향수를 찾는 사람이 있다. 보통 후각신경이 예민하지 않거나, 주변에서 향수로 피드백을 받은 적이 없는 것을 이유로 제시하겠지만, 나는 여기에 또 하나의 이유를 추가하고 싶다. 바로 향수의 지속력과 발향력을 결정하는 요인에 대한 무지다.
향수를 사면, 향수 병에 브랜드명, 향수의 이름과 함께 'Eau de ☆☆☆' 라고 무언가가 적혀져 있다. 향알못들은 이것이 항상 향수 이름 뒤에 붙기 때문에, 브랜드명 또는 향수 이름의 일부인가보다라는 추측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의 정체는 바로 부향률의 지표이다.
부향률이란 향수 전체 부피로 향료의 부피를 나눈 값이다. 따라서 부향률이 높다는 말은 향료 원액의 비율이 높다는 말이다. 보통 부향률 1~5퍼센트를 Eau de cologne, 5~15 퍼센트를 Eau de toilette, 15~20퍼센트를 Eau de parfum, 그 이상을 parfum이라고 한다. 향료 비율이 더 높으므로, 부향률이 높다면, 지속력과 발향력 또한 좋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은 옳다. 실제로 향수를 사러 가서 직원의 조언을 들으면 Eau de Parfum이라서 지속력 발향력이 좋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이것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향료의 무게다.
향료는 공기 중으로 확산되면서 사람의 후각세포를 자극한다. 그리고 향료는 무게가 가벼울수록 공기중으로 확산이 잘 된다. 그런데 확산되는 양에 비례해 피부에 남아있는 향료의 양이 줄어드므로, 지속력과 확산력은 어느 정도는 반비례한다. 따라서 같은 향수라도 Eau de parfum이 Eau de toilette보다 지속력 발향력이 좋은 이유는, 단지 향료를 많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공기중으로 확산도 잘 되고, 확산이 되어도 남아 있는 향료의 양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 지식만을 가지고 지속력과 확산력을 예측하는 것은 완벽하지는 않다. 사람마다 예민한 향이 다르고, 어떤 향료는 강렬해서 무게와 양과 상관없이 향을 강하게 느낄 수 있고, 향료 주변 온도 또한 영향을 미친다. 화장실 냄새가 여름에 더 지독한 것을 떠올리면 어렵지 않게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원리를 알고서도, 확산력이 좋은 시트러스(감귤류) 계열 향수들을 사놓고 지속력이 짧다고, 향은 좋은데 왜 이렇게 향수를 만들어 놨냐고 불평할 수는 없다. 조향사가 원하는 향을 만들기 위해 선택한 향료가 가벼운 것이었을 뿐이다. 따라서 우리는 향수를 살 때, 지속력과 발향력을 구매 결정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면, 부향률을 체크하는것도 좋지만, 그 향수의 향을 맡아보거나, 그 향수의 재료가 무엇인지를 보고 예측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나) 한국에서 매우 유명한 조말론이라는 향수 브랜드의 제품들을 보면, 대부분 Eau de cologne으로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조말론은 지속력 짧은 것으로 욕을 얻어먹으면서도 왜 이렇게 낮은 부향률로 조향하는 걸까? 조말론의 조향사는 높은 부향률로는 조향할 줄 모르는 것일까?
향수의 구성을 설명할 때엔 노트라는 용어가 따라붙는다. 노트란 향수의 향의 변화를 순서대로 나눠놓은 것으로, 첫인상을 결정하는 탑 노트, 향수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잡는 메인 노트, 그리고 그 밑에서 뼈대를 잡고, 잔향을 결정하는 베이스 노트가 있다. 예외적으로 노트에 변화가 없는 단일 노트로 조향된 향수들도 있다.
노트라는 용어가 향수와 분리될 수 없다는 사실은, 향수를 첫 향으로 단정짓지 않고, 향수에서 느껴지는 향이 시간에 따라 바뀌는 그 변화마저도 향수의 일부로 여기고 있음을 추론하게 한다. 조향사가 향의 변화를 향수의 일부로 여겼다면, 그 변화마저도 조향사의 통제 아래에 있을 것이다. 여기서 조향사의 고민거리가 발생한다. 자신이 원하는 향을 위해, 변화를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많은 조향사들의 답은, 바로 무게가 다른 향료들과 그 양을 의도적으로 배치하는 것이다.
