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dt [887546]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0-08-18 11:49:55
조회수 1,535

한블랙님 제 말 틀립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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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지식이 '더' 중요한 시대라고 어필하시고 모두가 그렇게 읽어야 한다고 주장하시는데, 솔직히 아무리 잘돼봤자 반만 맞는 얘기입니다.


여러분은 '독서'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영역에서, 제목이 달려있지 않다는 게 말이나 된다고 생각하나요?

제목은, 특히 이런 정보 전달의 글에서는, 주제에 대한 강력한 힌트를 줍니다. 


근데 왜 안 써있겠어요?

주제 잡으라 이겁니다. 주제 잡아서 글을 제대로 읽는 게 목표라 이거에요.


근데 한블랙님 얘기는 뭔지 알아요?

너네 어차피 저런거 못 하니까 배경지식 쌓아서 풀어봐라 이겁니다.

정작 그 배경지식의 범위는 무한정이고 교수 생각에 님들이 이해할 만 하면 내는 겁니다.


한블랙님은 또 말합니다. 우주론, 오버슈팅...이런 거 다 교양인의 상식이라고.

근데 정작 2019학년도 수능의 진짜 킬러는 가능세계죠. 상식으로 가능세계 알고 있는 사람 몇이나 될 것 같아요? 

2017학년도였나? 기술지문 역대급 문제도 하나 있었죠. 그거 이과 탑티어애들이 알만한 내용이었어요? 한블랙님 본인한테 물어보고 싶네요.


그냥 한블랙님의 이러한 시도는, 결국 제가 보기엔 지금 영어 못하는 애들이 ebs달달달 외워서 2등급 깔고 1등급 노려보겠다! 이거랑 똑같아보입니다.


아니, 오히려 차이는 영어 ebs는 양이 한정되고 외우면 끝나기라도 하지(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효과가 명확한 길)저쪽은 시간이 무한정 빨려들어가고, 효과도 증명되지 않았으며 한계마저 명확한 길이라 리스크가 엄청나게 크죠.


제가 작년수능 끝나고 미쳐서 비문학 칼럼을 쓴 적 있는데, 그때 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니가 그대로 고음 질러대면 100년이 지나도 이수 발끝도 못 따라간다, 고음을 내는 근육이 뭔지 제대로 알고 그걸 계속 써줘야 이쁘게 나는 건데 대부분은 후두라는, 쓰면 안 되는 외부근육을 써서 어떻게든 2옥 라, 시까지 올려보려고 한다'


여기에 그대로 대입해볼까요?

한블랙님은 결국 저 쓰면 안 되는 외부근육을 무진장 키워줘서 니가 2옥타브 시까지 올릴 수 있게 해준다는 겁니다. 


저는 한블랙님이 이걸 수능 국어의 본질이라고 주장하시는 게 이해가 안 됩니다.

저는 아무리 봐도 애매한 등급대 학생들을 보장되지 않은 길로 끌어들이면서 '못하는 애들 어느 정도는 올려줄게, 대신 완벽은 포기해.'라고 하는 것 같은데 말이죠.

차라리 하위권 대상 마케팅이면 이해라도 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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