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회복기5)이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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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내가 한국 교육 방식과 맞지 않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던 건,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였던 것 같다. 그 당시에 우리 학교에서는, 야간 자율학습이란 것을 했었는데, 나는 왜 그것을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었다. 자율이라는 뜻은, 나만의 규칙을 만들어서 그것대로 내 삶을 이끌어가는 것을 뜻하는데, 7시가 되면 조그마한 회초리를 들고 탁탁 두드리며 자리 앉으라는 선생을 보고 공부하는 것이 도대체 그 의미에 부합하는 것인지가 헷갈렸다.
아예 대놓고 고등학교 2학년 때엔, 미국에서 공부를 해본 듯한 영어 담임 선생이 나를 두고, 너는 한국 교육 방식과 맞지 않는 아이인 것 같다고 했던 적도 있다. 뿐안이 아니다. 1학년 때의 그 의문 때문인지, 2학년에 들어와선 야자를 하지도 않았고, 개학날만 되면 나혼자만 머리색이 노란색이었던 걸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모르겠다.
내가 한국과 맞지 않는 사람인지. 솔직히 말해선, 한국의 교육 방식 뿐 아니라 취업을 바라보는 태도, 꿈과 관련한 사고 방식 모두 이쪽하고 나하고 잘 맞지 않음을 요새 느낀다. 시선의 차이겠지만, 이런 내가 이상하다고 보는게 맞겠지.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어냐고 물으면 단연 '나'라고 대답하는 사람이다. 한데, 도대체 이것은 이기주의하고는 구별되어야 할 것이다. 그저, 나의 시선의 중심이 '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가장 중요시 여긴다는 말이니까.
그래서, 이런 내가 이상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도 별 관심이 없다. 중요한 것은 내 생각이니까. 학교에서 노란색으로 염색을 했던 건, 염색을 한다해도 내가 비행 청소년이 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고, 21세기에 들어와선 아리따움이나, 이니스프리, 올리브영같은 화장품 매장이 고등학생을 타겟팅으로 한 뷰티 제품도 출시하고 있으므로, '학생답다'는 말은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말로 받아들이는 것이 자명해보였기 때문이다.
난 앞으로도 내 생각에 따라서 이 세계를 바라볼 것이다. 남에게 지나친 피해를 입히지 않는 선 상에서 내 의지대로 내가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그렇게 나쁜 죄는 아닐 것이다. 앞으로 한국 사회를 살아가면서, 분명 이런 방식의 충돌 지점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기존의 관성, 패러다임이 나를 가로막아서는 현상이 다시금 내게 올거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나는 나를 믿는 것이 제일 합리적이라는 판단을 내린다. 결국 나는 나로 사는 것이다. 이것만은 달라질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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