다른 무게를 가진 향료들을 쓰면, 향료마다 확산되는 속도가 달라 시간의 진행에 따라 느껴지는 향의 변화를 어느정도 의도한 대로 결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로에베 001 맨 오 드 퍼퓸은, 처음에 뿌렸을 때 상쾌한 베르가못 향이 느껴진다. 그리고 향수의 기조를 결정지은 우디 머스키함 또한 같이 느낄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베르가못의 상쾌한 향은 날아가고, 포근하고 은은한 우디머스크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상쾌하고 시원한 베르가못의 과일향에서 부드럽고 파우더리한 우디머스크로의 진행을 로에베 맨이라는 향수의 이름과 함께 생각해 보면, 이 조향사가 생각한 로에베라는 브랜드의 이상적인 남성상은, 자상하고 섬세하면서도, 지조있고 분위기 있는 사람으로 그려진다. 로에베 001맨 Eau de toillete 또한 비슷하다.
그런데 로에베 001 맨과 같이 Eau de parfum 버전과 Eau de toilette 버전이 큰 차이가 없는 경우와 달리,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샤넬의 블루 드 샤넬이 그 반례이다. Eau de parfum과 Eau de toilette의 호불호가 극히 다르다는 것이다. 물론 향료들이 몇가지 추가되고 빠지고 한 것도 큰 영향을 끼쳤지만, 반대로 말하면 블루 드 샤넬이라는 네이밍으로 표현하고싶은 이미지를 위해서는, 부향률과 함께 향료 또한 바꿔야만 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부향률이, 사람들이 느끼는 향수의 향 또한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로에베 001 맨 오 드 퍼퓸의 부향률을 너무 높여 버리면, 첫인상도 너무 강한 베르가못의 향이 느껴지고, 시간이 지나도 은은한 우디머스크가 아니라 강렬하고 머리 아픈 우디머스크가 느껴질 수 있다. 부향률을 너무 낮춰 버려도, 베르가못은 느껴지지만 은은한 우디머스크의 존재감이 너무 없어져서 목적했던 이미지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기반으로 조향사가 부향률을 낮게 결정한 것을, 조향사가 생각힌 풍경을 그리기 위한 최적의 선택이었다고 추론하는 것이 옳다. 낮은 부향률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은은함이, 그가 목적한 향에 부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조말론은 마치 샤워하듯이 향수를 온 몸에 분사하는 것을 권장한다. 향수를 입는 존재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향수를 작품으로 이해해야 한다.
1. (가)와 (나)에 대한 공통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 화제와 관련된 사례를 중심으로 의문점을 해소하고 있다.
2. 과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통념을 비판하고 있다.
3. 화제와 관련된 의문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화제의 대상에 대한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4. 화제와 관련된 개념을 바탕으로 화제의 상황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5. 화제의 원인을 제시하고 그것의 한계점을 지적하였다.
2. (가)와 (나)의 내용과 일치하는 것은?
1.조말론의 조향사는 Eau de cologne으로만 향수를 조향할 수 있다.
2. 향수는 탑 노트, 미들 노트, 베이스 노트를 가지고 있다.
3.시트러스 계열 향수는 지속 시간이 길다.
4. 같은 양을 분사했을 때, Eau de cologne으로 조향된 향수의 향료가 Eau de toilette으로 조향된 향수보다 더 많이 피부에 흡착된다.
5. 향수 병을 보면 부향률을 예측할 수 있다.
3. (가)와 (나)를 읽은 학생의 반응으로 적절한 것은?
1. 블루 드 샤넬 Eau de parfum과 블루 드 샤넬 Eau de toilette는 표현하고 싶었던 남성상이 달랐군.
2. 로에베 001 맨의 사례를 보니 조말론의 향수들도 부향률을 좀 높여도 향이 별로 다르게 느껴지지 않겠군.
3. 우디-머스크의 향조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 향료들은 베르가못의 향조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 향료들보다 무게가 가볍겠군.
4. 더운 날에는 향수의 향이 추운 날과는 다르게 느껴질 수 있겠군.
5.향수의 지속력과 발향력은 부향률이 결정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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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너무 과했나? 전 다 머릿속에 들어있던 내용이라 쓰는데 얼마 안걸렸는데
안읽고 내렸습니다..
어차피 초안이라.. 수능 끝나고 다시 올릴 거에요
이건 재미로 만들어 봄
아... 이게머노... 읽어볼게요
끔찍한 혼종입니다
이렇게 잘 정리해주는 향수 정보글 찾기 힘듭니다 '_'
와 대박ㅋㅋ 답은 354인가요? 몇 분 만에 엄청 많은 걸 알게 됐네요 개꿀ㅠ
답은 454입니당
(가)에 의문은 없습니다. 현상에 대한 분석만이 있습니다.
제가 부족한지라 문제를 잘 만들진 못한 탓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선지 만드는거 보통일이 아니더라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첫 문단에 문제를 심어두셨네요ㅋㅋㅋ 약간 비문학이 왜 필요한지 느끼고 갑니다 짧은 글로 정보를 이만큼 얻을 수 있다니,, 잘 읽었어요이런게 수능에 나왔으면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