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쥬✨ [979083]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0-09-03 08: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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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회복기29)E- s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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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힙합 음악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중학교 고등학교 때 친구가 많이 없어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잘 표현 못했기 때문이다.

아직도 플레이리스트엔 발라드나 유행음악이 잘 없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대신 말해주거나, 느껴보고 싶었던 인간의 미묘한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건 아무래도 힙합 음악이 Main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냥 중학교 때 학원에 갇혀 공부하고, 고등학교 때 학교, 독서실에 갇혀 공부하면서 궁금했던 건, 수험생이라는 직급 외에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계의 모습이었다. 또,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여러 고민이나 힘듦을 공감해주고 위로해줄 수 있는 따뜻한 말을 늘, 필요로 했었다.


기억 상으로는 중학교 고등학교 때, 자랑할 것이 이성으로부터의 고백은 3-4번 받아보았다는 것 말곤 친구 관련한 자랑은 없었으니. 사실 지금도 고3반애들 술자리 일절 안나가고.


이센스라는 래퍼는 그런 나의 니즈를 잘 충족시켜준 사람이다.

래퍼라는 사람이 살아가는 세계를 너무 리얼하게 글로 그려줬고, 내가 느끼고 싶은 위로와 격려를 그 글에 자연스레 담아줬다.


나 진짜 멋있는 음악할 거라면서 최선의 창의성을 부려본다고 다짐하지만, 막상 플레이리스트엔 몇 달 째 같은 목록이고, 집에박혀서 뭔가 글은 쓰고 있는데 집중이 안 돼서 택시 불러 스튜디오로 가고.. 나 이외의 다른 사람들이 바라보는 세상의 일상이 너무 그 당시엔 궁금했다. 또, 그런 과정에서 Real thing, 독 같은 노래들은 자연스레 일상의 모습과 또 그 안에서 시련을 겪는 이들을 향한 따뜻한 공감이 담기었고.


어쩌면 아직까지도, 트렌디 힙합보다 MC Sniper의 Snipersound 시절의 곡들, Prima Vista의 Soul company시절 곡들, Dok2의 Thunderground Music 시절 곡들, 이센스의 The anecdote나 슈프림팀 시절의 곡들을 더 사랑하고 듣는 건

이런 이유들 때문이 아닐까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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