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 10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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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는 인과율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결과는 원인의 지배를 받는 현상이야. 이 헬게이트 시티에서 제발로 지옥을 나간 자는 단 한 명도 없어. 아니, 한 명이 있긴한데.. 그 얘기는 나중에 하자고. 어쨌든, 누구나 조던 금화를 모으면 탈지옥 열차를 탈 수 있다고 생각하지. 그런데 보이지 않는 벽이 있어. 모두 조금만 조금만 더 하면 될 거라고들 해. 하지만 목표액은 발 달린 듯 멀어져가지. 왜 그런지 알아? 그건 지옥의 살인적인 하이퍼인플레 때문이지. 클클."
-i_terran 작. <불멸의 게이머> 중-
매번 모의를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내가 조금만 더 하면 500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작정하고 나온 나를 농락하듯 문제들은 교묘하게 출제의도와 풀이법을 감추고 등장한다.
이번 10평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확신했다.
9평을 몰라서 틀린 것도 아니다. 쉬웠다지만 빅캐슬 9월 외국어도 잘 봤다. 이제 남은 건 지수함수적 점수 증가 뿐이다.
하지만
마치 내 공부가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괸 것이 아닌가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가 푼 문제들은
또 다시 같은 레퍼토리로 틀렸다.
계산실수, 잘 풀어놓고 마지막 착각, 잘 아는 방법으로 풀면 두말할 것도 없이 맞는데 엉뚱한 방법으로 풀다 시간 날리기(틀리는데 직접적 영향은 없으나 시간 낭비...)
빈칸완성에서 한 문장에 혹하다 훅가기, 순서 문제 자의적 해석, 이제는 새로운 고질병이 된 연결사 문제, 틀리지는 않지만 아직도 불안한 어법, 필수 단어를 모르는 것도 아닌데 틀리는 어휘(disclosure가 필수어휘였나?)
사탐을 손 놨다. 역사군은 문제 없다.
정치에서 구멍이 뚫리기 시작했다.
내비뒀다.
이 점수로 서울대는 소아도 못 넣으니까. 정치 한문 펑크는 수리 외궈가 평백 99궤도에 들어서면 메울 작정이였다.
언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신경쓰지 않았다.
평가원 기출분석 때에는 하등의 문제가 없었고
사설은 지저분해서, 대학원적성시험 기출(역시 평가원 주관)은 맞히라고 던져주는 문제가 아니니까.
그런데 사설 93이 웬말인가.
그 당시 핵불이라고 정평이 났던 걸레 언어를 순수 독해력빨로 다 뚫었던 자가 이게 뭔가.
수리는 또 다시 터진 착각. 세상에 등차수열을 등비수열로 읽는 녀석(22번)이 있었나. 답 다 구해놓고 지가 써둔 분수꼴 못 찾아서 틀릴 수가 있나.(20번) 삼각형의 넓이 공식을 까먹어서 시간을 날리냐.(21번)
외국어에서 멘붕이 찾아왔다.
남들은 쉬웠다는데
나 혼자 86점 짜리 시험지를 접어 넣고 집으로 왔다.
별의별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서울대는 고사하고 연고대 인문이라도 갈 수 있나?'
감정이 차가워서 울지는 않는다. 하지만
슬펐다.
그렇게 공부해도
다른데서 약점이 터지는가.
교과서 문제는 술술 풀리는데
기출도 문제없는데.
대체 뭐가 문제일까.
무엇이 나로 하여금 이 지옥을 탈출하지 못 하게끔 벽을 만드는걸까.
그것을 파훼하고
저 높은 하늘로 비상하고 싶다.
누군가
내게 도움의 손길을 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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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 12시에 보고 함
그리고 설령 님이 최상위권이어도[?] 말 그딴식으로 하는거 아님^^
저번에도 좀생이님 글에 말같지도 않은 댓글 달더니 ㅋ
인생 참 더럽게 사시네요ㅋㅋㅋ그 썩어빠진 정신머리 좀 잘 간수하세요
아는 척 하면서 저러고 다니면 눈엣가시일 수도 있겠네요.
시험
1. 자신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려주는 지표
2. 자신의 취약한 부분을 드러내주는 고마운 존재 -> 시험은 단지 등수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나의 부족한 부분을 잘 알게 해줌으로써 더 높은 실력 향상에 기여
평소 시험을 1번으로만 생각하시는 분들은 성적이 오르고 내리는 것에 연연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시험점수에 연연하는 것은 정신건강에 좋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을 2번으로 생각하심이 어떠할런지요? ( 뭐 그렇게 생각하셔서 이 글을 쓴 것일수도 있겠지만요..)
그렇다면 설령 만족스럽지 못한 시험지를 보고 좌절하기보다도, 나의 부족한 점을 수능 전에 발견해냈다는 사실에 기뻐서
더 실력을 높일 수 있게 부족한 부분을 메꾸는 공부를 하게 되지요..
2번쪽으로 생각하심이 멘탈유지에도 좋고, 시험점수엔 관심이 없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뛸 줄 아는 사람이 되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만점이 나오게 될 것 같습니다..ㅎㅎ
그런 식으로 하면 두더지잡기 게임밖에 안될 거에요..
저같은경우는 언어가 90후반나오는데 항상 처음풀고 검토안하고 내면 90점대 초반맞아요. 글구 수리같은경우엔 객관식은 아니더라도 주관식은 꼭 다시풀어보는게 좋은것 같아요.
꼭 열공해서 수능때는 대박납시다ㅠㅠ
싸늘하다. 심장에 비수가 날아와 꽂힌다.
하지만 걱정마라. 손은 눈보다 빠르니까.
먼저 정마담에게 밑에서 한장.
그냥 생각이나는 어투...
아 주옥같은 명대사
시나리오 쓰고있네 xxxxx
갑자기 생각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