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롭다 [792550] · MS 2017 · 쪽지

2020-08-28 20:48:56
조회수 9,953

재업) 수능 연기 하면 안되는 이유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1839549

수능은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면서 슬슬 체감이 와야하고

무조건 겨울에 쳐야한다.



왜냐고? 






우리가 9월에 개학해서 5월에 수능을 친다고 생각을 해보자.


모두들 추운 겨울부터 오들오들 떨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날이 따뜻해지면서 점점 수능이 다가옴을 느낄 것이다.

풀린 날씨와 함께 마음이 풀리면 안되니 더더욱 열심히 해야할 것이다.


꽃구경도 뒤로한 채, 새롭게 찾아온 봄의 떨림도 무심한 척 넘기면서..


그러다 수능날을 맞이한다.

따뜻한 날씨, 에어컨 때문에 너무 추울지도 모르니 반팔을 입고서 담요와 겉옷을 하나씩 챙겨간다.


수능이 끝나고 나오면서,

큰 시험을 치룬지라 약간 기분이 이상하고 이게 끝난게 맞나 싶다.

나는 시험 개말았는데 하늘은 이상하게 되게 맑다.

집 가면 맛있는거 먹어야지!







이번엔 정상적인 11월 수능을 친다고 생각해보자.


따뜻한 나날들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새 추위가 찾아오고

날이 쌀쌀해짐에 따라 점점 수능이 실감난다.

올해는 할수있어, 내년은 없는거야. 하며 매일을 다짐하는 사이..

알게모르게 수능이 다가온다.


드디어 수능이 찾아왔다.

올해는 수능 한파가 더욱 심하다고 하니 몸에 몇겹을 감싸고서,

혹시 까먹고 넣어둔 전자기기가 있을까 가방을 세네번 확인하고서야 출발한다.


학교가 가까워질수록 몸이 덜덜 떨리는데,

아마 날씨 때문일거야.. 하며 나를 달랜다.

교문에 후배들과 선생님들이 서있다.


“할 수 있다! 화이팅!”


응원과 함께 따뜻한 핫팩을 건네준다.


괜찮아

잘했고, 잘할거야.


떨리는 가슴과 함께 주머니 속 핫팩을 움켜잡고 교실로 향한다.


.

.

.



수능이 끝나고 교실을 나오다

왈칵 눈물이 쏟아진다.


하늘이 너무 예뻐서

1년동안 난 뭘 한건가 싶어서

내가 했던 모든것들이 이렇게 쉽게 끝나는 것이었나

이렇게 허망한 것이었나 싶어서..


감성에 젖은 채 걷다가

뒤돌아 학교를 쳐다본다.


수능이 어찌됐던, 여긴 추억으로 남아있겠지..


교문을 나서는 길, 마냥 쓸쓸하진 않다.

적어도 하늘의 노을은 따뜻하니까.






이제 차이를 정확히 알 것이다.

5월의 수능은 수능이 아니다.






수능날 추위때문인지 수능때문인지 헷갈릴 정도의 떨림, 들어갈때 “화이팅!” 하며 핫팩을 손에 쥐어주는 분들의 따뜻한 온기, 끝나고 나오면서 노을진 하늘을 바라보는 감성이 합쳐질때야 비로소!


하나의 수능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rare-기출파급 물리학1하 rare-나는야 존예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