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회복기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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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세상에 몰상식한 사람이다. 취업에 대한 고민도 없고, 현실에 대한 고민도 없다. 집이 조금 잘 살았고, 더 잘 살고 있다. 내가 병신이 되든, 실업자가 되든 굶어죽을 일은 없다. 그냥, 그런 환경이 나를 더 무지하게 만들어왔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지금 내가 치열히 고민하고 있는 지점은, 현실의 문제라기 보다는 이상의 문제이다. 내가 바라보아야 할 방향성이 어디인가를 두고 나의 젊음을 소진하고 있다는 것. 거대한 꿈이 있다면, 그것은 이 세상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고 정치를 하고 싶지는 않다. 수많은 언론과 여론들에게, 나의 그릇됨을 감추고 아름다운 깃털만을 드러내 보이는 그 잔혹함을 견뎌낼 수 있는 용기를 갖고 태어나진 않았으니 말이다.
그저,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그것에 삶을 걸어 넘버원이 아닌 오직, 온리원이 되어 이 세상의 바람을 바꾸는 파도를 만들어보고 싶다.
CPA, 공무원. 두 가지 갈래가 내 눈에 보이지만 그 무엇도 되고싶지 않아. 재미가 없어. 내 가슴을 울리지 않아. 내 가슴을 울리는 건, 일단 지금은 문학이고 철학이네. 이 두 가지와 더불어 내년에는 대수학과 경제학을 공부해보려고 한다. 널부러진 학문 체계일 수도 있겠지만, 대학은 그런 곳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이념이 주체가 되는 곳. 교수도, 시설 이용자도, 나도 대학의 주체가 아니야. 오직 그것은 나의 생각이어야 해. 그러니 내 가슴이 울리는 곳으로 방향을 틀어도 좋아. 그 누구도 말리지 않고 있잖아.
어떤 것을 가지고 나 자신의 이념을 설득할 수 있을까. 학문을 배우면서 동시에 이것을 고민하고 있다. 어떤 아이템이 있지? 어떤 아이디어가 있지? 이 사회가 가장 결핍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거지? 나는 왜 살아 숨쉬면서 아파하고 있는거지? 이런 질문들을 치열하게 마주하고 있다. 이를 답함에 있어 여러 학문들이 큰 도움이 되어줄거라 믿고 있다. 또한, 이들 속에 내 가슴을 울리는 것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열대어가 세상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다면, 난 수족관업자가 될래. 게임이 세상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다면, 난 프로게이머가 될래. 탁구가 이 세상 사람들을 기분좋게 한다면, 난 탁구 선수가 될래.
거대한 망상이지만, 정말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은 심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건물을 만들지 못했다. 그저 뼈대만 세워놓았을 뿐이다. ‘행복’을 단단하게 바치고 있는. 한데,이런 거대한 망상이 쓸데없는 시간 낭비라곤 생각하진 않는다. 어떤 것이 될 지 모르기에, 역설적으로 나는 그 무엇도 될 수 있는 까닭이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내가 이 세상에 조금 더 예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조금만, 조금만 더 지나가면 문명의 저편. 이런 생각을 가지고 호흡하다 보면 나만의 사각에서 태양을 바라볼 수 있겠지.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 이 자체가 소중한 거야. 답이 쉽사리 내려지지 않아도, 좌절하지 말자. 언젠가 분명 만날 수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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