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회복기28)어두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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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나는 뭔가, 밝지는 않은, 하지만 침잠하는 기분과 차분함 속에서 나만의 빛을 찾고는 있는 사람인 것 같다.
진짜 어렸을 때는, 대학가서 여자만나고, 클럽가고, 술마시면 어른이 되는 줄 알았지. 그게 대학을 가야하는 이유라고 생각했고, 좆빠지게 공부하는 원동력이자, 목적이라 생각했다.
그 후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난 밝은가. 민증이 생겼는데, 술도 안 마신다. 나를 감싸안을 수 있는 여자친구는 몇 사귀었지만 지금은 없을 뿐더러, 나의 마음을 속 시원히 털어놓는 여자아헤들은 연인이라기 보단, 그냥 친구고, 꼴에 싸 보이는 여자는 취향이 아니라 클럽도 안 가고, 뭐 그렇다. 밝지는 않아.
사실 내 또래 친구들이 찾는 재미와, 내가 생각하는 삶의 재미는많이 다른 것 같단 생각이 드는 요즘? 글쎄, 난 모르겠다. 그냥 할아버님과 할머니 혹은 50을 바라보고 계시는 아주머니들과 인생 얘기하는게 낙인 것 같고, 친구 존나 많이 불러서 술 마시고 노래방가서 인스타에 올릴 사진 딱 올리는 것보단 그냥 한 명 불러서 1박 2일로 이야기 여행을 떠나는게 더 재미있고, 인싸의 욕심보단 아싸의 욕망이 더 큰 것 같고.
애늙은이라면 그렇다고 얘기할련다.
내 인생이 이렇게 될 진 나도 몰랐지. 근데 또 나쁘지도 않아.
침잠함과 차분함 속에서 뭔가 보이긴 하니까. 그걸 꿈이라고 해도 될진 미지수. 아직 인생 더 빡세게 살아야 될 것 같아. 만날 글 싸지르면서 깊은 척해도, 나는 내가 아직 얕은 사람인 건 알고 있거든. 그래도, 내 순수를 유지하며 나아가고 있으니까 자신을 응원하고 싶은 맘은 있다.
요즘은, 뭐 그런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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