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소나무 [804162]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20-07-29 1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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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확대시 의대생 미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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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 https://orbi.kr/00031358258/의대 정원확대시 의대생 미래-1



소개팅 자리..

한의대25: 과 다 달라요. 저는 한의대고 저 쪽은 의대랑 경영이요.

여자1 : 한의대요? 와...진짜 공부 잘하셨나보네요.. 우리 외사촌 오빠의 숙모 딸도 경희대 의댄데..

여자2 : 저희 아버지 친구분도 지금 청담동에서 한방안이비인재활피부과 개업하셨는데 한 달에 5천만원 이상 번다던데요.. 겨울방학 때는 한 달에 8천만원 가까이..
케이블 티비에도 가끔 나오고... XX대학병원 외래교수 겸임하기도 하는데 환자가 2달까지 예약이 밀려있대요. 그래도 동료 한의사 친구들에 비해서는 극빈층에 가깝다던데.

여자3 : 근데 진짜 한의대생 맞아요? 이런 데서는 구라치는 사람들이 좀 있어서..

한의대25 : 구라 아니예요^^ 진짜 한의대생이예요. 한의대가 뭐 귀족의 혈통도 아니고 뭐하러 거짓말 하겠어요.
한의사라면 신격화하는 여자분들도 있는데 저희가 하나님이나 예수님도 아니고 한의대생이라고 해도 일반인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다 같은 사람입니다.
단지 신앙이 깊은 한의대생들이 좀 많을 뿐이죠. 너무 한의대생을 높이 평가하면 저희도 엄숙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자리는 그런 자리가 아닌데...

여자1 : 그럼 몇 가지 확인 질문해봐야지..ㅋㅋ 사상의학이 뭐예요?

한의대25 : 그런 기본적인 것에도 대답을 해야하나요^^

여자1 : 화담지해평천약과 활혈거어약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 거궐혈과 백해혈의 위치를 손가락으로 짚어봐요.

만성심부전시 진맥의 상태와 봉침 알러지일 때의 응급조치는?

한의대25 : 경혈을 어떻게 다 아세요?

여자1 : 예전 남친이 경희한의대생이었는데 남친 자취방에서 심심해서 남친 책 같이 봤어요. 그때 본1이라서 기초경혈단면해부도해볼 때라 저도 옆에서 같이 봤죠. 그리고 저희도 경혈과 관련된 것은 알아두면 좋아서요.

한의대25 : 전공이 뭔데요? 근육과 혈관도 다 알아요?

여자2 : 저희...말하기 좀 그런데...

의대25 : 가르쳐주세요.

여자3 : 무용 전공..

의대25 : 난 의댄데, 진짜 의대인지 확인 안해도 돼?

여자 2 : 의대는, 순천대나 목포대, 창원대 같은데도 널린게 의댄데 그런 걸 누가 구라쳐? 게다가 의대는 대체로 다 국시생으로 허우적대다가 인생 폐인 막장 되잖아 거의. 전국에 11개 대학에만 설치되어있고 정원도 700명이내로 통제하는 치대생도 아니고..

의대 25 : 다 그런건 아니지. 서울의대 같은데는 그나마 합격률 높잖아.

여자 3 : 서울의대도 거의 절반도 잘 못 붙고 붙은 사람들도 고학번 삽십대 중후반 넘어서 붙는 사람 다 쳐서 그 정도라던데. 이번에 최고령도 50댄데 서울의대잖아.

여자 2 : (여자1에게 작은 소리로) 근데 전에 우리 소개팅해서 자하연에서 밥먹던 301동 걔네들보다는 이 오빠들이 루저들이고 별로지 않아?
전반적으로 울학교는 크레이직 공업수학 옆에 낀 301동애들이 훈남이라 좋아.

여자 2 : 우리 사실 서울대 사범대 체교과 무용전공이야. 의대면 국시생?

의대25 : 맞아..

여자2 : 그런데 국시 공부 안하고 이런데나 다녀? 공부 다 했어?

의대25 : 하고 있지. 잠시 쉬는 거지.

여자2 : 계속 해야지. 이런 데 올 시간이 어딨어.

의대25 : 그냥 머리 좀 식힐겸.... 근데 연락처 좀 알 수 있을까..

여자2 : 연락처 주면?

의대25 : 언제 밥이나 같이 한 번 먹자.

여자2 : 밥 먹으면 뭐가 달라져? 제대로 연애도 못하잖아. 그나저나 오빤 나중에 뭐가 되고 싶은데?

의대25 : 정형외과 의사나 해야지...

여자2 : 오빠 혹시 국시 상위권 성적으로 붙어서 의사되면 서울대병원 인턴으로 일하다가 OS트라이하다가 펠로 마치고 로컬에서 일하면서 정형외과의사되거나, 전공의시험 박치기로 재활트레이닝 마치고 재활의학과 의사도 기회 되면 하고 싶지?
만약 OS로 가게 되면 서울대대학병원 기조실장과 외래교수 역임하고 , 수술할 때 기구상들소환하고 제약회사 영맨들도 오라가라 하고 싶은거지?
OS 대신 재활 가게 되면 요양병원에 취직해서 오전 9시 출근 후 20분동안 오더내고 오후 5시까지 개인시간 보내면서 취미로 주식, 부동산 공부하며
강남 아파트와 상가공부 시작할거지?

의대25 : 어떻게 알았어?

여자2 : 내 전남친이 서울의대생이었어. 20학번. 그 오빠가 맨날 노래 부르던 자신의 인생계획이야.

의대25 : 아..선배구나.. 그 분은 지금 어디 계시니?

여자2 : 군대가서 지금쯤 상병 말호봉 됐을거야. 국시 준비하다 끌려갔어. 필기는 재학중에 빨리 붙었는데 실기시험 치르더니 떨어지고 방황하더니 306보충대로 끌려갔어. 그래서 헤어졌어.
군대에서 콜렉트콜로 전화 와서 자다가 실수로 모르고 받았는데, 자기 제대하면 공공의대병원 아무데나 갈거래. 나이도 많고 내신이 나빠서 메이저 병원 인턴은 못 갈 것 같대. 국시 준비하느라 진작 학점 관리하고 영어공부 해두지 않은 걸 후회하던데.
공공의대인턴 가면 졸업 후 바로 취직할 수 있고 연구소도 갈 수 있고 보건소로 가서 7급공무원도 될 수 있다고. 그리고 아마 서울대공공의대 위주로 카르텔이 형성될 것 같대.
어차피 형성될 스카이공공의대 위주의 학벌 카르텔이라면 한 해라도 합격률 높을 때 가고, 한 기수라도 선배일 때 가는게 좋다고 군대에서 전공의시험 준비할거래.



3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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