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소나무 [804162]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20-07-29 00: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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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확대시 의대생 미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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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의대 25학번 내년 국시준비한다는 글 보니 눈물이 밀려 내려온다.
이제 2달 뒤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완연한 봄날이다.
이렇게 좋은 날에....
올해말 치르는 한의사시험에 합격하여 한의사가 될 25학번은 한의사시험 합격 후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음대 여친 만나러 신촌에 와서 손잡고 신촌캠의 벚꽃 구경하고 신촌역 바이올린모텔에서 하이힐 신긴 채로 사랑을 나누며
미래를 설계할 때,
"오빠 콘돔껴. 나 임신하면 어떻게 하려고?"
"그냥 해. 콘돔 끼면 느낌이 별로야. 임신하면 애 낳으면 되지 뭐. 이제 오빠랑 결혼하자. 회기동 근처 오피스텔 하나 얻어서..."
"그래 그럼 오빠 맘대로 해."

의대 25학번은 틴더나 글램에서 힘겹게 꼬신 수유리 사는 전문대 나온 보습학원 경리하는 여자애한테
"오빠 공부하니까 거기까지 갈 시간 없어.니가 와라."
"오빠 지방 촌구석까지 멀어서 어떻게 가. 그리고 거기 구질구질해. 난민촌이잖아."
"그래도 여기 와. 오빠가 부페 사줄게"
그렇게 힘겹게 온 여친에게 고시식당에 데려간다.
"오빠 이게뭐야"
"여기 고시부페"
"이거 먹고 오빠 방에 가서 커피 한잔 할까?"
"오빠 방이 어딘데?"
"xx고시원"
"커피는 그럼 뭔데?"
"고시원 1층에 자판기 있어. 아니면 내가 봉지커피 타줄게. 맥심으로"
"나 집에 갈래. 오빠 공부 안해?"
그래서 의대 25는 고시원 골방에서 내까, 외까, 산부인까, 소아까를 공부한다. 벚꽃 흐드러진 봄날에....
그래도 의사가 한의사보다 높지 않은가라고 뇌까리며.....
의대.. 상처 뿐인 영광이여



의대 25가 내년에 국시준비한다는 것을 보니 정말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의대 25는 이제 내년이면 닥터인데...
의대 25는 국시 준비하는 고시생. 그것도 국시를 내년에 붙는다는 전제하에.. 과거에는 합격률이 90프로였다지만 이제는 50프로의 합격률이라 미친듯이 공부해야한다
아..국시 계속 못붙고 30대가 되는 의대생들 보면.. 나의 미래는 아닐까 눈물이 앞을 가린다


한의대 25가 돈이 필요해서 은행에 갔다.
"저..제가 돈이 몇 천 필요해서 그러는데, 대출이 되나요?"
"직장 다니세요?"
"아뇨. 아직 학생인데요.."
"학생은 대출이 안되는데요, 담보 없으면."
"저 경희한의대생인데요.."
"아..한의대생이세요? 진작 말씀하시지 그러셨어요..한의대 몇학년이세요?"
"본과4학년 올라갑니다."
"pk선생님이시네요. 진작 말씀하시지..잠시만요 저희 X나은행 코리안닥터클럽으로 안내해드릴게요. 잠시만요.. 과장님~ 이 분............. 제가 저 쪽으로 안내해 드릴게요"
잠시 후 VIP룸으로 안내가 되고 과장이 직접 소파에 마주 앉는다.
조금 지나자 예쁘게 생긴 은행여직원이 도자기 잔에 커피 두 잔을 내온다.
과장이 명함을 주며 말을 한다.
"선생님께서는 경희한의대생이시라구요? 본과 4학년이시니 이제 얼마 안남으셨네요. 저희 X나은행 코리안닥터클럽에서는 코리안닥터론을 통해 본과3~4학년 선생님들께 XXX천만원 한도 내에서 금리 최대 2% 이내에서 우대 신용대출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전문직 대출 중 최고로 저렴한 이자이니까 앞으로 한의사시험 통과하시더라도 저희 지점 저희 은행을 자주 애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아..예..아직 본과생인데 이렇게 대출이 되는군요."
"아유~ 선생님.. 저희는 특별히 한의사선생님들 대상으로는 최저금리로 우대해드리고 있습니다. 본과4학년 PK선생님들도 예외가 아니지요."

