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회복기30)삶은 전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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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어느순간부터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삶은 진짜 전쟁인가?
이왕 태어난 거, 조금 여유부리면서 나 자신을 여행하는게 그렇게 잘못된건가? 이런 생각들?
글쎄, 삼수할 때는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독서실에서 공부를 해서 그랬는지 그런 망상이 잘 안들어왔는데, 재수 때는 너무 많이 왔지, 그런게. 러셀 다녔었는데, 그냥 이런 생각이 드는 거야.
내 앞에 있는 애하고, 내 뒤에 있는 애가 내가 밟아야 될 친구들인가? 선의의 경쟁을 한다지만, 그거 너무 무서운 말 아닌가?
아니 그리고, 진짜 이 세상에서 돈 잘 버는 사람들은 경쟁에서 최종적으로 승리한 피투성이들이 아니고, 자신 안에 보물이 가득한 사람들인데, 왜 꼭 굳이 피를 봐야 성공한다고 어른들은 가르치는 거야? 러셀 담임들은 성공한 사람들일까? 그거야 주관적이겠지만, 꼭 누군가를 밟아서야만 내가 잘 될 수 있다고 가르치는 어른들 곁에서 젊음을 쓸 바엔 난 다른 차선에 세우고 깜빡일 켜놓는 쪽을 택하고 싶네.
결국, 그래서 러셀을 나오고... 강남 오르비로 갔었지. 거기는 그런게 덜 했거든. 경쟁심리를 구축하진 않았으니까. 그 당시엔.
분위기도 나름 목가적이었다 해야되나? 무튼 그랬어.
누군가를 정말 이겨야 내가 잘 될 수 있는 건가? 그 정도로 이 세상을 만든 창조주는 잔인한 존재인가? 그런거면 실존주의를 비웃는 실존주의를 만들어야지 당장. 내 의미를 찾는 것이, 기투하는 것이, 죽음을 탐구하는 것이 뭐가 중요해? 당장 내 앞에 있는 시발새끼들부터 족쳐야지.
오케이. 입시에서 누군가에게 터지고, 사회에서 누군가에게 또 터져도, 내 안에 확고함과 확신이 있으면, 또 그리하여 나만의 방향을 발견할 수 있으면, 그게 성공이 아닌가? 꼭 돈 잘 벌고, 사회에서 잘나가는 것이 성공은 아니니까. 나를 반겨줄 방향이 있고, 나를 뜨겁게 하는 무언가가 있으면, 자연스레 나의 삶이 윤택해지는 거 아닌가? 어차피 죽을 때 돈 못들고 가잖아.
굳이 경쟁하면서 살기는 싫더라고. 나는. 그냥, 그런 것보다도 내가 원하는 한 분야에서 항상 삶의 향연을 즐기는 기분으로 살고 싶어. 지금이야 아직 어려서 그 분야의 실체를 내 삶에 보이진 못했는데, 확실한 건 나의 방향은 ‘나’라는 거지 뭐.
먹고 살 걱정을 많이 하라고 하데. 어른들이 그래 요즘. 취업을 안하는데 어떻게 돈을 버냐고. 아니, 근데 내가 얘기하고 픈 것은, 내가 원하는 방향에서 돈을 벌고 싶다는 건데.. 애초에 돈이 목적이 아니니까, 내가 삶을 살아갈 때. 민호형이 노래했듯이, 난 일단 기본적으로 내 위에 보스같은 거 못놔. 놓더라도, 내가 존경하는 사람을 놓지. 얼굴도 모르고, 성격도 모르는 사람을 내위에 놓는다? 난 그거 싫어. 마찬가지 논리로 내가 보스가 되는 것도 싫고. 그냥 협업의 느낌이었으면 해.
나랑 뜻이 맞는 사람들이랑 같이 일하면서 같이 돈을 벌고 싶고.
직급 상 높고 낮음이야 있겠지만, 서로의 권리를 존중하고 의견을 거리낌없이 나눌 수 있는 소규모 연합체를 만들어보고 싶기도 하네.
그건 경쟁이 아니라 협력아닌가? 이 방향이 나한텐 맞는 것 같은데. 삶을 굳이 이악물고 살아야 되나? 먹고 살 걱정처럼 중요한 것도 없다지만, 때론 삶에서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가치도 있을 수 있지 않나? 내가 진짜 철 없어서 하는 얘기일 수도 있지만, 지금 내 방향성은 이거야.
삶은 전쟁이 아니라고 생각해 적어도. 축복이람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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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힘든 상황을 견디고 오셔서 정말 고생했구요, 이제는 조금 자유로워 지시길.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
전쟁 맞는거 같습니다.. 전 이번에 지면 사라질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