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회복기8)벤조디아제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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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과 금단증상이 있는 약물의 계열인가 보다. 내가 먹고 있는 약이 이 계열에 속한다는 것을 일전에 알게되었다. 솔직히 많이 무섭다. 단약 과정에서 내게 극심한 통증과 무서움을 준다는 게 자명한 것 같아서 말이다.
병의 진전도는 상당히 높았다. 남들은 하루에 3-4번 먹는 항불안제를 자기 전 딱 한 번 극소량으로 먹어도 하루를 내 온전한 정신으로 생활할 정도로 다시 괜찮아졌다. 그런데, 이런 행복한 나날들이 지나 단약할 시기가 오면 나는 다시 약의 매너리즘에 빠지는 건 아닐까.
나는 과연 약을 끊을 수 있을까. 이 행복함을 반영구적인 나의 감정으로 끌어안을 수 있을까. 아마, 내 스스로하긴 쉽지 않은 성싶다.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 동경하는 사람에게 잠시 이 짐을 나누어 달라고 부탁해볼까.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견뎌오며 내가 깨닫게 된 건,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자명한 사실이다. 남에게 나의 힘듦을 고백하고,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전달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도, 피해야 할 일도 아니다. 나는 여기에 있다고, 구해달라고 도움을 청하는 일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 그러니까, 이번에도 얘기를 하자.
햇빛에 비추어, 초록을 내게 속삭이는 나뭇잎이 말했다.
곧 소나기가 올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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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치시나요?
치지 않습니다.
아하 오랜만이라 여쭤봤어요
:-) 오늘도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