의대25가 돈이 필요해서 은행에 갔다.
"저.. 제가 돈이 몇 천 필요해서 그러는데, 대출이 되나요?"
"직장 다니세요?"
"아뇨. 아직 학생인데요.."
"학생은 대출이 안되는데요, 담보 없으면."
"저 서울의대생인데요.."
"아..국시 합격하셨어요? "
"아뇨."
"그럼 실기시험만 떨어지신 분이신가요?"
"아뇨."
"그럼 그냥 국시생이예요?"
"네.."
"근데 공부나 하지 왜 대출을? 국시공부하는데 돈이 필요한건가요?"
"네.."
"내가 아는 사람들 보니까 고시 하다 돈 떨어지면 노가다 해서 벌고 그러던데..."
"저기...대출 안되나요?"
"은행이 뭐..자선단체도 아니고...담보가 있거나, 부모님 직장 다니면 신원보증하거나 그렇게 안되면 안돼요. 죄송합니다."
"그래도 서울의대생인데요?"
"서울대 인턴은 신한은행 서울대지점에서 1억까지 신용대출이 되고 일반 인턴들도 학교 지점은행 통해 우대 대출이 3천~5천까지 될거예요. 그런데 의대생이면 해드릴 방도가 없네요."
"제가 정형외과의사가 되면요? 한의사보다 더 대출 잘 되는 거 아닌가요?"
"그럼 그 때 우대금리로 해드릴게요^^ 꼭 되세요^^. 띵동~~, 자 312번 고객님."

그러자 같이 은행에 갔던 간호학부 25친구가 보다 못해 의협심이 발동하여 나섰다.


"너무 하시네요... 전 공공의대 편입준비하는 간호학부생인데, 그럼 저는요?"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학생은 신용대출이 한의대생 아니면 안되요. 아니면 치대생이거나..."
"서울대 간호학부면 public sector에서 가장 엘리트 인맥이 포진해 있고 각계각층 다방면으로 뻗어있지 않는 곳이 없는데, 게다가 요즘에 메디컬 모르세요? 비록 간호학부는 의학과에 비해 저평가 받는 부분이 있지만 AI가 발전해서 진단시스템이 알고리즘화되면
치대보다 위상이 높아질 걸요. 서울대는 또한 학문을 하는 곳이라 전통적으로 점수도 높았구요.
우리과에는 한의대 붙고도 온 사람들도 수두룩해요."
"그런데 의사하신다면서 왜 의대는 안가고 간호학부로 갔나요?"
"의대생들은 의학 밖에 모르고, 우물안 개구리에다가 성인간호와 여성간호 아동간호도 모르면서 교양이 없죠. 학부 때 전인격적인 과정을 공부하고 그 위에 의학을 하는게 맞는거 아닌가요? 그리고 전 원래 간호학이나 요양병원 이런 쪽에 관심이 있어서 간호와 의학을 접목시켜서 실버산업 실버타운 기업간호의학 이런 쪽을 특화하기 위해서 의대 대신 일부러 간호학부를 온 거예요."
"그런 논리라면 공공의대를 가야 되는게 아닌가요?"

"공공의대는 국시 못붙을까봐 실력없는 애들이나 가는거죠. "
"논리가 앞뒤가 안맞네요. 학부에서 간호학을 제대로 공부하고 공공의대에 가야 학생이 말한 논리가 성립하는데, 학부공부도 편입공부하느라 제대로 하겠어요? 교수임용은 준비 안하세요?"
"서울대 간호학부 나오더라도 교수하기엔 좀 그렇구요."
"후배님, 제가 서울대 간호 20인데요. 교수임용 2차 4번 떨어져서 접고 이 곳 여신담당에 취업했는데, 후배님께서는 저처럼 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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