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논술,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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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또다시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거슬린다며 '어찌 즐길 수 있나요, 그대로 맞서거나 그만두거나'일 뿐이라고 말했던 학생의 생각에...]
이 말의 취지는 십분 이해합니다. 제가 보기에도 이 경구의 오용이 매우 심각하니까.
그러나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단선적으로 오해되곤 하는 말을 여전히 협소한 지평에서 수정할 게 아니라, 더 풍부하고 입체적인 해석의 지평으로 시야을 넓혀서 그게 실은 그 뜻이 아니라고 지적하는 게, 정작 '꼰대'도 사회적으로 필요한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세상에는 할 수만 있다면 안 하고 싶지만 해야 하는 일들이 꽤 많습니다. 일단 수험생활은 차치하고라도 이를테면 '부당함에 맞서는' 것도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그에 속하는 일일 겁니다. 스스로 정의롭다는 소아병에 취해 있는 게 아니라면, 피할 수만 있다면 일단 피하고 싶은 게 차라리 인지상정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어디 세상 일이 맘 같기만 한가요. 아무리 그냥 눈 질끈 감고 피해가고 싶어도 더는 '맞서기'를 피할 수 없는 막다른 길에 딱 부딪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엄청 많습니다.
그럼 어쩌겠는가. 마지못해 끌려가듯이 억지로 맞서봐야, 백전백패가 뻔하다는 건 차라리 둘째 문제고... 당사자한테는 '팔자 타령'만 나오는 그냥 '불행'한 일에 그치고 만다는 겁니다.
그러니 어차피 '맞설' 수밖에 없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맞서는' 게 설령 그래봤자 결국 깨지더라도 스스로에게 '남는' 게 있다는 거. 그러니 이건 결코 '어차피 되지도 않을 일에 쓸데없이 맞서거나 하지 말고 부당하건 말건 그냥 주어진 조건을 즐겨라..'라는 뜻이 아닌 것입니다. 오히려 '맞설 수밖에 없는데도 무작정 피하려고만 들지 말고 즐겁게 맞서라'라고 거꾸로 해석되어야 하는 거지요.
이상화 시인이 <나의 침실로>에서 "마돈나, 언젠들 안 갈 수 있으랴. 갈테면 우리가 가자. 끄을려 가지 말고."라고 쓴 게, 설마 일제의 식민통치에 순응하자는 뜻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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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팔자와 노오력을 구분합니다. 반논술과 (비)논술을 구분합니다.
어제의 납작한 가능성과 내일의 풍부한 가능성을 스스로 체감합니다.
논술통 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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